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기술 Art of Naming


2024-10-11 ~ 2025-02-23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5층, 기획전시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작가 고바야시 고헤이, 공성훈, 김도균, 김범, 김보현, 김상진, 김순기, 김창열, 김환기, 바바라 크루거, 박현기, 원경환, 이상남, 이승조, 이융세, 이일, 이정지, 임충섭, 정서영, 조성희, 조환, 진유영, 최만린, 최명영, 토마스 사라세노, 황창배

작품수 37

국립현대미술관은 1만여 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존‧관리하며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입니다. 또한 소장품의 관리뿐만 아니라 작품에 귀속되는 부수적인 정보를 체계화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목, 규격, 재료 등의 정보들은 전시에서 명제표 안에 자리하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제목은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람객을 매개하는 메신저와 같습니다. 사실 제목은 미술관의 탄생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이 사적 소유물에서 공적 영역으로 개방됨에 따라 작품을 관리하고 안내하기 위한 제목이 필요해졌고, 공유재로서 소장 작품의 정보에 대한 기술 기준과 체계화 역시 미술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름의 기술»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관람객이 난해하게 여길만한 제목을 분류하여 제목의 효용성을 질문하고, 창작의 영역에서 이름 짓기를 조명하고자 마련된 전시입니다.

미술작품에서 제목은 다른 장르에 비해 더 직접적으로 작품의 해석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현대미술의 제목은 의미를 명확하게 나타내기보다 오히려 의혹의 대상이 됨으로써 철학적 사고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세 가지 유형(무제, 기호, 문장)의 제목은 시대별, 매체별 특징을 포착하고 제목의 기능적 확장을 미술 현상 안에서 살펴봅니다. 또한 관람객이 작품의 제목을 변경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 ‹이름게임›은 작품 관람의 경험을 폭넓게 확장해 줄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의 부수적인 정보로 여겨졌던 제목을 새롭게 인식하고, 작품과 제목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무제-친숙한 고통#12, 
    2012
  • 김범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397×286cm
  • 김범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회화와 드로잉,오브제,비디오 설치,책작업 등 매체를 넘다들며 이미지와 개념사이에 새로운 관계설정을 모색해오고 있다. <친숙한 고통>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마주치게 되는 우리 생활속에서 해결해야 할 난관의 어려움에 대한 비유이다. 6호에서 시작한 이 연작의 모든 이미지는 작가에 의해 디자인된 퍼즐이고 각각의 모습이 다르다. 작가는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큰 미로 그림을 제작해 왔으며, 큰 퍼즐은 더 큰 난관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13개의 퍼즐 중 12번째 작품이다.


Ghost will be better 유령이 좀 더 나아질 거야, 2000

  • 정서영 
    먹지에 드로잉
     
    40×40×(3) cm 

  • 정서영(1965- )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비현실적인 것에서 일상적인 것,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 사이의 왕복운동"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 말은 작가의 작업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그의 작업은 현존하는 혹은 상상의 사물과 그 세계에 대한 익숙함과 생소함을 동시에 경험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정서영이 추구하는 대상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추상적, 물리적 변형을 겪는다. 작가는 이러한 유동적 속성에 적합한 불꽃, 물, 불, 유령 등의 모티브를 즐겨 채택하는데, 그의 작품에서 대상은 가볍고 유머러스하며 시적인 방식으로 다루어진다. 또한 대상의 형태는 소박하고 다소 무심하게까지 처리 되지만 실제로는 매우 세심하게 고안된 것이다. 재료 역시 가볍고, 일회적이며, 소멸되기 쉽고, 가변적인 특성을 띤다. 익숙한 대상에 대한 다소 혼란스런 체험은 우리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미지의 방향으로 인도하면서 보다 자유롭고 폭 넓은 사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유령이 좀 더 나아질 거야>(2000)는 이러한 작가의 제작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https://www.mmca.go.kr/collections/collectionsDetailPage.do?menuId=0000000000&wrkinfoSeqno=6349&artistnm=%EC%A0%95%EC%84%9C%EC%98%81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1분 30초


    • https://www.mmca.go.kr/collections/collectionsDetailPage.do?menuId=0000000000&wrkinfoSeqno=9273&artistnm=%EA%B9%80%EC%88%9C%EA%B8%B0

    <김순기는 여기 없습니다>는 자동응답기에 녹음된 메시지를 작가가 임의로 선정한 날짜별로 만든 음성파일에 정원을 찍은 영상을 삽입하여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몸은 자리에 없지만 음성이 부재를 알리며 존재하는 상황, 누군가 남긴 메시지를 나중에 확인하면서 상대의 존재와 부재를 경험하는 것으로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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