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0(화) - 03.08(일)
전북 완주군 용진읍 완주로 462-9 (재)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nu-e) 2전시실
완주문화재단 2025 전북예술창작지원사업
'사라지는 언덕들 I The Vanishing Slopes' 전시에서 박수지, 고영찬, 김심정의 연구는 '느린 파편'으로 이루어진다. 각자의 기호와 언어가 서로의 작업을 비추며 새로운 구조가 잠시 형성 되었다, 사라지는 비가시적 공간 안에서, 이 전시는 마치 열린 책처럼 펼쳐진다.
영상, 조형, 텍스트, 공간 디자인, 단정에 이르기까지 세 작가는 서로의 세계를 관통하며 다층 적 창작 언어를 구축한다. 그들의 언어와 이미지, 서사는 공명하고 충돌하며 중첩되는 감각의 지층을 만든다. 이 전시는 박수지와 고영찬의 협업적 텍스트 '검은 언덕1)'이 각자의 내면에 어떤 기억의 지형을 불러일으키는지 질문한다. 김심정은 작업 과정과 작업물들이 품은 질문들 을 이어가며 확장할 수 있는 형태의 구조와 장소 특정적인 장면들을 전시 공간으로 연결한다.
이 느리게 드러나는 세계 속에서 사라지는 언덕을 따라 걸어보길 바라본다.
1) 태종 11년(1411년) 일본에서 선물로 온 것이 최초이며, 태종실록 21권에 기록되어 있다.
1408년에 인도네시아 국왕이 일본의 쇼군에게 보냈고 3년 뒤 일본이 다시 조선에게 선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3품 이우라는 사람이 코끼리를 놀리고 침을 뱉어 코끼리의 발에 밟 혀 죽은 일로 인해 전라도의 해도(6)/장도(토로, 노루섬)라고도 불리는, 오늘날 전라남도 여수시에 있는 섬으로 유배되었었다. 기록에 의하면 섬에서 수척해지고 사람들을 보고 눈 물을 흘리는 까닭에 다시 육지로 충청도와 경상도에서 책임을 나누어 기르다가 자신을 돌 봐주던 노비를 죽여 다시 섬으로 유배되었다.
'검은언덕'은 목포 굴다방에서 그 이야기를 풀어 놓는 이와 그 코끼리를 데리고 섬으로 가는
사람의 여정이 중첩되며 코끼리와 그를 데려가는 사람 그리고 그 상황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이 텍스트는 목포의 굴다방에서 개최된 고영찬 작가의 2024년 개인전 '탈주‘에서 사운드 작업으로 설치되었습니다.
기획 | 박수지 @sujii_park
연출 및 촬영 | 고영찬 @kychani0607
공간 연출 및 디자인 | 김심정 @sogeumworkshop
@flight___log
출연 | 최병주 a.k.a 술래
사운드 | 머피염 @murphi313381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는 듯이 침묵 가운데 짐승을 살피며 목에 묶여 있던 끈을 풀고 얼굴을 쳐다보고는 침을 딱 뱉었다. 짐승은 갑자기 사람들 무리가 서 있는곳, 아닌 곳을 가리지 않고 온갖 성질을 다 부리며 날뛰기 시작했고 그 뒷발에, 앞발에, 사람들은 채여 나갔다. 짐승을 진정시키고 목에 다시 끈을 묶으니, 다시 온순한 눈을 하고 내미는 내 손에 고개를 기울였다.
찬 바람에 눈을 슬며시 떴을 때 보았던 것은 달빛 아래 빛나는 물결 사이사이 떠오르는 검은 언덕들. 길게 몸을 폈다가 다시 웅크렸다.
가까웠다.
멀어졌다.
짐승은 나타났다 사라지는 섬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듯했고 나는 못 본 척했다.’ -검은언덕, 박수지
Figures, 2019-2026, by Suji Park
Paysage Dépaysé, 2017(2026 재제작), 단채널 영상, 11’ 56” by Young Chan Ko
사라지는 언덕들, 2026, 2채널 영상, 10’ 23”, by Suji Park, Young Chan Ko, Simjung Kim
Surreptitious Stretch, 2015-6. Single Chanel HD Video, 4min 44sec by Suji Park, Zahra Killeen-Chance, Solomon Mortime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