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역동성 강점… 양혜규 · 김범 등 주목

“한국 미술의 다이내믹(역동적)한 모습이 좋습니다. 서울에서만 국립현대미술관, 시립미술관 등의 각종 공공기관과 무려 300여 개의 갤러리에서 매일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르도 회화부터 설치미술, 비디오아트까지 다양하고 실험적입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미술 전문매체인 아트아시아퍼시픽(AAP·Art Asia Pacific)의 일레인대표가 서울을 찾았다. 일레인 대표의 방한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와 ‘한국 미술 특집호’의 구체적인 제작 일정을 상의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와 시카고대에서 미술사와 비디오아트를 전공한 일레인 대표는 한국 미술 팬이다. 시카고대에서 비디오아트를 공부할 당시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을 접하며 한국 미술에 빠져들었다.
“한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의외로 미술교육이 체계적으로 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한국의 미술학도들은 대학에 이르기까지 기초과정을 탄탄하게 익히기 때문에 화단에 진출해도 제대로 된 실험을 하며 자신들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가는 것 같습니다. 다분히 시장 중심적인 중국 미술에 비해 더 예술성이 넘칩니다.”
일레인 대표는 한국의 젊은 작가 중 설치미술가인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대표 양혜규 작가와 김범 작가를 특히 높이 평가한다. 양혜규 작가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명성을 쌓은 후 각종 국제 전시에 초청을 받고 있으며, 고 김세중 조각가와 김남조 시인의 아들인 김범 작가는 실험적인 조각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레인 대표는 요즘 국제 미술시장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한국의 단색화에 대해서도 깊은 조예를 지니고 있다. 특히 그는 일부 서양 평론가들이 한국 단색화를 추상미술의 한 유파인 미니멀리즘의 아류로 평가절하하는 것에 대해 “한국의 단색화에는 일제강점기와 2차대전, 6·25전쟁 등 힘든 과정을 거치며 형성된 한국만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국 미술의 유일한 단점은 회화건, 설치미술이건, 뉴미디어아트이건 큐레이터들이 이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글로벌 컬래버레이터’ 작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한국 미술을 세계인들이 잘 모르고 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보다 위상이 낮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AAP는 30여 개국에 편집 데스크를 운영하며,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지역의 동시대 미술과 문화에 대한 소식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격월간이며 발행부수는 2만 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미디어시티서울, 광주와 부산비엔날레 등 국제 미술행사가 집중된 하반기에 맞춰 AAP를 통해 한국 미술 특집호를 발간(9·10월호 예정), 한국 미술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문화일보 이경택 기자 
May 2016, Seoul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1&aid=000227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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