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요리, ‘챠 세꼴’과 ‘뇨암 땅 혼'






Oct. 2018


Nov. 2018
Seo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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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다이어그램: 큐레이터의 도면함

글 현시원
출판 워크룸프레스

124 × 188mm / 336 pages / soft cover / 2018.10. 20 / 17,000won / ISBN 979-11-89356-05-7 03600
http://www.workroompress.kr/books/diagram


큐레이터 현시원이 기록한 2010년대 한국 미술의 현장

2010년대 한국 미술계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단어인 신생공간, 이 책은 그 흐름을 이끄는 데 주요 역할을 한 전시 공간 시청각의 공동 디렉터 현시원이 지난 7년간 기록한 한국 미술의 현장이 담겨 있다. 2013년 11월 문을 연 시청각에 처음 도착한 잭슨홍의 작품 「배」(2013)에서 시작한 저자의 글은 남화연, Sasa[44], 구동희, 정서영, 전소정, 문성식, 안규철, 김영나, 옥인 콜렉티브, 이수성, 김익현, 박미나, 이수경, 주재환, 윤향로, 노상호 등 독자적인 방법론을 구축하며 한국 미술을 확장해온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근접 촬영하듯 내밀하게, 암막에 가려진 수수께끼를 풀 듯 파헤친다. 그동안 관습적인 미술 전시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전시를 여럿 기획해온 큐레이터답게, 그의 글쓰기는 때론 아직 창작되지도 않은 작품에 대한 비평문으로, 때론 얼핏 보기에 미술과 상관없어 보이는 한국의 정신사적 풍경을 조망하는 시야를 확보하는 데로 나아간다. 저자가 말하듯 엄밀한 작가론도, 전시론도 아닌, 그렇다고 2010년대 한국 미술을 논하려는 야심을 드러내지도 않는 이 책은 이 모두가 분절할 수 없는 하나의 덩어리로 뒤엉킨 동시대 한국 미술의 단면들을 독자 눈앞에 그려낸다.

임시적인 혹은 영구적인 큐레이터의 도면함

우리가 미술 작품을 접하는 전시장에는 대개 관람객을 위한 전시 도면이 준비되어 있다. 관람객이 이 도면을 활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도면을 길잡이 삼아 작품을 차례차례 감상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작품을 먼저 감상한 후 도면에서 그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이내 전시 도면은 버려진다. 말하자면 전시장의 공간과 그곳에 놓인 작품을 표시한 도면은 전시가 끝나면 사라질 임시적인 시공간의 기록이다. 그러나 저자에게 도면은 어떤 작품이 일정 기간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물리적인 증거를 훌쩍 뛰어넘는다. “비가시적이거나 가시적인, 순간적이거나 영속적인 아이디어가 종이 형태로 물질화된” 도면은 한편으론 덧없지만 한편으론 결정적이다. 1994년 독일에서 열렸던 정서영 작가의 전시가 남긴 도면을 통해 자신이 보지 못한 시공간을 추적하는 글이 말 그대로 물리적인 도면의 한계와 가능성을 조명한다면, 전시 도면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구동희 작가의 『밤도둑』(2014)전에 대한 글은 “하나의 회고담으로서 미래에도 사람들의 입과 뇌 속에 이 전시가 존재하길 바라며” 쓴, 글로 적은 전시 도면이다. 저자에게 도면은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과 전시를 경험하는 시간을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확보하고 또 어느 시간대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의지”를 구현하는 상징적인 매체이자 도구로서 기능한다. 어쩌면 이 책 자체가 2010년대 한국 미술이라는 거대한 전시 도면의 일부라 할 것이다.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장착하기 위한 미술 현장 스터디

책의 제목 ‘1:1 다이어그램’은 말하자면 그 전시 도면의 축척이다.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데 필요한 조건으로서의 거리.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전체를 놓칠 것이고 너무 멀리서 바라보면 세부를 놓칠 것이다. 그렇다면 한 작품을, 한 작가를, 나아가 동시대 한국 미술을 바라보는 데 적절한 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1:1 다이어그램’은 하나로 고정된 거리가 아닌, 그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목의 모티브가 된 보르헤스의 소설에서 “왕은 신하에게 자신의 영토만큼 큰 지도를 요청한다. 하지만 그 지도를 완성할 경우 지도는 세계를 덮어버리므로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지도”이다. 따라서 1:1 축척이란 지도에서 불가능하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글은 항상 생략과 비약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은 2010년대 한국 미술을 현장에서 부딪히며 자신이 마주한 작품과 작가, 전시를 현재의 상황과 조건에서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저자가 맞선 “글을 쓰는 대상과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긴장과 고민”의 결과물이다.

