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Hometown, 1998





고향 Hometown, 1998

Book, edition Print Run: 1000 copies
5 x 7 inches
12.7 x 17.78 cm

1998년 전시를 위해 출간한 아티스트 북이다. 

운계리라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마을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다. 

2020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재인쇄 했다. 



▲ 고향 | 김범
[김선정의 내 인생의 책] 고향 - 작업 대상 된 ‘책이라는 공간’ 운계리라는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자신의 고향을 모르거나 고향을 알아도 감추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가상의 마을이며, 이 책의 용도는 그 가상의 마을에 살았던 주민으로 위장하기 위한 매뉴얼이다. 이 책에는 운계리의 지명, 위치, 교통, 주변환경,경관, 생활, 산업풍물경제, 주민 등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타인과 나눌 때 여러 상황에서 쓰일 만한 유용한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또한 부록의 기타 사항에는 그곳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생활 변화가 기술되어 있어서 필요하다면 고향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다. 

머리말의 문구처럼 운계리는 “‘남들이 자랑하는 고향’이 갖추고 있는 마을의 인심, 주변의 산수 등 기본적인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고, 또한 그 지리상의 위치는 이 마을의 존재 여부가 확인될 위험성이 최소화될 만한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책쓰기는 작업의 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김범은 전시장뿐만 아니라 책도 작업의 공간으로 사용한다. 책의 형태로 나타난 김범의 또 다른 작업인 <변신술>(1997), <눈치>(2005) 같은 작품에서도 그는 글을 읽는 과정을 통해 언어를 이미지화시키며 독자의 상상을 확대시킨다. <고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변신술>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눈치>에서는 개를 1인칭 화자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그려낸다. 그의 책 작업의 또 다른 특성은 그의 책이 설명서 내지는 안내서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그가 지시하는 대로 관객은 상상을 통해 이미지를 접하게 된다. 이는 작품이 예술가의 손에서 끝나지 않아도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형상화되어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182212425&code=960205
June 2014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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