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주
한 2년 전쯤엔가 구민자 작가에게서 이 작업에 대한 구상을 처음 들은 것 같다. 식품 포장지의 이미지에 대한 궁금증과 그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는 요리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가는 유명 포장재의 겉면에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하는 음식을 만들고, 그것의 전시 형태로서의 식당을 구상했다. 그 과정으로 요리 학원을 다니며 한식 요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한 학원 수강을 비롯한 일련의 준비와 연구, 그리고 전시로의 실현까지가 모두 이 작업을 구성하는 챕터들로, 이 전시까지 오는 데만 2년이 꼬박 걸렸다. 작가는 이미 2011년 뉴욕에 체류할 때부터 이 작업에 대해 구상하고 있었다고 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그곳의 시장에서 처음 보는 식재료들을 접하게 된 것,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요리할까를 궁금해하다가 포장지에 있는 조리 예시 이미지들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 발단이었다. 음식은 낯선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연계되어 있다. 맛보기는 타 문화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직접적 경험이다. 그러나 작가가 낯설게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뉴욕의 새로운 재료가 아니라 한국의 슈퍼마켓에 널려 있는 라면, 햇반, 간장, 국수, 레토르트 카레 등과 같은 간편 식품들의 포장에 있는 조리 예였다. 작가는 그 음식의 포장들을 자세히 보면서 익숙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낯설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결국 그 낯섦을 추적하면서 조리 예를 그대로 재현해 보는 다른 문화적 체험을 시도하게 된다.
요리 수업을 통해 기본 기술을 익히는 한편, 작가는 마트에서 흔히 보는 식품들 중 눈에 띄는 것들로 메뉴를 정하고 그 식품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시작했다. 전시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식품 시장의 변천에 대한 긴 연보가 작성되었다. 이 중에서 많이 팔린 상품들, 그 이미지가 인지된 포장재들, 그리고 우리의 식탁 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품들을 재현의 대상으로 선택했다. 카레는 최초의 레토르트 식품이고, 김은 1980년대 대기업이 이 식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형태가 규격화된 역사가 있다. 그때 작은 회사들이 대기업 진출을 막아달라는 청원서를 올린 일이 있다고 한다. 국수 역시 군소 국수회사의 제품들이 난립하던 것을 모 회사가 흡수한 일이 있었다. 국수와 세트인 국수장국은 멸치나 가쓰오부시 맛이라는 게 일제강점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햇반은 늘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상품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점에서 식탁 문화의 큰 변화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간장의 조리 예로는 두부조림이, 김의 조리 예로는 김밥이, 스팸의 조리 예로는 스페인풍의 카나페가 올라와 있었다. 라면은 전시를 준비하는 중에 그 패키지가 바뀌면서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되었다. 하나는 흰 그릇, 다른 하나는 검은 그릇에 담겼고, 두 그림의 고명이 놓인 위치도 조금 다르다. 대상이 된 음식을 결정한 후에는 그 구체적인 배열을 연구했다. 그릇의 비율에 맞춰 카레 속 감자와 당근의 크기를 계산했고, 부침가루 조리 예의 전을 똑같이 만들기 위해 철공소에서 틀을 주문하기도 했다. 각각의 그릇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거의 똑같은 것을 주문 제작했고, 그릇 옆에 장식으로 놓일 나뭇잎들도 유사한 것으로 찾아내었다. 이 아홉 가지 메뉴 하나하나의 요리들을 만들어 내는 데는 오랜 시간과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감자는 대략 여섯 가지 방법으로 모서리를 다듬으며 개별적인 모양을 만들어야 하고, 쇠고기 역시 바닥에 닿은 면을 고려해 위의 모양을 다듬어야 한다. 포장지에 표시된 개별 재료의 원산지도 고려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예시와 똑같은 색깔을 내기 위해 어떤 양념들을 어떤 비율로 섞을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시연된 조리 예들은 절반은 작품처럼, 절반은 식당의 메뉴판처럼 전시장 벽에 설치되었다. 반듯하고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한 패키지의 사진이 전시장의 사진으로 번역된 것이다. 