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 현대미술 전시회 'Tell Me Tell Me'

[시공간 초월한 양국 작품간의 대화 돋보여]

1976년 백남준 작가의 시드니 방문 및 다수의 한국 작가들이 참여했던 76년 시드니 비엔날레에서 영감을 얻은 현대미술 전시회 '텔미 텔미: 한국-호주 현대미술 1976-2011(Tell Me Tell Me: Australian and Korean Art 1976-2011)'이 오늘(17일)부터 달링허스트에 소재한 내셔널 아트 스쿨 갤러리(National Art Scholl Gallery, 이하 NAS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시드니 현대미술관(MCA, Museum of Contemporary Art)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이 협력한 첫 번째 전시로, 주최측은 지난 16일(목)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이번 전시를 함께 기획한 MCA의 글렌 바클리(Glenn Barkley)와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인혜 큐레이터가 전시 설명 및 작품 소개 등을 진행했다.
'텔미 텔미'라는 전시 제목은 1976년부터 2011년에 이르는 한국과 호주의 현대 미술 작품이 시공간을 넘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구현하며, 이를 통해 양국간의 문화적 교류를 이끌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또한 MCA의 글렌 바클리 큐레이터가 몇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유행했던 동명의 가요에서 착안해, 이 제목이 한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뿐만 아니라 해당 가요 역시 지난 80년대의 미국 팝송을 원곡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현재, 동-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와 성격이 맞아 최종 전시제목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설치 미술 작품으로 대부분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 대해 글렌 바클리 큐레이터는 "70년대 호주에서는 포스트 오브젝트 아트(post-object art: 예술의 대상성(對象性)보다 예술가의 이념•인간성을 강조) 바람이 일었다"고 전했으며, 실제로 최근까지 이어져 온 이 같은 방식의 예술작품들이 이번 전시회에 많이 포함됐다.

김인혜 큐레이터는 한국 작가와 작품, 한국 사회의 역사적 배경 등을 설명하며 "70년대 유신 시절에도 한국의 예술계에서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작가들이 있었으며, 그러한 취지가 잘 드러난 작품들이 이번에 많이 전시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과거와 현재의 작가들은 결국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과 소재를 통해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늘(17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약 한시간 동안 김인혜 큐레이터와 이수경, 정서영 작가와 함께 한국어로 이뤄지는 'Artist Talks'가 개최되며, 오후 6시에 시작되는 공식 오프닝에는 공연자 정마리씨가 공연하는 이수경 작가의 퍼포먼스가 있을 예정이다.

뉴스일자: 2011년06월17일
via http://moneytodayaustralia.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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