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015
Seoul
Published by 글항아리
Photos via: https://twitter.com/desumi/status/660369767383986176?utm_source=fb&utm_medium=fb&utm_campaign=desumi&utm_content=660369767383986176
정가 | 15,000원, 반양장본 | 276쪽 | 240*170mm | 610g | ISBN : 9788967352615
비평이 누구로부터, 무엇으로, 어디까지 실행될 수 있을까를 프로젝트화한 결과물. 지금까지 비평은 언제나 창작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비평 페스티벌에서는 이 관계를 뒤바꾸려 시도했다.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비평은 이제 그 나름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가진 것으로 기능한다. 이로 인해 참가자들은 그것이 담고 있는 성격과 양식, 구조, 체제, 기술 등을 자유롭게 변주할 수 있게 된다.
비평은 '거리두기'의 행위다. 거리두기란 어떤 대상이나 현상, 혹은 어떤 힘의 보이지 않는 역학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그 억압과 구속의 역학 구조 자체를 해체시키는 것이다. 비평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대상과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주체로 정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관계와 사고의 확장을 통해 비평 장르는 포괄하는 범위가 훨씬 더 넓어진다. 이렇게 넓어진 장르 안에서 작가와 비평가가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바로 비평 퍼포먼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체다. 비평 안에서 우리는 익명인 주체로 존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체가 행위자로 기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것은 비평 페스티벌과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자, 비평 장르 전체를 통틀어 얘기할 수 있는 문제의식이다. 결국 주체가 오롯이 자기 자신만의 언어로 발화하는 주체로 정립되어야만 비로소 행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비평 퍼포먼스를 구성하고 관객들에게 내보이는 것이 비평 프로덕션이다. 비평 페스티벌은 퍼포먼스로서의 비평, 창작으로서의 비평, 감각지각과 그 표현으로서의 비평으로 채워졌다. 장르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장르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 그것을 실험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시간적이고 물리적인 사건 안에서 비평의 주체와 언어의 기능 방식을 구성하는 것, 이것이 그 자리에 모인 모두의 목표이자 행위였다.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