그리고 예약을 통해 전시 기간 중 네 차례 직접 재연 과정을 보고, 요리를 먹어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일반적인 요리에서는 볼 수 없는 노력과 시간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식품의 패키지에 있는 음식은 당연히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보기 위한 음식, 정확히는 팔리기 위한 음식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공식조차 성립되지 않는 그림의 떡이다. 실제 패키지 사진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들은 대부분 먹을 수 없는 맛과 질감을 가졌다. 형태를 디자인하고, 먹음직스럽게 물감을 덧입힌 디자인된 산물이라는 점에서 이 요리는 오히려 공예적, 혹은 미술적 수련과 맞닿아 있다. 예술의 역사 안에서 많은 화가와 조각가들이 재현을 위해 수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데아를, 신의 존재를, 절대적 아름다움과 세밀한 현실을 재현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구민자 작가는 음식 패키지의 이미지를 재현한다. 이 일련의 과정을 실재하기 어려운 규범에 대해 재현하려는 지난한 재현의 전통에 대한 하나의 우화로 볼 수 있다. 미술이 가상으로 실재를 묘사해 왔다면, 작가는 이미지의 가상성을 실재하는 것으로 되돌려 놓는다.
식품의 레서피를 따라간다 해도 그 조리 예와 똑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속임수 아닌 속임수이다. 결국은 예시라는 이름으로 보기 좋게 만들어진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작가는 끝까지 따라가 본다. 어떤 강제성도 없는, 단지 스스로에게 철저할 뿐인 이러한 작업의 과정에 대해 ‘왜 하는가?’보다는 ‘왜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라고 질문하는 쪽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면서 핀셋으로 밥알의 각도를 바로 잡는 행위가 이미지의 허상과 그 배경에 있는 실제를 드러내는 폭로의 과정에만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작가가 이전의 작업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속도의 문제와 노동의 경험을 통한 수행의 연장성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한정 없는 일’에 무한의 시간을 쓸 수도 있다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미지와 실제가 같지 않다는 관습적 이해를 받아들이자면 카레는 3분이면 해결되고, 햇반은 1분 30초 안에 결론이 난다. 받아들이면 어떤 실망도 없지만, 이것을 질문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세 시간으로, 여섯 시간으로 연장된다. 심지어 2년의 시간을 기꺼이 투자할 수도 있다. 인스턴트의 시간은 한없이 긴 시간으로 이어진다. 시간을 달리 사용하는 것은 나를 눈뜨게 하고, 걷게 하고, 일하게 하고, 잠들게 하는 외부적 요구와 조건에 대해 의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동반하는 규범, 인증, 증명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것과 연결된다. 구민자 작가의 요리 과정과 그 끈질긴 시간의 사용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신없는 한국 사회가 돌아가는 평균적인 속도가 자동차에 가깝다면, 평범한 사람에게 부착된 엔진은 겨우 자전거 정도이고, 구민자 작가 작업의 출력 엔진은 이보다 더 느린 것 같다. 그렇다고 ‘느린 속도가 평온하고 안정된 세계만을 그려내고 있는가?’라고 한다면 그럴리가. 속도감의 상실은 반대로 익숙한 세계를 의심할 수 있는 감각을 되살려 준다. 배경판이 점점 속도를 늦추며 결국 정지하는 그림자 인형극처럼, 달리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그 틀의 그림일 뿐이다. 소설을 읽기만 하는 대신 그것을 오랜 시간 필사하여 남기거나(「서른」, 2006), 남들처럼 뛰어가는 대신 이틀에 나눠 걷는 것으로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42.195」, 2006) 작가는 다른 속도감을 표시해 왔다. 몰로이처럼 오른쪽 주머니의 돌을 빼어, 왼쪽 주머니에 넣는 일의 반복이 지속된다. 속도에 대한 질문은 제도에 대한 질문이고 이것은 ‘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가?’라는 강한 항의를 내포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구민자 작가의 작업이 어떤 역할을 임시적으로 맡거나 혹은 타인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대신, 그 스스로가 긴 시간 역할을 감당하는 수행적 작업들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긴 지속의 과정 속에서 전시의 순간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 특히나 사회 속에 놓인 개인의 삶의 조건에 대한 당면한 질문에서 작가는 관찰자의 입장에 서 있기보다 직접 그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질문의 강도를 높여 갔다. 2011년 선감도의 경기창작센터에서 선보인 「겨우살이」라는 작업은 레지던시가 위치한 선감도 주민들의 일손을 돕고 그 품앗이로 배추와 양념을 얻어 김장을 한 것으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온전히 투입된 노동이자 작업이었다. 