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태양: 한국현대미술 1960-2004
2004.10
토탈미술관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http://www.totalmuseum.org/exhibitions/395
참여작가: 곽인식_권진규_김구림_김경인_김용익_김관수_김보중_김봉준_김천일김주호_김범_김소라_김두진_남관_민정기_문범_박불똥_박이소_성능경_신학철_안창홍_안규철_오윤_오인환_육근병_윤석남_유승호_이강소_이승하_이중근_이태호_이응로_이승택_이건용_장진영_정복수_조성묵_주재환_최병민_최정화_홍승혜_홍명섭_홍성담_홍선웅_홍순모_장지아_오아시스 프로젝트 인터뷰 해 주신 미술인들: 김병기_김윤수_김구림_전성우_이승택_이건용_윤명로_민정기_신학철_홍성담_김봉준_김천일_육근병_김홍희_김두진_최정화_이정우
● 한국 현대 미술은 절대적 궁핍, 정치적 탄압, 냉전 이데올로기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결정적인 부분들에서 분절, 망각, 왜곡되었다. 현재의 미술은 그런 바탕 위에서 태어났으므로 사실상 이정표가 없는 미술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거품경제는 그런 척박한 역사적 바탕 위에 잠시 장밋빛 환상을 드리운 적도 있었으나 미술을 위한 진정한 토양을 마련하지는 못하였다.
● 이 전시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과 그로 인해 전반적으로 미술을 시대의 장식 정도로 여길 뿐 미술의 사회적 역할, 그것의 정신적 필요에 대한 믿음이 크게 부족한 시대를 지나오면서도 한국의 미술가들이 꿋꿋하게 제 모습을 지켜온 큰 줄거리를 찾아 주고자 하는 것이 그 중요한 취지이다. ● 이 땅의 미술가들은 암울한 시대에 맞서 새로움과 기쁨과 저항의 살아있는 문화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소수자들이면서 시대의 태양들이다. 그러므로 햇살이 무한하듯 그들의 빛은 무한하며, 그것이 모여 하나의 태양을 형성한다. 빛이 태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햇살이 모여 태양을 이루는 것이다. 잘 알려진 팝송의 타이틀 "You Are My Sunshine"에서 차용한 이 전시의 제목, "당신은 나의 태양"은 이와 같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창작의 신념을 지켜 온 작가들과 그들의 예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지난 반세기 세월은 절대적 가난, 냉전 하의 이념 갈등과 정치적 탄압, 산업화 과정의 증후군들 그리고 거품 경제로 특징 지워진다. 이 전시는 미술이 이러한 시대적 성격에 대해 어떠한 '반응'(reaction)을 보여주었는가, 혹은 어떻게 시대를 리드하려고 했는가를 탐구한다.
● 1960-1970년대는 추상, 개념미술, 해프닝 등 "예술적 전위"의 시대였던 반면, 1980년대는 시대에 맞선 격렬한 정치적 저항 즉, "정치적 전위"의 시대였다. 예술적 전위와 정치적 전위가 한국 현대미술에서 결합되어본 적이 없고, 양쪽이 만나 전시가 이뤄진 적도 없다. 그만큼 "예술적 전위"와 "정치적 전위", 이 양 노선은 서로에게 소원했고 심지어 상대의 약점을 지적하면서 대립적이기도 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1990년대 미술이 탄생했고, 특히 1995년 광주비엔날레 이후 한국 현대미술은 전지구화의 물결을 경험하면서 큰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 이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이 '전위'의 과정들을 통해 어떻게 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대성(contemporaneity)을 획득하게 되었는가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첫째, 이 전시는 작품, 자료를 나열하거나 단선적인 진화 방식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1990년대 말에 들어와 비로소 지식인들 사이에서 인식되기 시작한 '시간의 폭발력' 이라는 이질적 요소들의 동시 공존의 의미를 우리 미술의 역사에 적용시킨 전시이다. 따라서 역사 회고나 재평가를 위한 전시가 아니다. 즉 과거 역사를 증명하거나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라 196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의 지난했던 사회 현실 속에서 빛을 발한 예술을 '기념'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을 창작해 온 미술가들 가운데에는 전혀 이름을 얻지 못했던 작가들 (예를 들어 김보중, 이승하, 유연복, 홍선웅 그리고 사회 운동 시기의 많은 젊은 작가들)이 있었으며 많은 작가들이 비주류로 다루어지기도 하였다. 이 전시에는 한국 미술계의 주류에서 벗어난 작가들이 대거 초대되었다. 한국 현대미술의 주류 담론으로 인정되어 온 앵포르멜에서 모노크롬에 이르는 상투적인 양식화 과정을 철저히 배제했고, 1990년대 들어와 상업 자본과 문화 권력의 선봉 역할을 하는 일부 민중계열 작가들을 배제시켰다. 초대작가들 가운데 일찍 세상을 떠난 권진규, 오윤, 박이소가 있다. 한국 현대미술에 있어 기념비들인 이들의 작품이 놓인 벽이나 방은 모두 푸른색으로 칠했다.
