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youngim and Gregory Maass: A duo not as lucky as one in a million, but as lucky as one in a hundred thousand




FACE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멋진 사람들을 찾아 나섭니다. 패션, 문학, 음악,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몫의 인생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려 합니다. 그들은 인터뷰를 통해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드러냅니다. FACE는 그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 우리와 닮아있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아름다운 얼굴을 차곡차곡 모아 이 시대의 가장 젊고 빛나는 조각을 포착하려 합니다. 그 얼굴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과 장소가 얼마나 힘차고 재미있는 곳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FACE는 매 호마다 다른 주제, 얼굴, 활자체를 선보이려 합니다. 따라서 독자들은 잡지를 읽는 것만으로 매 계절마다 다른 주제, 얼굴, 활자체의 아카이브를 구축하게 됩니다. FACE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터뷰이의 있는 그대로의 얼굴들을 담았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들춰 본 졸업 앨범에서 볼 법한 증명사진처럼 꾸밈 없는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FACE는 매호마다 주제에 어울리는 각각의 활자체를 지정하여 사용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잡지가 발간되어 쌓일수록 인터뷰이의 얼굴과 더불어 다양한 표정의 활자체 역시 아카이빙될 것입니다.

FACE 1호에서는

시인/건축가 함성호
가관리인 박길종
뮤지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디자인연구자 박해천
리슨투더시티 박은선
소설가 배명훈
아티스트 김나영과 그레고리마스
배우 박희본
자립음악가 한받
https://www.tumblbug.com/facezine01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
백만에 하나는 아니지만
십만에 하나 정도로는 운이 좋은 듀오.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는 공동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듀오이기도 하고,
함께 킴킴 갤러리를 운영하며 다른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하기도 한다.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Gregory S. Maass)
2012 «하와이에는 맥주가 없다»
2011 «파워마스터스»
2010 «일찍 일어난 벌레가 새를 잡는다»
킴킴갤러리(Kim Kim Gallery)
2012 성낙영성낙희 2인전 «Stuffs!»
2011 정서영 개인전 «사과 vs. 바나나»

킴킴 갤러리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갤러리라는 한 장소인가요하나의 작업인가요?
저희는 작가로서 그런 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킴킴 갤러리 특징은 일정한 공간 없이 프로젝트마다 장소도 찾고 형식도 찾는 거저희는 장소가 없는 게 특징이에요.

스스로 작가이기도 하시지만갤러리스트로서 다른 작가들을 선택하기도 하시는데어떤 기준을 가지고 계세요?
일단은 좋은 작품을 하는 좋은 작가여야 하고요우리가 하고자 하는 계획에 부합하는 작가여야겠죠. (그레고리 마스와 불어로 대화 후우리가 관심 있는 작가는 독립성(individuality)이 강한 작가.

공간을 바꿔가면서 전시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일단은 저희가 굉장히 많이 움직이는 사람들이고요그리고 우리가 할 수 없거나 믿지 않는 것은 확정돼서그니까 뭘 정해놓고 그것을 수행하는 거 있잖아요그런 걸 우리가 좀 싫어해요우리가 잘 하는 거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빨리 실용적으로 기능하는 거예요이런 방법은 그 장점을 살릴 수도 있고 경제적인물리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극소화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랄까 뭐랄까.

재정 문제나 고정된 장소 유지의 어려움 같은 현실적인 이유에서인지아니면 의도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하시는 것인지아니면 그 둘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는 건가요?
그 둘 사이의 어디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지금 전략이라고 얘기를 하셨는데전략이라는 말이 좋은 거 같아요보수적이지 않은 그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게 좋아요.

