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 작가님 치킨 쿠폰 감사합니다

“김범 작가님 치킨 쿠폰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어른 되면 후원자님(김범 작가)처럼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손으로 또박또박 내려쓴 편지가 도착했다. 지난해 제9회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김범씨가 기탁한 치킨쿠폰을 받은 복지시설 아이들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다.
광주시 동구 성빈여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은 “통닭 쿠폰(을) 지원해 주셔서 함께 지내고 있는 친구, 동생들과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었어요.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라고 적었다.
남구 송하동 신애원에서 지내고 있는 한 고등학생은 “작가님께서 쿠폰을 주셔서 12월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면서 통닭을 먹을 수 있었어요. 신애원 친구들과 이모들을 대표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2013년에는 더 좋은 그림과 작품들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 편지를 지난 15일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범씨에게 발송했다.
김범씨는 지난해 종이 찰흙으로 빚은 통닭 모양의 ‘12가지의 조각적 조리법’이라는 작품을 비엔날레에 전시·판매했다. 12점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한 마리(작품)당 300만 원에 각각 판매됐다.
총 판매금은 4250만 원. 작품 판매액 3800만 원 외에 김범씨가 발품을 팔아 선정한 치킨 업체 또래오래에서 450만 원을 보탰고 모두 치킨 쿠폰으로 교환됐다.
이 쿠폰들은 지난해 11월 광주비엔날레 폐막식에서 1차로 다문화가정 자녀가 공부하고 있는 광주 새날학교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부에 각각 1000장과 1840장씩 전달됐다. 새날학교 측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쿠폰을 광산구 고려인 마을 사람들과 나눠 썼고, 어린이재단은 이를 광주지역 아동센터와 복지시설에 각각 전달했다.
김범씨는 지난 1997년 제2회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광주비엔날레 참여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만든 조각가 고 김세중(1928-1986)과 시인 김남조씨의 아들로, 회화, 비디오, 설치 등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달 중 치킨 쿠폰 640장을 추가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경인기자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61113200489588028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