발췌

작가든 작품이든 전시 공간이든, 내가 쓴 글의 경로에는 글을 쓰는 대상과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긴장과 고민이 존재한다. 하나의 대상에 집중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시야가 얼마나 많은 생략과 비약을 동반하는지 생각한다. 1:1이라는 말은 두 개 이상의 각 항이 각자를 어떻게 보고 사유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하는 기준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상대를, 또 세계를 바라보는 거리를 결정하는 축척. 거리를 통해 확보된 시야가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 축척으로써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과 전시를 경험하는 시간을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확보하고 또 어느 시간대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의지로부터 힘을 얻었다. (9쪽)
사회는 한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고 첨예한 정치적 문제들은 더욱더 퇴행과 모순을 반복한다. 개인이 모여 있는 형상을 한꺼번에 부르는 이름이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 속 편하겠지만 사실 적절한 이름의 탐구, 즉 ‘어떤 움직임과 사태를 무어라 부를까’ 고민하는 것은 예견된 실패의 자리에 흥미로운 일을 가능하게 하는 의외의 이벤트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누군가 끈 불로 인한 어둠이든, 인공조명으로는 어찌할 바 없는 암흑의 어둠이든, 이 어둠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26-27쪽)
보도 자료에 녹아든 미래 시제는 불완전하다.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의 살점은 도려내고 가능하면 몇 가지 특징을 압축적으로 뽑아내야 한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전시에 관해 글을 쓰는 건 어디까지 밀고 나가야 하는지, 무엇을 얼마나 믿으며 써야 하는지 숙고하는 과정이다. 준비 중인 전시를 미래완료 시제로 둔갑시키는 일은 간단해 보이지만 오묘하다. 지금 스코어, 알 수 없는 것과 미완결 상태인 것들은 빼버려야 한다. 이 형식 위에 올라선 문장은 근 미래의 관객이 전시장에 오기 ‘이전’에 읽었을지 모르는 기사와 전시를 본 ‘이후’에 읽게 될지 모르는 미술 월간지의 리뷰보다 앞선 시간대에 있다. (58~59쪽)
도면이 작품 목록을 종이 한 장에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면 사진은 입체적으로 구현된 상태를 공간에 침입한 공기와 함께 드러낸다. 정서영 전시의 도면은 20세기 초 구축주의자의 문서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왜일까. 실제 볼 수 있는 이미지 비슷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무척 명료하다. 자로 그은 분할 공간의 질서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이 질서의 체계에 전시를 보지 못한 사람이 가진 눈동자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70쪽)
일견 당연하고 투명해 보이면서 어떤 성인도 애용하지 않는 색칠 공부의 방안을 작가는 15년 남짓한 시간을 지속해왔다. 그동안 나는 작가가 마치 제 자신이 색칠 공부가 된 것처럼 느끼지 않을까 궁금하다. 그리기의 시간을 수집하려는 의지는 누구도 아직 완결하지 못한 무모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혹시 이 드로잉들은 귀여움을 가장한 대서사시일까. 아마 그의 드로잉을 다 모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면, 전시장 조명을 낮게 켜놓아도 좋을 것 같다. 제각각 다른 장에서 뜯겨져 나온 색칠 공부는 제각각 다른 세계에 대한 응답이며 날마다 다른 날의 그림이기에, 얼마나 많은 해 아래에서 그려졌을 텐가. (230쪽)
관람객들이 간혹 간과하는 것은, 미술품이 비록 생명체가 아닌 사물이지만, 인간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남고 보존되는 주체라는 사실이다. ‘시민들’보다 긴 수명을 살아가게 될 소장품들은 특권적 지위에서, 때로 작품이 비치는 관람객의 눈동자를 통해 세계의 몰락과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 (298~299쪽)
오늘날 정크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 이후를 다룬다거나, 서울의 공간들에 반응한다거나, 혹은 조각이나 회화에 대해 발언한다거나 하는 비평을 두껍게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개인’의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집중력을 살펴보는 일이다. 여전히 각자의 현실은 ‘알 수 없다’고 믿고 싶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누구와도 쉽게 공유되지 않는 각자의 ‘외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327~328쪽)