작품하고 공간하고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내는 게 중요할 거 같은데좋은 장소를 찾는 비법이 있으신가요작품하고 접합되는 점이 있는 공간을 찾아낼 때 주의 깊게 보는 점이라거나.
일단은 눈을 열어놓고요가장 좋은 적합한 데를 찾기 위해서 주변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다 동원하죠공간을 찾을 때에는 물론 선택의 여지가 있죠두세 가지 정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근데 그 다음에는 별로 여지가 없어요큰 돈을 가지고 뭘 만들고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이 전시나 이 작가를 위해 좋은 공간인가 이런 문제는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그레고리 말로는 이제까지는 운이 좋았다고 하는데그 말도 맞는 거 같고요운이 좋아 보이게 하는 게 우리 작업인 거 같아요작가하고 장소하고 이렇게 딱 잘 맞춰서설치하고이 맥락 자체를 잘 맞췄다고 보이게 하는 거가 우리의 일이라는 거예요.

서울에 오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일 년 반 정도.

저도 서울에 꽤 오래 살았는데 구석구석까지는 잘 모르거든요새로운 장소 찾아 다니기 어렵지는 않으세요?
서울의 장점이라고 하면 친구들이 많고요제가 나서 자란 곳이기도 하고그래서 별로 그런 큰 문제는 못 느꼈어요딱히 서울만이 아니고 다른 나라다른 도시에서도 킴킴갤러리를 했는데 별로 큰 문제 없이 했어요지금 장소 찾는 문제를 얘기하시는데장소 찾는 데 너무 문제가 많이 생기잖아요그러면 일하기가 되게 김 빠지고 힘들어져요작가로서도 일하고 있으니까 적당하게우리가 같이 일하는 작가우리그리고 여러 가지 여건 이런 것들을 너무 피곤하지 않은 선에서 적정하게 맞추려고 해요.

성낙영성낙희 전시는 신사동 음식점 위층에서 열렸고작년 정서영 전시 장소는 오래된 아파트 모델하우스였잖아요다 특이한 곳들인데각각의 장소를 어떻게 선택하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정서영은 저랑 비슷한 세대에요우리가 80년대에 교육 받고 한 작가들인데그 장소가 정서영한테 굉장히 잘 맞는 거 같았어요그게 17년 동안 잊혀진 공간이래요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던 모델하우스라고 하는데정서영 작업에서 이게 작업인지 아닌지일상인지 작품인지 이런 게 헷갈리는 부분이 있거든요모델하우스라는 건 어차피 가짜잖아요그쵸? 21세기 모델하우스가 아니라 17년 전 80년대 모델하우스니까이게 굉장히 정서영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성낙영성낙희는 둘이 자매라는 점에 주목을 많이 했어요장소를 찾은 다음에 알게 된 건데 그 동네 출신이더라고요어렸을 때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살았대요강남이라는 데가 문화 중심지잖아요사대문 안 말고 옮겨진 중심지근데 거기가 역사가 얼마 안되다 보니까 굉장히 많이 바뀌어요도산공원 옆의 그 건물의 역사 자체는 짧지만 대단해요옷집도 했다가 기도원도 했다가 그런 장소였어요그 리노베이션 하는 중간에 들어가서 전시를 하고 전시 자체가 없어지는 거였죠.

작가로서 개인 작업을 하시기도 하고갤러리스트나 큐레이터로 일하시기도 한데각각의 일들이 뚜렷하게 구분이 되시나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우리는 구분을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해요작가로서 전시를 하면 개인적인 여러 가지 동기랄 지 표현방법이랄 지 이런 게 있고또 갤러리스트로 일 할 때는 계산서도 만들어야 되고 운송도 해야 되고 그런데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여기«하와이에는 맥주가 없다» 전시 준비는 마무리 단계인가요?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시에 대해서 조금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지금 작업 중이어서 얘기하기 좀 곤란하다는데요우리는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는 거를 되게 꺼려하는데요특히 한국에서 미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이게 무슨 뜻이냐뭐에 대한 것이냐 이런 질문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우리는 이런 질문에 절대 대답하면 안 된다는 교육을 세게 받았어요그래서 조금 대답하기 어렵다고

킴킴 갤러리가 여는 전시들은 공간이 큰 부분을 차지하잖아요여기서 직접 전시를 하실 때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으셨을 거 같은데 어떠셨어요?
저희가 장소특정적인 작업도 많은데요장소 자체에서 영감을 받는 것은 사실인데여기는 사실 그런 데는 아니에요여기는 서울 미술 씬에서 좀 멀기도 하고요장소자체가 지하이기도 하고 바깥을 고려하기 좀 어려운 데잖아요그래서 그거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는 거 같아요.

