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모두를 위한 식탁展|작성자 포항시청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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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부터 철학자들은 후각과 함께 미각을 이성의 활동을 방해하고 육체의 쾌락과 고통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된 감각으로, 인간의 오감 중 가장 하위의 감각으로 여겨왔다. 왜냐하면, 육체적 쾌락은 진리탐구와 순수한 사고의 시간을 위협하고 인간이 육체를 위해 일하는 '노예'가 되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무색할 만큼 요즘 TV 프로그램을 보면 한국사회는 식도락(食道樂)에 빠져 있는 듯하다. 이런 현상은 여러모로 해석될 수 있는데, 변화된 삶의 형태에 맞춰 먹고사는 문제에 새롭게 접근하려는 시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요리하고 먹는 즐거움, 심지어 '요리하는 것을 보는', '음식 먹는 것을 보는' 즐거움에 빠진다는 것은 고대 철학자들이 염려했듯 현대인들이 가장 원초적, 본능적 감각을 삶의 강한 자극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과도한 노동과 성과주의로 자기 착취적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음식으로 손쉽게 쾌락을 느끼거나, 타인이 느끼는 쾌락의 순간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잠깐이지만 고달프고 우울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휴식이 될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 현실을 잊는다는 것은 우리가 보고, 느끼고, 알고, 사유해야 하는 현실의 면면을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구민자_정통의 맛 The Authentic Quality_단채널 영상설치_00:26:53_2014
■ 최옥경
https://neolook.com/archives/2015102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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