2008년 대만에서의 「직업의 세계」라는 작업은 직접 구인광고를 만들어 직업을 구하는 과정을 작업으로 삼고 도큐멘트하고, 실제 노동했다. 미술관의 행정이 예술가들에게 공무원적 업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대신, 「예술가-공무원 임용 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어보기도 하고(2013), 자신의 작품, 옷, 수집품 등 모든 것을 모아 판매대에 내어놓는 「구민자 아트페어」(2013)를 실행하기도 하는 등, 작가는 직접 구조를 설계하고 그 안에서 ‘-되기’를 실행할 뿐, 단순한 방관자나 연구 관찰자의 입장에 서지 않는다. 이렇게 경험하고 시간을 견디면서 구축된 데이터는 사건들이 만들어지는 정확한 과정을 담담하게 노출시킨다. 진중하지만 무겁지 않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작업들로, 작가는 제도가 미리 정해 놓은 규칙이나, 효율성을 이유로 각각의 차별성을 무작위로 다듬어 버리는 관습에 대해 저항 아니, 반항한다. 꾸준히 이어지는 일련의 시간들과 수행으로 만들어진 날렵하지는 않아도 둔탁함이 없는 형태, 그 단단한 겹의 형태들이 바로 이 정통의 맛과 멋이다.
P.S. 3분 카레와 수십 년째 변하지 않는 노란 배경의 패키지로 유명한 한 식품회사는 익숙한 빨간 오뚜기 그림을 CI로 사용한다. “통통한 얼굴을 한 건강한 어린이의 입맛 다시는 표정”의 CI를 설명하는 홈페이지에는 달마대사의 초상과 그의 생애가 대신 올라와 있다. 오뚜기는 달마대사에게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 페이지를 인용하자면, 오뚜기의 정신은 “1. 정적이 아니고 동적이다. 2. 외세에 굴하지 아니한다. 3. 말보다 행동을 중시한다. 4. 낭비를 하지 않는다. 5. 항상 단정하고 깔끔하다. 6.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이다.
Taste and Flavor
Haeju Kim
About two years ago, I first heard of Minja Gu’s idea for this work. She talked about her interest in images printed on food packaging, as well as the cooking processes to represent those pictures. Gu made dishes that faithfully embodied the images on famous food packages, and conceived a restaurant as an exhibition format. During the process, she attended cooking classes and prepared for the test to obtain a cooking certificate in Korean cuisine. From the series of preparation and research—including her studies in the cooking school to get the certificate—to the realization of this exhibition, all procedures are the chapters that constitute this artwork, and it took her two whole years to make this exhibition. The artist was already planning this work since her stay in New York in 2011. This was triggered by her encounter with unfamiliar ingredients at a market in the city, where various cultures coexist, and while wondering how to cook them she began to take particular interest in the images of food on the packaging. Food is related to the process of accepting an unfamiliar culture. Tasting is a firsthand experience in which one physically accepts another culture. What Gu started to feel unfamiliar with, however, was not the new ingredients in New York, but the images of food on the instant-food packages in Korean markets, such as ramen, cooked rice, soy sauce, noodles, and retort curry. Gu realized that familiar things begin to appear strange when she carefully observed the packages; thus she ventured to make a different cultural experience by representing the food images while tracing its unfamiliarity.