서울 전시를 하실 때는 서울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전시를 하시나요?
그 관객 문제도 질문이 많이 나오는데아까 말씀 드렸던 거와 같은 예술 해석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에 관심이 없어요.

그럼 관객에 따라 작업이 달라지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으신가요?
그게 된다안 된다 말하기는 좀 곤란할 거 같아요관객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게 서울인지 어디인지에 따라서 작가로서 받는 영감 자체는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작가로서 관객을 일방적으로 염두에 둔다는 것이 아니라이 관계가 되게 상호적이라고 생각해요제가 염두에 두든 안 두든 간에 이게 서울이고서초동이고 이런 건 어쩔 수 없이 문제가 들어온다고.
제가 생각하기에 그걸 염두에 둔다면 예술작품으로서의 독립성 자체가 애매모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제가 관객을 무시한다는 게 아니라그거를 그렇게 염두에 많이 두지 않는다는 거죠.

어느 곳에 베이스를 두고 있나 그런 건 별로 의미가 없으신 거예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조금 적극적이기도 하고 비적극적이기도 한데요서울베이스 파리베이스 이렇게거기를 기반으로 해서 거기서 쭉 활동하는 작가들이랑 우리는 좀 달라요지금 서울에 있지만 다른 곳에 갈수도 있고유동성 자체도 많아지고요한 쪽을 기반으로 해서 한 쪽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랑은 우리 태도도 좀 다르고저 쪽에서 우리를 보는 태도도 달라요그걸 무시한다관심 없다고 보는 이런 건 좀 아니죠.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예술에서 좋은 게 있다면 그런 거가 안 보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한 가지 아셔야 하는 거는 한국사람으로서의 김나영과 독일사람으로서의 그레고리 마스가 우리 작업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거예요그런 정치적인 개념이나 여권이 어느 나라꺼냐 이런 건 의미가 없어요.

그럼 한국과 독일이라는 두 문화권의 혼종도 아닌완전히 관련 없는 새로운 작업과 배경이라고 생각해도 되나요?
그렇게는 또 말하기 힘들 거 같아요사람에게는 한계가 있으니까그러니까 작품 따라서도 조금 다를 거 같아요예를 들어 독일에서 저희가 벼룩시장에서 뭘 샀다고 쳐요, 50년대 물건요즘 같으면 이케아 같은 게 많으니까 전세계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물건이 있잖아요하지만 50년대 그럴 때는 그렇지 않으니까, 50년대 물건을 샀다고 하면 독일적인 감수성이라는 게 더 들어갈 수 있겠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가서 작업하고 있는 환경이나 문화나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고요그게 어쨌든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작품 따라 그게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지 차이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다만 작업 안에서 강하고 약하고 그 정도 차이고다른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서는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전시 이름이 재미 있는 게 많아요노래도 있고 경제학 이론도 있고이번 «하와이에는 맥주가 없다» 전시 제목은 어떻게 지으신 거예요?
저희가 웃긴 거를 되게 좋아하거든요이런 저런 자료에서 제목을 빌려오는 경우가 많아요이번 전시 제목도 저희가 지은 게 아니고 기존에 있는걸 가져온 거죠독일 가요 제목이에요그레고리 마스가 독일 사람이니까이게 독일사람이라면 잘 알고 웃음거리가 되는 내용이라서 하게 됐어요.
제목은 그레고리 마스가 많이 지어요그레고리 마스는 문학에 되게 관심이 많아요문학이나 철학이나 이런 데서 많이 오고요또 웃겨서만이 아니고우리 둘이서 작업하니까 일이 끝날 때까지 둘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을 정도로 제목을 센 걸로 하는 게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흩어지는 전술 HIT and RUN» 프로젝트*나 서울역사에 전시됐던 Thats right, Brown!처럼 공간과 연관되는 작업이 많으신데요우연인지아니면 원래 공간에 관심이 많으셔서 의도적으로 그런 작업들을 선택하신 건지 궁금해요.
둘 다인 거 같고요저희가 관심 있고 없고를 떠나서요즘 미술하는 사람들의 트렌드이면서 피할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고요제 생각에는 지금 작가로서 활동을 한다면 그 문제를 피해가기 어렵지 않나 싶어요장소에 관한 문제공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역사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 이런 거.