차례

머리말
상황과 조건으로서 시차
1부 모든 첫 번째 시간
뒤에는 아무것도 없답니다: 잭슨홍
말 없는 어떤 여름밤: 남화연
그것은 갱생: Sasa[44]
뭐가 안 보이는지 보려고: 구동희
파도가 원래 있던 곳: 정서영
내가 떠올린 두 가지: 전소정
2부 나도 모르게 커지는 것들
지구의 기울기: 남화연
펼쳐진 세계, 기억의 내부: 문성식
어쩌다 보니 커져버리는 것들: 정금형
먼 곳의 나: 안규철
표준에 입각한 비표준의 테이블: 김영나
3부 리얼리티 코리아
세계의 패망에 맞서: 옥인 콜렉티브
누구를 위한 무엇: 이수성
동상은 세계다: 김익현
도구에 피와 사랑을 통하게 하자: 잭슨홍
노래, 국가와 나를 잇는 최소한의 매뉴얼: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
4부 잽과 부메랑
제각각 다른 장에서(뜯겨 나와): 박미나
물방울이 다이아몬드에게: 이수경
기분이 중요하다 회전하기 위해선: 구동희
사람인가 도깨비인가: 주재환
스크린샷의 마음: 윤향로
작가와 의심: 노상호
5부 전시 서문: 시각적 야심
사라지거나 돌아오거나 그사이 어딘가에 있거나: 광주비엔날레
호랑이에서부터 서울까지: SeMA 전시 아카이브 1988 – 2016
뮤지엄 루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0년 특별전
도시는 무엇을 갖고 싶을까: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각자의 외부
출처
도판 목록

지은이

현시원은 학부에서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천수마트 2층』(국립극단, 2011),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박해천 · 윤원화 공동 기획, 일민미술관, 2014), 『스노우플레이크』(국제갤러리, 2017) 등 전시와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시청각 공동 디렉터로 전시와 출판 활동을 병행해왔다. 저서로 『사물 유람』(2014),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말하기: 큐레이팅과 미술 글쓰기』(2017) 등이 있다.

표지: 이미지 최슬기, 「샤프 컬러 TV 13 N M-150」, 2003, TV, Video, 상영 시간 가변적.

