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Me

September 8–October 14, 2012
Opening: September 8, 5pm
with opening performance by Seung-taek Lee, 5:30pm

Gallery Hyundai New Space / Main Space
Dugahun Gallery / 16 bungee
Sagan-dong, Jongno-gu, Seoul, Korea




Artist TalksSaturday, September 8:
3pm Luca Buvoli
3:30pm Simon Dybbroe Møller
4pm Liu Ding
4:30pm Chung Seoyoung

Gallery Hyundai presents the group exhibition titled Remember Me, 
with the artists Ai Weiwei, Seung-taek Lee, Chung Seoyoung, Simon Dybbroe Møller, Luca Buvoli and Liu Ding.

The ghost may appear in the history of conflict and compromise. As Karl Marx pointed out the ghost of Communism that ruled over Europe in his Communist Manifesto, and as Hamlet found out the cross-joint after him facing the ghost of his father and resisted against social irregularities, we ceaselessly call out ghosts to find possibilities and potential from the crack of a structure. In this exhibition, titled Remember Me, we would like to focus on the ghosts summoned by these 6 artists, and attempt to find the cross-joint and potential of the structure that forms contemporary society.



Chung Seoyoung (b. 1964, Korea)
Based on sculptures, installation, and drawings, Chung Seoyoung has been working on visualizing the subtle tensions that exist between objects or the absurd situations. In recent years, she extends her work area to performance and video. The works she presents for this exhibition generate illogical reproductions that are capable of creating conflicts in the limited gallery space. Then, the conflicts produced by the propagation gradually provoke spatial tension with its existence.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1847년 겨울, 브뤼셀에서 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통해 남긴 유명한 말이다. 21세기, 우리는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또 다른 유령들을 목도하게 된다. 이 전시는 이 유령들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한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작게는 가족이라는 구조, 크게는 정치, 경제, 그리고 국가라는 큰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거대하고 촘촘히 얽힌 구조 속에서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존재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인 것이다. 공존이 필수조건인 이 구조는 불행히도 목표점을 향한 일직선이 아니라, 다양한 목표와 가능성을 잠재한 여러 갈래의 길로써 존재한다. 이 여러 갈래의 길들이 만들어내는 끝없는 분쟁과 타협의 역사가 바로 인류의 역사다. 예를 들어 동시대인 21세기는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목표아래 권력을 손에 쥔 이가 대중을 통솔하고 때로는 억압하면서 사회를 유지하고 존속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지배당하는 이들도 이 악순환의 고리를 알면서도 생존을 위해 숨을 죽여야 하는 바로 그곳이다. 이러한 분쟁과 타협의 역사 속에서 ‘유령’은 출몰한다. 끊임없이 햄릿을 따라 다니며 사고 깊숙이 자리 잡고 떠나지 않는 아버지의 유령처럼, 현대사회에서 ‘유령’은 정치, 사회, 경제 등 현대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적 분석의 도구 혹은 추억이 되어 시시때때로 등장한다. 결코 존재한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으로 단정할 수도 없는 존재가 이 ‘유령’이다. 예를 들어 이 ‘유령’들은, 크게는 사회주의 몰락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낳은 억압과 착취와 차별의 주변부에서 끊임없이 출몰하는 마르크스의 유령이 될 수 있고, 작게는 답습되고 유지되는 미술 실천의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출몰하는 유령이 될 수도 있다. 본 전시 <리멤버 미 Remember Me>는 동시대를 구축하고 있는 여러 구조에 대해 때로는 직접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은유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6인의 작가들이 소환해내는 여러 ‘유령’들의 이야기와 그 잠재력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 유령들은 작가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대상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끊임없이 괴롭혀대는 과거의 망령들이며, 몰아내려 했지만 결코 몰아낼 수 없었던 기억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유령들은 끊임없는 착취와 차별에 맞서거나, 구조의 모순에 맞서 어디선가 불러대는 목소리가 있는 한 망령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는 ‘유령’들이 우리 삶 속에서 항구적인 요인들이며 그런 유령들과 모종의 화해에 도달해야만 하는 필요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시간이 이음매에서 어긋나있다. The Time is out of joint.” 선친의 유령에 대고 맹세한 뒤 읆조린 이 유명한 햄릿의 말에 주목하면서 우리는 이러한 어긋남이 없다면, 부조리에 대항한 목소리도, 그리고 그 목소리에 화답하는 ‘유령’들도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http://www2.galleryhyundai.com/?c=exhibition&s=1&mode=past&gbn=slider&ix=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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