위의 두 작업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해주세요.
저희가 서울역사에 가봤더니 다 밤색브라운으로 되어있는 거예요. 20년대니까 개화기잖아요유럽의 역사에 있는 다이닝룸처럼 그런 걸 꾸민 거예요일본의 영향을 받았겠죠붙박이장 자체가 있는데 웃기게 밤색으로만 쫙 되어있는 공간이었거든요Thats right brown!모든 조각을 다 밤색으로 칠해서 선반 위에다가 쭉 올려놓은 그런 작업이었어요.
흩어지는 전술은 서울에서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전시잖아요우리는 사실 작품에서 이것저것 다 다루고 있지만 정치나 사회문제 이런 건 조금 거리가 멀어요근데 그 때 밖에 나가서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문제가 걸렸고요우리가 한 건 뭐냐면 종로을지로에 갔어요젊은 사람들 많이 다니는 데 말고 할아버지들 많이 다니는 데서울의 옛날 중심지에 가서 그 분들에 대한 작업을 했어요바깥에서 뭘 한다는 게 정치적인 게 아무래도 들어갈 수 밖에 없었어요그 때우리의 제목은 완전중립저 같은 경우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이고요얼마나 정치를 미술로 할 수 있는지 그런 부분에 조금 의문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그래서 저희의 정치적인 모토는 완전중립좀 웃기죠?

완전중립이라는 것도 정치적인 거니까요.
뭐 그렇죠.

그럼 정치 말고 다른 거 뭐에 관심 있으세요?
우리는 일단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고요그래서 우리 작업을 보면 눈치를 챌 수 있는데 싸구려유치한 거부터 고급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다양하게 좋아하는 편이에요스펙트럼이 넓다고 말할 수 있고요경험의 폭이 넓다고도 얘기할 수 있겠죠.

서울로는 왜 오시게 된 거예요?
작업하는 계획이 몇 가지 있어서그 당시에는 전시 몇 개하고 올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좀 길어졌어요.

서울 오랜만에 오셨을 때 느껴진 변화가 있으셨나요?
서울에서 살진 않지만 왔다 갔다는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서울이 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건 최근 3, 4년인 거 같아요일단은 서울이 굉장히 부유해졌다고 느꼈어요서울의 경제적 위상 자체가 과거하고는 다른 거 같아요.

경제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봤을 때 서울은 어떤 도시인 것 같으세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그레고리는 거의 뉴욕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점에서요?
요즘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서울이 되게 힙한 데가 됐고요전세계적으로그리고 가능성이 많고.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서울은 서구의 더 먼저 공업화상업화된 도시들에 비해서 아직 모자란 것이 많고아직까지는 깊이가 있다기보다는 이차원적으로 빨리 하는 편이잖아요그레고리 마스는 서울이 굉장히 가능성이 많은 곳이라고 여기는데서울이 깊이도 생길 수 있고아직까지 없는 것도 많다는 그런 점에서 재미있다고 해요.