While learning the basic skills in cooking classes, the artist conducted thorough research on food that was common in markets. An extensive chronology of the changes in the Korean food market was recorded, although it was not introduced in the exhibition. Among the food, best-selling products, food with well-known packaging, and products that portrayed changes in Korean food culture were selected for representation. Curry was Korea’s first retort product, and dried laver came to have its standardized form after a major company entered the business in the 1980s. Smaller firms filed a petition to block these larger firms from entering the industry. Likewise, a large company dominated the noodle market where small noodle companies overflowed before. Also, during their occupation the Japanese influenced the broth for the noodles by using an anchovy or katsuobushi base. The invention of cooked rice brought about a tremendous transformation in Korean food culture (rice is now a daily prepared staple food for Koreans).
An image of a boiled tofu dish was on the soy sauce bottle, an image of gimbap (Korean roll) was on dried laver, and a Spanish canapé was on Spam. Two versions exist for ramen, as the package changed while preparing the exhibition: one is in a white bowl while the other is in a black bowl, and the placement of garnish in each image is also slightly different. After the selection of food, Gu studied the arrangements in detail. She calculated the size of the carrots and potatoes in the curry according to the proportion of the bowl. To make the exact shape of jeon (Korean pancake) to match the image on the jeon mix package, she even ordered a mold from a foundry. Dishes were custom-made to bear an almost identical shape as the image, after undergoing a number of mistakes, and similar looking leaves were found, which were to be placed beside the dish as ornaments. Making every single dish on the nine menus requires extensive time and detailed work. Potatoes have to be cut around the edges in six different ways respectively, and beef has to be retouched on the top, while incorporating the side that touches the bottom. One also has to consider the country of origin of each ingredient labeled on the package, and should study what sauce to mix and apply, in order to create the same color as the example. These examples were installed on the wall of the exhibition space, half resembling art, and half resembling menu items in restaurants. Neat, delicious looking pictures on food packages were translated into pictures in an exhibition space. Additionally, for four times during the course of the exhibition, a demonstration of the process, as well as tasting were available by making a reservation.
All of these procedures require effort, time, and skill that are not necessary in regular cooking. Food images on the packages are obviously not for eating purposes but for looking, or to be more specific, for selling. A proverb says, “what looks good tastes good.” This food however, does not always follow the principle. Food that was made for packaging image actually possesses an inedible taste and texture. This food meets artistic practice, for it is a product of design in which the form is designed and paint is applied in order for it to look tasty. Within the history of art, painters and sculptors have dedicated immense time on representation. If they had the Idea, God, absolute beauty and detailed reality as objects for representation, Gu re-presents images on food packages. This series of processes can be seen as an allegory for the tradition of representation. If art virtually described reality, the artist retrieves the virtuality of an image into the real.
