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지도, 15분 Monster Map, 15 min., 2008 - 2009







제목: 괴물의 지도, 15분_먹지 드로잉
Monster Map, 15 min_Carbon paper drawing
제작년도: 2009
작품 재료: 종이에 먹지 드로잉
작품 크기: 각 109,5 x 79cm

작가가 15분 동안 작업실 주변을 돌아다니며 얻어낸 기억의 수집품들이다.


제목: 괴물의 지도, 15분_텍스트
Monster Map, 15 min_Text
제작년도: 2008
작품 재료: A4 용지에 인쇄
작품 크기: 각 A4

<괴물의 지도, 15분_텍스트>는 2008년 6월 24일 1시 23분부터 38분까지 15분간의 괴물의 행적을 기록한 텍스트 지도이다.

괴물의 지도, 15.
2008 6 24 1 23  : 오른쪽으로 꺾어서 100미터 걸어가고 1센티미터 아래로 내
                              려간 지점에서 그것이 태어났다.
2008 6 24 1 23  : 머리를 천천히 숙여 제7경추가 도드라질 때 쯤 후끈한 기
                              운이 느껴진다.
2008 6 24 1 26 : 몸을 비스듬히 돌려 천천히 높아지는 방향으로 걸어올라
                             가면 넓고 번들거리는 것의 위에 올라서게 된다.
2008 6 24 1 28 : 두 번 꺾어진 길을 따라서 가면 갑자기 평편하고 북쪽이
                             점점 좁아지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멈춰 설수밖에
                             없다.
2008 6 24 1 29 : 세 방향으로 뻗어 있는 길이 다시 만나는 곳에서 왼쪽으로
                             바닥이 기울어진 지점에 사방 50센티미터쯤 부서진 곳이
                             있다.  
2008 6 24 1 30 : 미끄러지듯 휘어진 길을 따라 계속해서 가다가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리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보인다.
2008 6 24 1 31 : 왼쪽으로 올라섰다가 내려서면 도드라진 것을 밟게 된다.
2008 6 24 1 31 : 건너편으로 가서 조금씩 방향을 바꾸면서 가다가 몸을 반 바
                             퀴 돌려 안으로 들어서면 갑자기 바닥이 깊어진다.
2008 6 24 1 31 : 계단을 일곱 개 올라가면 매끄럽고 차갑고 빛나는 것 위에
                             서게 된다.
2008 6 24 1 33 : 두 번째 모퉁이를 돌아 왼쪽으로 이어진 길 끝까지 가면 불
                             룩 솟아오른 언덕과 마주친다.
2008 6 24 1 35 : 한 발 내딛으면 밟은 것이 부서진다.
2008 6 24 1 37 : 30미터쯤 똑바로 가면 길이 넓어지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
                            갈아 바닥이 젖어 있다.                          
2008 6 24 1 38 : 완만하게 휘어진 길을 따라 가다가 10센티미터쯤 높인 턱을
                             밟고 올라서면 길게 문질러진 얼룩이 있다.              

                Monster map, 15min.

24 June 2008 1:23 am Turn right and walk 100 meters. One centimeter 
below is where it was born.
24 June 2008 1:23 am Bend head slowly and when the 7th cervical vertebrae              is about to protrude a wave of heat is felt.
24 June 2008 1:26 am Turn askance and walk slowly in the upward 
direction, to arrive at the top of what is spacious and glossy.
24 June 2008 1:28 am Follow the path that is bent twice, and there will                appear a place that is suddenly flat and where the north side becomes gradually     narrower. Stop here.
24 June 2008 1:29 am Where the three folks of the road meet again and 
the ground tilts to the left, there is a place that is broken by about 50cm in all four     directions.
24 June 2008 1:30 am Continue to follow the sleekly curved road and turn head to the right and see the road whose end is not in sight.
24 June 2008 1:31 am Step up to the left and come down to step on something protruding. 
24 June 2008 1:31 am Go to the opposite side, then go forward changing the direction gradually, then turn a half circle to go inside to find the ground suddenly deepening.
24 June 2008 1:31 am Climb seven steps to stand on top of what is smooth, cold, and shining.
24 June 2008 1:33 am  Pass the second corner, then go to the end of the road on the left to face a hill rising in front.
24 June 2008 1:35 am Take one step, and what is stepped on will be broken. 
24 June 2008 1:37 am Go 30 meters straight. The road will widen and the ground on the left and the right will be wet alternately. 
24 June 2008 1:23 am  Follow the gently curved road and step up about 10cm-high threshold; the big, smeared stain is there. 