공간이나 장소에 예민한 작업들을 해오셨는데 서울에서는 무엇을 더 시도 해보고 싶으세요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작업은 무엇이 있을까요?
페스티벌 봄이라고 있잖아요거기에 저희 작품이 있어요그게 지금 과학자들하고 같이 하고 있는 작업인데 제목이 라면앙상블이에요일단 한국어로 하고 있으니까 한국에서만 가능한 작업이고요과학자들이랑 같이 하는 건데라면의 과학성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라면이 과학적인가 이런 거를 공연으로 만드는 거거든요한국 사람이 1년 동안 라면을 80개 소비하는데그게 세계 1위래요특히 또 한국같이 남성성이 강한 곳은 드물잖아요이런저런 주제나 형식이나 그런걸 생각하면 서울이 아니면 좀 어려운 작업이 아닌가 싶어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편이신가요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살 때 힘든 부분이 집을 구하는 건데어떤 장소를 좋아하세요?
집이라고 하기보다는 스튜디오에요저희는 스튜디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그레고리 마스는 최대한 고급이고 조용한 데를 좋아한다고 해요. (웃음채광도 잘되고 근사한 장소노르웨이에 시골에 있었을 때 제일 좋았어요그 모든 게 다 들어있는 데였어요.

도착했을 때 집에 왔다!’ 라고 생각되는 장소가 있잖아요그런 곳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둘 다 스위스를 좋아하고요우리가 가서 집 같이 느낀다기보다 여기가 집이었음 좋겠다는 그런 거예요또 저는 피지를 갔는데 한국과 되게 비슷해서 굉장히 집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열대고바닷가죠그런데 70년대 한국에서 받았던 고향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제가 여기저기 다녔는데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피지에서 그런 걸 느껴서 조금 신기했어요.

서울이랑 가장 다른 도시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서울사람이니까 서울 오면 집 같다이런 걸 느낄 수 있으면 쉽게 답할 수 있는데 대답하기 곤란한 게 뭐냐면우리는 적응력이 되게 좋은 거예요사회적인 문제도시 하부구조 이런 걸로 보면 다를 수 있겠지만그거하고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생각하자면 저희에겐 어느 곳이나 차이가 없어요차이를 몰라서가 아니라차이 자체가 저희한테는 의미가 없어요.

두 분이 2004년부터 협업을 해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같이 작업을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요?
좋은 점은 여기저기 많이 얘기했는데안 좋은 점은 처음으로 얘기하는데우리가 좀 웃겨요근데 사람들은 우리가 웃기다는 것을 잘 눈치를 못 채요오해를 많이 받아요혼자 웃기면 다른 사람들도 이게 어느 정도 웃긴 거를 받아들일 수 있는데 우리가 둘이 웃겨서 웃긴 게 조금 복잡해지는 거예요그래서 사람들이 저희를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약간 불편해한다고 느낀다는 것을 우리가 느껴요어떤 사람을 받아들일 때 편하다 불편하다 뭐 이런 인상이 있잖아요근데 우리가 웃긴 거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두 분한테만 재미있는 거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지금 사실 두 분 전혀 웃기시지 않거든요.
(옆에 있던 큐레이터 박계연을 바라보며그래요? (웃음그리고 그레고리 마스는 독일 사람이잖아요독일 사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웃기지 않다라는 거 아시죠독일 사람들이 문제가 뭐냐면자기들이 느끼기엔 굉장히 웃긴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되게 답답하고썰렁하다고 하나그렇거든요.
미술세계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얼마나 진지한지 이런 게 큰 가치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저희 생각에는 미술이란 거 자체가 우스꽝스러운(ridiculous) 그런 거거든요뭐 미술을 진지하게 하고 이런 걸 믿지 않아요.

