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2008

 

캔버스에 유화 물감, 
129×161cm
  •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프로젝트에 출품되었던 이 작품은 주재환의 유화 작업이 고유한 특징인 창백하고 음울한 청색의 바탕 위에 자유를 상징하는 고래의 형태와 억압적인 인간 문명을 상징인 신호등이 묘사된 작품이다. 창백한 회청색 빛을 발하는 거대한 보름달을 배경으로 하늘을 부유하는 듯 한 고래의 몸통은 찢겨져 나가고, 이 찢겨진 살점들은 빨강, 파랑, 노랑의 기하학적인 신호등의 형태로 변환되고 있다. 작가는 자유와 억압, 자연과 문명의 극명한 대비를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회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잡다한 재활용 오브제를 활용하여 세상에 대해 발언하는 주재환의 콜라주 작업이 좀 더 직접적이며, 즉각적인 방식으로 냉소와 비판의 시각을 드러내는 반면관객,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진 회화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삭혀진 진지하고, 깊은 성찰의 시선이 눅진하게 녹아있다.
    https://www.mmca.go.kr/collections/collectionsDetailPage.do?menuId=0000000000&wrkinfoSeqno=8750&artistnm=%EC%A3%BC%EC%9E%AC%ED%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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