The fact that one cannot arrive at the same result as the image on the food package, even though he/she follows the recipe, is an obvious non-trick trick. Although Gu knows that the image is a good-looking fake made as an “example,” she follows it to the very end. In regards to the course of this work, that has no coerciveness yet is just being strict to herself, the question “Why don’t you prefer not to do it?” would be more appropriate than merely asking “Why do it?” Dedicating a considerable amount of time and energy in adjusting the angle of a single grain of rice with a pair of tweezers does not seem a mere exposé of the real behind the illusion of an image. Rather, this work can be viewed as an extension of the artist’s continuous inquiry on the issue of speed and practice, through the experience of labor. Gu focuses on the fact that one can spend infinite time on this kind of “endless work.” If we accept the accustomed notion that the image and the real are not identical, curry will be ready in three minutes, and cooked-rice will be done within a minute and a half. If we accept this, there is no disappointment, but once we start to question it, the problem expands to three hours, to six hours. One can even readily devote two years to do it. The time of the “instant” continues endlessly. Using time differently relates to questioning and doubting the external conditions and requirements that awakens me, makes me walk, work, fall asleep, as well as questioning the approach of convention, certification, and the proof it entails. Gu’s course of cooking and the tenacious usage of time seem to talk about all this. If this hectic Korean society runs at an average speed of a car, an ordinary person has an engine with the speed of a bicycle. Gu’s engine seems even slower than this. Yet, does the slow speed only portray a peaceful and calm world? Not a chance. The loss of a sense of speed by contrast revives the ability to doubt the familiar world. As the puppet show has the background slowing down and ultimately coming to a halt, what runs is not the car, but the picture in the frame. Gu has expressed a different sense of speed by copying an entire novel instead of just reading it , like in Thirty (2006), or has finished a marathon by walking the course for two days rather than running it , like in 42.195 (2006). Like Molloy, she continues the repetitive task of taking a stone out of her right pocket and putting it into her left. The question of speed is a question of the system, and contains a strong protest by stating “why can’t I do it this way?”
Another interesting aspect is that rather than temporarily playing a certain role or offering someone else this position, Gu herself continues the practice throughout an extensive time. Amongst the course of her lengthy process, the moment of exhibition is just one aspect. Particularly, the artist herself carries out these roles rather than taking an observer’s role when questioning the condition of individual life in a society, thus enhancing the intensity of her queries. In 2011, at Gyeonggi Creation Center located in Sungam-do, Gu created Winter-ing, which was a kimchi-making project (gimjang in Korean). She made kimchi by earning cabbage and sauce, in return for her labor in helping out local residents. This was an artwork as well as a labor in which Gu entirely contributed her effort and time. For The World of Job created in Taiwan in 2008, Gu documented the whole process of making a job-search advertisement, getting a job, and actually working there. Although silently accepting the administration of museums that apply their institutional way of working towards artists, Gu does not stand in the position of a mere by-stander or observer, but plans a structure or executes “becoming –.” For example, she opened a Public Hearing for Arranging Artist-Civil Servant Hiring Regulations (2013), and opened Minja Gu Art Fair (2013) in which she laid out her clothes, artwork, and collection of objects on a stand. Data—constructed through these experiences as well as enduring time— indifferently exposes the exact procedures of how events are made. Through works that are earnest yet not loaded, gentle yet solid, Gu defies—if not resists—conventions that omit individual differences favoring efficiency, with rules predetermined by the system. Through a continuous series of time and practices, with forms that are not blunt—although not sharp either—their firm layers precisely convey an authentic taste and flavor.
P.S. One food company that is famous for its “3-Minute Curry” as well as its yellow colored package uses the image of a well-known red roly-poly toy (Ottogi) as its corporate identity. While introducing its corporate identity as “a healthy child with a plump face licking his/her lips” on its website, Dharma’s portrait and his life are uploaded instead, asserting the origin of the Ottogi as the Dharma. To cite the webpage, the spirit of the Ottogi is: (1) Active not static. (2) Does not submit to foreign forces (3) Emphasizes action over words (4) Does not waste things. (5) Always neat and tidy (6) Never tumbles.
- 구민자_정통의 맛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_Photos via facebook
참여작가: 구민자_기슬기_나광호_백정기_신동원_안경수_안정주_이성미_최해리
구민자의 시식 퍼포먼스 - 정통의 맛 The Authentic Quality2014_1106_목요일_12:30pm_신라면, 03:30pm_부침가루2014_1108_토요일_12:30pm_햇반, 03:30pm_스팸2014_1113_목요일_12:30pm_카레, 03:30pm_맛간장2014_1115_토요일_12:30pm_양반김, 03:30pm_옛날 국수
via http://guminj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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