그런 생각이 작품에도 나타날까요?
한 가지 문제는웃긴 사람들이 웃긴 작업을 한다고 해서 그 작업을 웃기게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태도 자체가 굉장히 심각하거든요태도가 심각하다 보면폭력적(violent)이라고 할까작업하는 태도가 사실 그래요그래서 저 쪽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런 걸 받아들일 때 힘들어하는 거 같아요.
우리 작업하는 태도는 웃긴 거를 만들기 위해 웃기게 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하는 거예요진지함이 지나쳐가지고 폭력적인 데까지 가는 것은 사실이에요그게 좀 어긋난다고 할까그걸 느낀다면 좀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작업하실 때 두 사람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달라지고그 간격이 커질 때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세요?
저희는 사실 의논을 하긴 하는데요그걸 굉장히 빨리 해요우리가 작업하는 상황 자체가 한계가 많아요전 이 쪽으로 가고 싶고 쟨 저쪽으로 가고 싶어도 상황 자체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게 대부분이거든요그래서 그런 문제는 생각보다 안 생겨요.

언뜻 생각하기엔 같이 살고또 작업까지 같이하면 되게 복잡해질 거 같은데 그렇지 않으신가 봐요.
지금 말하는 게 일반적인 아티스트 커플의 문제라고 할 것 같은데, 저희는 그 문제가 간략한 편이라고 생각해요그렇다고 우리가 성격이 비슷하고 그런 건 아니고 되게 달라요자아도 서로 둘 다 강하고배경 자체가 다르잖아요문화권도 다르고.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그레고리 마스 얘기로는우리가 백만 명에 하나는 아니지만 십만 명에 하나 정도로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요그런데 우리가 운이 좋은 거 같기도 하지만 또 공생하는 관계그거 자체를 잘 누리고 있는 편인 거 같아요우리는 서로 각자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아는 편이에요그래서 우리 둘이 같이 했을 때는 혼자 했을 때보다 이익이 많다는 거를 아는 편이죠공생하는 관계니까.

이런 형태로 작업 하는 걸 다른 사람들한테도 추천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근데 그레고리 마스 말로는 추천한다 한들 가능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대요운도 좋아야 하고 적응력도 좋아야 하고별로 가능할 거 같지 않대요.
근데 우리 같이 작업해서 재밌는 거는요둘이서 의논을 하면 결론이 나잖아요우리는 결론이 좀 웃기게 나요저는 이런 출신이고 그레고리는 저런 출신이면 뻔하게 나올 수 있는 결론이란 게 사실 있잖아요그런데 우리는 굉장히 다른 결론을 이상하게 끌어낼 수 있는 경우에요그래서 아까 나왔던 얘긴데같이 작업했을 때 서로 자기를 죽이고 이런 것이 아니고 같이 작업했을 때 더 얻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뭐가 있을까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그레고리 마스는 이게 약간 자기 약점이라고 생각하는데남을 놀래키고 싶대요그거랑 개인성개인성이라는 건 여기선 자유를 말하는 거죠.
현재에 만족하시는지 궁금해요.
(그레고리 마스와 대화 후인생 자체가 나쁘진 않은데 그거를 유지해나가는 자체도 일단 일이고요그니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달 지 이런 건 나쁘진 않은 거 같아요.
그레고리 아버지가 얘기해준 건데회사원 출신이니까 우리 인생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대요왜냐면 졸업하고 나서 계속 날라리로 지내고 있으니까요그런데 은퇴하고 나서 한참 후에 하는 얘기가 니네 인생이 나쁜 거 같지 않다위에 한 명씩 밖에 없지 않냐’ 이랬어요서로가 상사인 거죠저희 나이 때쯤 되면 회사에서 짤리거든요근데 짤릴 위험도 없고 괜찮은 거 같다고 얘기했어요.

