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 경기문화재단 컨퍼런스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하라”
SeMA Biennale Mediacity Seoul 2014 -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Conference
Miracles, Violence, Disorders and Spirits
주 최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문화재단
Seoul Museum of Art,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기 간 2014년 10월 23일(목) – 30일(목)
장 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Seoul Museum of Art
계원예술대학교 조형관 Kaywon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Fine Art Building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와 경기문화재단 <국제워크숍 및 아카데미>의 공동행사로 펼쳐지는 “괴력난신을 말하라”는 강연,워크숍, 공연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컨퍼런스이다. <미디어시티서울> 2014와 경기문화재단의 공통 관심사인 아시아 역사와 문화를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공자는 ‘괴력난신’을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폭력과 재난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괴력난신’이야말로 주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컨퍼런스는 대주제에 대한 학술적인 증명보다는, 기이함, 폭력, 혼란, 영혼과 관련된 구체적인 소재와 사건,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주제
주제1. 왜 귀신 간첩 할머니인가? Why Ghosts, Spies and Grandmothers?
컨퍼런스의 문을 열고, 이후 토론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이다. 박찬경은 <미디어시티서울> 2014와 “괴력난신을 말하라” 의 주제를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양혜규와 정도련은 방울을 사용하는 양혜규의 최근 작업에 나타난 미학적 기획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다. 박노자는 조르게 간첩단 사건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냉전/열전의 실상을 들여다 본다. 박노자의 강연은 요네다 토모코의 사진 연작 <평행하는 타인의 삶-조르게 간첩조직과의 조우>의 이해를 넓힌다.
주제2. 괴력난신 Miracles, Violence, Disorders and Spirits
식민의 역사를 경험한 타이완을 소설가 리앙은 ‘타이완의 빙의’라 부른다. 리앙은 여귀의 눈으로 타이완 근현대사를 보는 소설 『눈에 보이는 귀신』을 쓰게 된 경위를 들려준다. 최원준은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가 아프리카 각국에 세운 기념비를 통해, ‘폐쇄적 독재’의 북한문화를 오히려 국제주의의 시각에서 다룬다. 『극장국가 북한』의 저자 권헌익은 베트남의 할머니 귀신 ‘바 바 린(Ba Ba Linh)’을 통해 작은 존재가 불러온 거대한 공감의 윤리에 대해 말한다.
주제3. 소리의 저편 From the Other Side of Voice
여성의 말과 노래, 소리를 듣고 얘기하는 자리이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최상일 프로듀서와 작가 김지연은 할머니의 노동요, 민요, 잡담, 무가 등을 재구성해 소리 저편에 존재하는 여성의 힘과 시간을 청중과 함께 나눈다. 정은영은 춘향가 속에 당대의 계급의식을 뒤흔드는 부단한 투쟁이 담겨 있다는 것을 새로운 창극의 형식으로 해석한다. 이용우는 김추자와 아시아 디바들의 미시적 연대기를 통해 ‘청각-근대성’ 비판의 새로운 공간을 찾아낸다. 데이비드 테는 냉전시대의 유령학을 동남아시아의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주제4. 오래된 미디어 Old Media
김용언은 영화와 정치문화에서 할머니가 재현되는 방식을 돌아보며, 상투화된 ‘할머니’ 이미지를 찢고 나오는 공포와 히스테리의 여성성을 그려본다. 지엔홍 후앙은 ‘실어증’을 키워드로 타이완 미디어아트에 대해 논한다. 정서영은 <미디어시티서울> 2014에 출품한 조각-설치 <일시적으로 모은 오래된 문제들>과 최근 작업에 이르는 일련의 미학적 과정을 밝힌다. 정은영의 <칼잡이들>은 여성국극을 기초로 한 ‘강연-공연’으로 성별에 관한 '자연화된' 규범을 위반하고 성별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박찬경은 미술에서 역사적 진술의 재구성, 기억과 정보의 배치 등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한다.
주제5. 동아시아 신화, 교육, 미술 East Asian Mythology, Education and Art
교육학자 김인회는 80년대 한국의 주요 굿판을 비디오로 기록했다. 그에게 굿은 어떤 교육적 가치와 대안을 제시했던 것일까? 신화학자 정재서는 여신 서왕모(西王母)에 대해 일별(一瞥)한 다음, 부재 혹은 귀환하지 않은 동아시아의 신화를 화두로 상상력의 정치학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주술적 감수성에 바탕한 정경교융(情景交融)의 동아시아 예술론을 모색한다. 이 섹션에는 주제와 독립적으로 민정기, 최진욱, 박진아의 회화에 대한 대담이 이어진다.
주제6. 구술과 증언의 예술 The Art of Oral Statement and Record
개인 구술사 방식의 글쓰기와 그리기는 그 풍부한 세부를 통해 역사를 우리의 몸 가까이 가져온다. 소설가공선옥은 간첩일지도 귀신일지도 모를 어떤 할머니와의 특별한 조우를 기억해낸다. 조해준과 그의 아버지가 전하는 근현대사는 다성학(polyphony)의 역사서술이 지닌 힘과 가치를 보여주며, 강박적으로 일반성과 객관성을 주장하는 현대의 서사에 저항한다. 박찬경과 김종길은 비엔날레 큐레이터쉽에 나타나는 한국과 아시아 미술의 전략들에 대해 좌담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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