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왕생,1991

 


패널, 종이에 프린트 52×76cm

  • 주재환(1941- )은 모더니즘(Modernism)을 확립한 대표적인 명작들을 패러디(Parody)하면서 한국 사회의 부패성에 비판적으로 접근하였다.《현실과 발언 창립전》(1980)에 출품한 <몬드리안 호텔>(1980)과 같은 해에 그려진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을 볼 수 있다. 그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 잡지, 광고, 사진, 인쇄물, 못쓰는 장난감, 인형, 조화, 테이프, 끈, 버린 액자, 거울 등 이 도시의 소비사회에서 생산되어 넘쳐나는 폐품들을 소재로 쓰는 특성으로 인해,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예술을 한다는 의미에서 ‘1000원짜리 예술’ 혹은 ‘가난한 예술’을 하는 작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특히 1990년대 이후에 가지각색의 혼합매체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작품들은 그 유희성과 사회적인 풍자정신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소비사회가 본격적으로 전개된 이후 등장한 젊은 세대의 작가들 가운데에는 미술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행위, 그 결과에서 나타나는 유희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는데, 주재환은 이러한 작가군에 있어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신세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원왕생>은 고(故) 박창수 노동열사의 영안실에 난입한 경찰의 사진과 당시 빈번하게 자행된 공권력에 의한 침해를 달력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https://www.mmca.go.kr/collections/collectionsDetailPage.do?menuId=0000000000&wrkinfoSeqno=6066&artistnm=%EC%A3%BC%EC%9E%AC%ED%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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