그렇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걸 부러워할 사람들도 많을 거 같아요.
(그레고리 마스와 긴 대화 후그런 거를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를 저희는 믿지 않아요그렇게 사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해요지금 저희 둘 다 뭐가 문제야?’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그레고리 말로는 모든 사람들이 가진 문제는 비슷하다는 거예요전쟁을 겪는달지 이런 건 특수한 경우지만각자가 가진 문제가 다 일반적이라는 거예요우리 경우가 더 특수하기 때문에 더 재밌지 않을까그런 건 아니라는 거예요뭘 하든지 간에 자기 생명 전체를 던져서 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몸을 던져서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지금 작가로 10년 이렇게 하고 있잖아요몸을 던지고 그런 것도 좋지만, 10년을 하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거든요지속할 수 있게 전략이랄 지 그런 걸 다 고려해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죠몸을 던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죠한 번 몸을 던지는 것도 있지만그 다음에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죠.
지금 시대가 어렵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그런 거는 이유가 안 되고요현실이라는 거 자체가 어렵지만 그래도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건 현실 밖에 없지 않느냐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이런 거 저런 거 있지만저희가 제일 실현하고 싶은 건 휴가 가는 거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Nayoungim and Gregory Maass: A duo not as lucky as one in a million, but as lucky as one in a hundred thousand

 

Juhee Kim (Interview Zine Face)

Kim Kim Gallery (Nayoungim & Gregory Maass)


A partially revised version of an interview at Artclub 1563 in Seoul during preparation for Nayoungim and Gregory Maass’ solo exhibition There is no beer in Hawaii for Interview Zine Face Vol.1 - City & Space - Autume 2012.

한국어로 인터뷰 진행. 그레고리 마스는 김나영이 통역


Juhee Kim: How should we look at Kim Kim Gallery? Is it a gallery as a place or an artwork?

KKG: We think of it as an artwork. We do not confine ourselves to the fixed concept of the gallery. We pursue independence and efficiency through our irregular or crazy marketing strategy. The job of Kim Kim gallery covers planning and designing exhibitions, selling artworks and publishing art books. We think about how to take part in the new ecosystem and what the future of art will look like.

 

JH: You are artists, but at the same time, as gallerists you choose artists for your gallery. What are your criteria for choosing artists?

KKG: We look at their individuality, independence and originality. We try to provide more power and autonomy to artists. We want artists, artworks and exhibitions to fit organically with each other that artists can break free from arbitrary production and exhibition and gain new powers in various areas technologically and methodologically.

 

JH: Why do you hold exhibitions at different places?

KKG: Basically, we travel a lot. The thing is, we don’t want to do things with fixed plans. What we are good at is to respond to a given situation agilely and practically. We seek for ways to creatively respond to changing relationships of our time that give birth to new cognitive processes of appreciating art. Kim Kim Gallery aims at providing a social place and constructive mediation.

 

JH: Is it because of restraints such as a limited budget or the difficulty of maintaining a fixed place? Or is it a conscious effort driven by a strategy? If neither of them is the case, is it somewhere between the two?

KKG: We are in between. I like the word strategy, but I want strategies that are not conservative.

 

JH: I think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find places that match the works. Do you have a secret for choosing the right place? When looking for places, where do you focus your attention? 

KKG: We use all available measures to find the right place. Usually, there are two to three options. But not more than that because of the limited budget and so on. All depend on how we do it.

Gregory thinks we’ve been lucky. Of course, he has a point, but I think our job is to make us look lucky. We find places where artworks can function idealistically and every element, including the works and the places, seems to be in the right context. To define the job of Kim Kim gallery, we cover all the works of guards, interior designers, carpenters, art historians, graphic designers, sanitation workers, bookkeepers, photographers, salespeople –sometimes traveling salespeople – and assistants. Artists cannot develop without places provided for them and places that the gallery and artists realize together often become the center of our relationship.

 

JH: I’ve been living in Seoul for quite a long time, but I don’t know every corner of it. Isn’t it difficult to look for new places?

KKG: Seoul is where I was born and raised, I know many people here. It is the place that allows and practical approaches and a high level of mobility in planning. It is an interesting place that makes us realize projects under different conditions.

 

JH: The exhibition of Nakhee and Nakyoung Sung in Gangnam was held a floor above a restaurant and Seoyoung Chung’s solo show last year took place in old model homes for an apartment complex. Those were all very unique places. How did you get to those places?

KKG: Seoyoung Chung is around our age. The place that went through the 80s matches well with her. These model homes were abandoned for 17 years. Her work confuse people whether it is an artwork or reality and model home is fake.