둘째,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활력'(vitality)이고, 신선한 에너지라는 사실을 관객들이 감각적으로 명확히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이점은 특히 중요한 데, 작품이나 전시는 의견들을 모아 적당히 살을 붙이는 것도 아니고 아마추어 관객과 프로 작가들이 대화, 토론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미술을 추방하고 미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손님을 불러 모으기 위한 이벤트 광고가 대신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거기에는 새로운 활력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인위적인 조작'이 있을 뿐이다. 『당신은 나의 태양』전시는 과거의 작업들이 지금, 여기서 살아서 움직이도록 활력의 생산, 맥락의 부여, 작품들 간에 파생되는 상호 대화의 설정, 그리고 작가, 비평가, 증인들의 구술(口述) 영상 기록물, 고증 자료들을 배치하여 활력과 생기를 불어 넣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이 전시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인터뷰 자료이다. 작품의 전시만으로는 당시의 미술계 상황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주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16인의 미술계 인사를 인터뷰하고 이 동영상 자료를 전시장 곳곳에서 상영하도록 배치하여 관객들의 이해를 도모하고 전시장 자체에 에너지를 불어 넣도록 하였다. 또한 오프닝 날에는 한국의 개념미술을 주도한 S.T.(Space & Time)그룹의 리더 역할을 하였던 이건용, 성능경이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셋째, 토탈미술관의 공간적 협소함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진 자료들(300컷)을 활용했다. 사진 자료들은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들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 전시 도록, 리플렛, 포스터, 책에서부터 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60년대 실험미술에 관한 사진 자료의 많은 부분은 김미경님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 이영철
http://www.neolook.net/archives/20041026b http://totalmuseum.org/press/you-are-my-sunshin-book/ 목 차: 전시공간도면 감사의 말 서 문 기획자 인터뷰 안규철 / 박이소 1층 전시장면 최정화 / 김범 / 김소라 / 유승호 / 김두진 / 김천일 / 이승하 / 오인환 / 홍승혜 / 윤석남 김홍희 인터뷰 태평양을 건너서 전시리뷰 육근병 / 장지아 / 이중근 그룹 오아시스프로젝트 도시와영상/의식주 광주비엔날레 창립선언문 이정우 인터뷰 홍명섭 / 문범 / 정복수 / 김보중 중간방 전시장면 김봉준 / 홍성담 / 오윤 김윤수 인터뷰 ‘일제 식민잔재 청산’의 길 민정기 / 최병민 / 안창홍 ‘현실과 발언’ 신학철 민중미술 탄압 장진영 / 박불똥 민중미술 15년의 발자취 홍선웅 민중미술 15년의 약사 79~89년 소집단 활동상황 미국의 민중미술전 김주호 / 홍순모 / 이태호 / 성능경 / 김구림 제4선언 최근의 전위미술과 우리들 김지하의 오적 이승택 / 이건용 / 이강소 / 김경인 현실동인 선언문에 대하여 김용익 지하 전시장면 김관수 / 김장섭 지하 전시장면 전성우 인터뷰 곽인식 / 권진규 권진규에 대해 다시 생각함 윤명로 인터뷰 민족기록화전 현장답사 명단 민족기록화 제작 명단 조성묵 / 남 관 김병기 인터뷰 이응노 제4집단 한국 단색조 회화에 대한 소고 한국현대미술 연표 | |||||||||||||
The catalogue of the 2004 exhibition 'You Are My Sunshine: Korean Contemporary Art 1960-2004', held at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and organised by exhibition director Lee Young-chul. Part retrospective, part reconfiguration of the history of recent Korean art, this exhibition included works by artists active in the 1960s as well as those working today. The central premise behind the show was to bring artists of diverse generations together to create a non-linear, flexible way of looking at recent Korean art. The exhibition catalogue includes transcriptions of video interviews with 16 Korean art critics, curators and artists; newspaper and magazine clippings on art movements; and additional images of 44 non-participating Korean artists. Aside from the essay listed in 'Chapter Heading' and a few newspaper clippings, most of the documentation, together with the artists' biographies, are provided in Korean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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