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밀푀유 Mille-feuille de camélia

2016 아르코미술관 한국-대만 큐레이터 
협력기획전
2016. 12. 9 - 2017. 2. 12
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Seoul

참여작가강홍구김준구민자나현신제현, 천 졔런위안 광밍저우 위정무스뀌뀌 즈잉류 위 
기획김현주조주리왕영린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동백꽃 밀푀유: 한국과 대만의 근현대사를 구성하는 수많은 레이어와 그 안에 얼룩진 붉은 핏빛에 대한 비유
1982년대 출시된 이래 한국인에게 사랑받아온 보드게임 부루마블이 있다. 부루마블 게임에는 한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타이페이와 서울은 서로 출발점 바로 좌우 옆 자리를 차지하지만 게임 시작과 동시에 2개의 주사위를 굴리면 2 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출발점에서 첫 번째 자리에 있는 타이페이에 갈 수 없다. 결국 한 바퀴를 돌아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곳이 타이페이다. 부루마블은 원격접사(遠隔接寫), 즉 거리를 둘 때 오히려 가까워진다는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난해한 말을 놀이로 대신 이해하게 만든다. 한국-대만 큐레이터 협력기획전 <동백꽃 밀푀유>는 이와 같은 단서로부터 출발했다. 교류가 표류, 시찰, 여행의 경험과 기록이 축적된 후의 선택일 때 섣부른 이해보다는 시차와 거리를 두면서 건져 올린 양국의 문제의식과 돌출 지점을 여실히 드러내고자 한다. 열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대만의 각 나라가 지닌 특수성을 개별적으로 흩어놓지 않는다. 오히려 둘 사이를 가로지르거나 합류하는 접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전제한다. 나아가 둘 사이의 어떠한 보편성이 존재한다고 할 때 그 이면이 전하는 냉기는 전시로 표상되는 붉은 심상과 역설적인 대비를 이룰 것이다.

구민자 Gu Minja 


구민자는 동아시아라는 큰 장 위에서 작가의 가족성인 언덕 구()씨의 유래와 전파를 찾아 나선다작가는 지난여름 대만 방문에서 찾은 구씨들과 만나 최초의 구씨가 먹었음직한 당나라 시대의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친연의 시간을 가졌다시간을 거스르는 유사 가족적 체험은 유교 사회에서 성씨와 핏줄이라는 말로 표상되는 친족관계나 가계도에 대한 배타적 애착에 대한 재현이 아니다오히려 이러한 의례로부터 가족성의 기원과 분기이산의 과정을 대과거로 소급하여 그려나가면서사회적으로 구성되고 개인에 의해 수호되어 온 가족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상에 가까운 허구에 기반하는지 제기한다



Hill, Hill, and Hills, 2016, installation vidéo, 13’04’’

언덕, 언덕과 언덕들 Hill, Hill and Hills, 혼합매체가변사이즈 2016

□ 전시연계 특별 강연 시리즈-아티스트 × 이론가 Matching Lecture Series
구민자 × 주영하 (음식인문학자) : 오묘한 당나라 만두 레시피를 전한 구민자 작가와 동아시아 근대국가 형성과 음식문화에 정통한 주영하 매칭
- 일시 : 2016. 12. 16 (금) 오후 3시 
- 장소 :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주영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교수. 음식인문학자로서 동아시아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주로 연구. 특히 동아시아의 근대와 제국,산업화 아래에서의 음식문화에 초점. 저서로『차폰 잔폰 짬뽕』(사계절, 2009), 『음식인문학』(휴머니스트, 2011), 『식탁위의 한국사』(휴머니스트, 2013).
http://www.mu-um.com/?mid=02&act=dtl&idx=15837
http://art.arko.or.kr/nr6/?c=2/13&memoryuid=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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