For Nakhee and Nakyoung Sung, we focused on the fact they are sisters. Each of them lives in a complex world of their own art where no one can intervene. It’s like an oxymoron. Gangnam went through quite dynamic changes considering its short history. The building next to Dosan Park we used as a venue for the sisters also has a short history but served different purposes. For example, tone point, it was a clothing store and at another point, it was a prayer house. In the exhibition held during the renovation for the change of use, the two very different but equal worlds of art clash and resonate with each other.

 

JH: You do your own artworks as an artist, but at the same time, you also work as a gallerist and curator. Do you draw clear lines between different jobs?

KKG: Sometimes, we include our artworks in the exhibitions we curate, but it is only when these are in line with the context of the exhibitions. We are keeping the lines of between different jobs clear. The art world has grown much bigger and more complex compared to the past when everyone could clearly define their roles.

 

JH: When you plan exhibitions that will be held in Seoul, do you have people of Seoul in your mind as your potential audience?

KKG: Our exhibitions challenge the popular taste of our time and can embrace the audience who finds it hard to become a part of commercialized pop culture. As gallerists, we are interested more in how to represent sophisticated highbrow art than in the economic aspect of art. We think our role is to defend artists and to put greater value on artworks than commercializing them. We try to come up with new ways of producing, distributing and consuming art. 

 

JH: Many of the titles of your exhibitions are very interesting, including the title of a song and an economic theory. How did you get to the title for this exhibition, There is no beer in Hawaii?

KKG: We borrow funny titles from many different sources.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is from a German pop song. The lyric is about a couple who can’t get married because they want to go to Hawaii for their honeymoon but they heard that there is no beer in Hawaii! Most of the times, Gregory who is well verse in literature puts titles on exhibitions. We put funny titles only for the sake of fun. Because we work as a duo, it is good for us to put impactful titles that can grab our attentions until our work ends.

 

JH: As I know, you and Gregory have been working together since 2004. What are the merits and demerits of working as a duo? I guess there are times when you want to go in different directions and the gap starts to grow. What do you think?

KKG: We do discusses, but very quickly. Our work often faces limitations. So, even if one wants to go this way, and the other wants to go that way, we can only go this way because of the limitations. In fact, the kind of situation you asked does not happen so often.

 

JY: At first glance, if you live together and work together, things may get more complex, but it seems like it’s not the case of you two.

KKG: I guess you’re talking about problems duo artists faces. We profit well from our symbiotic relationship. We know that we gain more when we work together than when we do alone. Gregory says we are not as lucky as one in a million, but as lucky as one in a hundred thousand.

 

JH: Would you recommend this way as working to others?

KKG: Gregory says it won’t be possible for others even if we recommend it. There has to be luck, you have to know how to adapt... But there is fun coming from working together. Often, we end up with fun conclusions. As a duo, we can draw different conclusions somehow. Kim Kim Gallery runs many different collaboration projects and they are constructive and complex.

 

JH: What are your current interests?

KKG: Gregory thinks it’s his weakness, but he wants to surprise others. And individuality. Here, it means freedom.

 

JH: Are you satisfied with your present life?

KKG: I guess so. We can express ourselves and able to do fun things with fun people. We are a kind of flaneurs who like to stroll around. Rather than quietly observing the world, we try things out and experience the world.

 

JH: I guess many people would envy you as you do what you want.

KKG: What’s the problem? Gregory says everyone has similar problems. Of course, there are special cases like experiencing war, but except that, most people have similar problems. It’s not that we have more fun because we are in a special condition. Whatever you do, if you do not put all your efforts into it, it’s impossible.

 

JH: Do you mean that if you want something, you should throw yourself into it?

KKG: It’s good to throw yourself into something, but sustaining things is not an easy task. You have to look for ways to sustain what you want. The reality is harsh, but isn’t it only in reality you can have real fun?


Interview: Juhee Kim
출처 FACE 1호
저작권 FACE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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