Monster Map, 15 min. Installation Diagram
<괴물의 지도, 15>은 조각, 벽 드로잉과 텍스트로 구성된다. 이 작품은 괴물에 대한 작업이라기 보다는 괴물의 지도에 관한 작업이다. 초자연적 존재인 ‘괴물’과 일상의 사물인 ‘지도’를 병치시킴으로써 일어나는 예외적인 상태는 감상자로 하여금, 일상의 곳곳에 숨어있는 ‘비현실’, ‘비상식’, ‘비일상’과 같은 생소함을 사유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한다. 이 작업은 작가가 15분간 작업실 주변을 바닥만 보고 걸으면서 떠오른 뭉뚱그려진 기억을 편집하고 과장한 15분간의 시간에 관한 기록이다. 최종적으로 텍스트는 읽는 <괴물의 지도, 15_텍스트>, 이미지는 <괴물의 지도, 15_먹지 드로잉>과 조각작품 <괴물의 지도, 15_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로 완성된다.

작품 A : 괴물의 지도, 15_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Monster Map, 15 min_There is nothing left to add nor to take away
제작년도: 2008
작품 재료: 폴리우드, 경첩,
작품 크기: 300 x 150 x 300 cm
<괴물의 지도, 15_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는 책상 혹은 테이블을 닮은, 무엇이라 정의 내리기 힘든 사물이다. 상판 위에는 크고 작은 판들이 경첩에 의해 세워져 있고, 이를 지지하고 있는 막대는 바닥에 놓인 돌에 의지해 버티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적 긴장상태를 통해 사물의 형태를 과장하고 동시에 기능을 상실시키곤 하는데, 이 지점에서 그는 사물과 공간, 사물과 언어, 그리고 사물과 인간의 또 다른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작품 B : 괴물의 지도, 15_먹지 드로잉 Monster Map, 15 min._Carbon paper drawing
제작년도: 2009
작품 재료: 종이에 먹지 드로잉 (드로잉 10점 셋트) 
작품 크기: 109,5 x 79cm
<괴물의 지도, 15_먹지 드로잉>은 정서영 작가의 드로잉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시리즈이다. 잉크로 그린 드로잉을 먹지로 벽에 그려나간 이 시리즈에는 수풀, , 울타리, 시멘트, 방과 같은 추상적 지시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작가가 15분 동안 작업실 주변을 돌아다니며 얻어낸 기억의 수집품들이다.

작품 C :괴물의 지도, 15_텍스트 Monster Map, 15 min_Text
제작년도: 2008
작품 재료: A4 용지에 인쇄
<괴물의 지도, 15_텍스트> 2008 6 24 1 23분부터 38분까지 15분간의 괴물의 행적을 기록한 텍스트 지도이다.

* 설치 방법
1.   2개가 있는 공간을 만든다. (벽 길이는 각각1200cm 1000cm, 벽높이 400cm)
2.   1200cm 긴 벽의 왼쪽 끝에서부터 먹지 드로잉 10점을 건다.
      (액자에 넣거나, 넣지 않거나 둘다 가능하고 먹지 드로잉을 설치하는 순서는 Installation Diagram 참조)
3.   1200cm 긴 벽의 오른쪽 모서리 가까운 곳, 바닥에서 175 cm 떨어진 곳에서부터 텍스트 2부를 나란히 부착한다. (영문과 한글)
4.   1000cm 벽 끝부분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조각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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