title, Calligraphy by Gregory Maass
Banner Design
June 2025
Chiba City
Exhibition Handout
July 2025
임시호는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 예술과를 졸업한 이래 20여 년간 꾸준히 회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인물, 풍경, 자연, 감정 등 다양한 요소를 중첩하며, 빠른 속도로 그려진 그의 작품들은 여러 재료와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작가는 특유의 직관적인 번짐, 얼룩, 붓 자국, 다양한 색 조합을 통해 작가의 심리적 여정을 표현한다. 그에게 작업은 특정한 메시지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감정과 심리의 흐름을 표현하는 매체이며, 정화와 수용, 치유의 과정이다.
본 전시에서는 2017년부터 2025년 사이에 제작한 과슈, 파스텔, 아크릴, 유화 작품 70여 점(시리즈 포함)을 선보이는데, 2025년 양평의 킴킴 갤러리 레지던시에서 제작한 대형 신작들도 함께 선보인다.
이 전시의 제목은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결과물인 작품들이 보여주는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는 의미인 <시호 Shiho>이며 또한, <시호>는 작가를 상징하고 대변하며 변화시키는 작가명으로 ‘진행, 도달, 결과, 클라이맥스’ 등 임시호의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한 형태를 의미한다.
이 전시는 작가의 내면 항해의 여러 영역 중에서 색채의 장, 풍경, 신체, 질감, 움직임 등 여러 영역을 조명한다.
작가가 자신을 정화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그리는 <물 한 잔> 연작과 한 존재가 머무는 풍경, 그리고 순환의 순간을 생명력과 치유로 형상화한 연작은 빛, 바람, 온기, 움직임으로 화면 위에서 시간과 생명력의 흐름을 암시하며, 보이지 않는 것들-감정, 기억, 에너지-를 서서히 떠오르게 한다.
임시호의 회화는 경계 위에 선다. 이미지와 물질, 구상과 추상, 나와 너, 기억과 감각의 경계를 오가며 질문한다. 그것은 회화의 본질에 대한 탐구이자, 삶의 조건과 감각의 가능성에 대한 사유이다. 작업을 거쳐 하나의 장면이 되고, 정지된 감각이 되고, 응축된 내면의 조형이 된다. 그러므로 그의 작업을 마주하기는 특정한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 감각의 층위에 도달하는 일이다.
화면은 기억보다는 감각을 머금고, 순간을 환기하기보다는 응축된 정서를 흡수한다.
화면 속의 단면들은 서로를 반영하고 침투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작품은 현장성과 감각의 깊이를 가지며, 관객은 그것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잠시 머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회화의 다양한 요소들이 자유롭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결합하며, 공유하고, 분리되는 표현은 관객의 마음과 눈, 정신에 깊은 감동과 경험을 선사하고, 관객을 은유적인 내면의 빛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이끈다.
연계 프로그램
- * 토크 프로그램 (작가 + 기획자) : 7월 18일(금) 1-3시
- * 작가 워크숍 <물 한 잔>: 7월 19일(토) 11-2시 (아동, 청소년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