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아트페어 - 킴킴 아트 페어 Kim Kim Art Fair 리뷰

킴킴 갤러리는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그룹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이다. 국내에서는 작가 활동을 하면서 갤러리 운영을 겸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킴킴 갤러리의 경우 다른 갤러리나 아티스트와 달리 기획의 면에서도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속성이 묻어난다. 
예를 들면 갤러리 운영을 하지만 공간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전시나 아트페어를 기획하면서도 항상 공간에 대한 특수한 성격을 잘 녹여내는 것이 킴킴 갤러리의 특징이다. 이번에도 경기도 양평의 여러 곳을 탐색한 뒤에 전시를 할 장소, 사람들이 모이는 정도, 가능성, 전시장의 크기, 양평에서 문화 예술적으로 핵심이 되는 곳을 정하여 아트페어를 진행하였다. 양평 문호리는 현재 테라로사, 구 하우스, 이영애의 리아네이처 등으로 문화예술 면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한 킴킴 갤러리의 특징은 조각을 전공한 두 아티스트의 영향으로 설치를 할 때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읽어낸다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아무리 여러 명이어도 킴킴 갤러리의 스타일로 모든 작품을 정리하고, 재조합하여 하나의 전시로 보이도록 작품 하나하나의 특성을 공감각적으로 살려낸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가 평소에 작품을 보관하던 크레이트를 이용해서 마치 전시장의 가벽처럼 꾸며 역동적인 설치 광경을 보여주었다. 참여 작가들의 작업이 지속적으로 의외의 장소에 놓여 있음으로 해서 감상의 재미와 체험적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일반적으로 아트 페어는 작품을 파는 현장으로 흰색의 가벽에 작품이 최대한 잘 보이게 설치를 하는 것에 비해서 킴킴 아트 페어는 현장적인 느낌과 설치적인 느낌을 보다 살려 작품과 공간의 맥락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는 동선이 시대적 순서나 주제에 맞추어서 따라가게 되어 있는데 반해서 킴킴 갤러리의 전시는 작품이 크기, 모양 등 관람자가 체험하는 자연스러움에 따라 전시가 구성되는 즐거움이 있다. 

이번 킴킴 아트 페어는 참여 작가의 70% 이상이 30대 전후의 젊은 작가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킴킴 갤러리가 꾸준히 지켜보아 온 젊은 작가들을 선별해서 작가를 선정하였다. 고양 창작스튜디오, 난지 창작스튜디오나 표 갤러리, 아마도 예술 공간 등 국내의 주요 전시공간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다양한 작가군을 보여주어, 킴킴 아트페어와 작품과 작가의 이력이 매우 신뢰성이 있었다. 더불어 보통 아트페어에는 회화 작가 위주로 전시가 되기 마련인데 젊은 조각가들을 많이 선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젊은 작가들의 측면에서는 함께 전시를 준비하면서 킴킴 갤러리의 아트페어에서도 조우하게 되니 든든한 미술계의 동료들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평의 문화예술 역사는 이제 막 동시대 미술을 접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점에서 항상 동시대미술의 중심에 있는 킴킴 갤러리가 지역에 일으킨 충돌적인 변화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고윤정 글

2016 우리동네 아트페어 결과 비평집에서 발췌
2017. 2 예술경영지원센터 발행 

LAVA, COME BACK TO ME!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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