편집: 박활성

디자인: 황석원

Wild youth_Riot School workshop




Oct. 2018
Hoengseong
Photos by Youngha Jo

Lusi Sapitri's Receipe










Sep. 2018
Yangpyeung


큐레이터 토크: 9X0X_ 3: 김성원

큐레이터 토크: 9X0X
2018.10. 2 – 10.13 (총 토크 6회 및 세미나, 10. 9 )
아트선재센터 B1 아트홀


https://twitter.com/artinculture/status/1049188302748700673

큐레이터 토크 3: 김성원 (대담자 전효경)
2018. 10. 6 (토) 14:00 
김성원과의 대담에서는 90년대부터 00년대의 국내 미술 현장에서 그가 기획한 전시를 사례로 현대미술과 전시와의 관계, 작가와 큐레이터의 관계, 전시와 관객의 관계를 둘러싼 이해와 오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언급할 주요 전시로는 아트선재센터의 실비 플뢰리(2001),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의 정서영 (2007), 구동희(2008), 박찬경(2008) 전시와 함께 큐레이팅과 프로덕션의 관계를 살펴 보고, 그룹전《레스오디너리》(2002) 《믹스맥스》(2004), 다원예술프로젝트《스프링웨이브》(2006), 《APAP》(2007), 《B Side》(2009) 전시를 통해서 ‘큐레이터의 저자성’에 대해 질문하며 동시대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원
김성원은 불문학과 미술사학, 미술관학을 전공했으며 서울을 기반으로 큐레이터와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부터 아트선재(학예실장), 아뜰리에 에르메스(아티스틱 디렉터),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발 2006(공동예술감독), APAP2007(예술감독), 문화역서울284(예술감독) 그리고 2016년부터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최근 기획전으로는 문화역서울284의 «Count Down: 문화역284 개관전»(2011), «La Vie mode d’emploi: 디자인과 현대미술»(2012), «PlayTime: 사운드&퍼포먼스»(2012) 그리고 국제 다원예술 페스티벌인 «스프링웨이브»와 전 세계 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개인전으로는 Sylvie Fleury(2001), Christian Jankowski(2003), Daniel Buren(2006), Martin Boyce(2007), Gary Webb(2008), Jim Lambie(2009), 박찬경(2008), 정서영(2007), 구동희(2008), 박미나&잭슨홍(2009), 김수자(2010), 김소라(2010) 등 다수의 국내외 전시를 기획하고 도록을 출판했다.
http://artsonje.org/curatortalk_9xox/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551389068647879&set=a.379248729195248&type=3&theater

와일드 유쓰 _폭동 학교 Wild Youths _ Riot School

















Oct. 2018
Photos by Youngha Jo
https://www.facebook.com/youngha.jo.52
Instagram

○ 참여작가: 성낙영, 성낙희, 주재환, 고등어, 박수지, Jeff Gabel제프 게이블 (미국), Robert Estermann 로버트 에스터만 (스위스), Charles Bronson 찰스 브론슨 (영국), 김나영 & Gregory Maass 그레고리 마스 (독일) 

Travelling Korean Arts




Sep. 2018
Seoul

균열II: 세상을 향한 눈, 영원을 향한 시선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특별전  
2018. 9. 18 ▶ 2019. 9. 22
국립현대미술관 MMCA_Gwacheon

2017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는 《균열》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작가 작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 제목인 ‘균열(龜裂)’은 빈틈없이 꽉 짜인 완고한 시스템으로 둘러싸인 현실의 벽에 끊임없이 균열을 가하는 예술가들의 행위와 이들의 근본적인 존재 의미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단어이다. 철옹성 같이 현실의 단단한 벽에 미세한 균열을 가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젖히려는 예술가들의 시도는 20세기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 되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상을 보는 눈’과 ‘영원을 향한 시선’이라는 두 가지 대비되는 주제를 통해 예술가들이 시도하는 ‘균열’의 양상을 조망하고자 한다. 
‘현실’에 해당하는 “세상을 보는 눈: 개인과 공동체”(3전시실, 2층 회랑)에서는 공동체의 지향성과 개인의 실재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를 파고드는 작가 30인,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인환 <태극기 그리고 나>, 노순택 <얄읏한 공>, 구민자 <스퀘어테이블: 예술가 공무원 임용을 위한 공청회> 등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예리한 시각을 4개의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 해당하는 “영원을 향한 시선: 초월과 실재”(4전시실, 2층 회랑)에서는 현실과 일상의 비루함 속에 감추어진 본질을 주시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시도를 살펴본다. 유영국 , 이우환 <선으로부터>, 홍순명 <사소한 기념비> 등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및 젊은 작가 25인의 45점이 4개의 섹션에서 전시된다. 
예술가들은 기존의 체계와 사고에 ‘균열’을 가하는 전략으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집요하게 파고들며,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숨겨진 것을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예술가들이 세상과 부대끼며 실험했던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을 새롭게 체험하게 된다. 
1년간 전시되는 《소장품특별전 균열II: 세상을 향한 눈, 영원을 향한 시선》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전시의 기획의도와 출품작을 소개하는 MMCA 토크 및 워크숍 등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술관의 전시와 교육을 입체적으로 연결하여 관람객의 경험을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가이드투어는 배우 한혜진씨의 음성재능기부를 통해 제작되었다.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할 한혜진씨의 가이드투어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세상을 보는 눈: 공동체와 개인” 전시내용 및 주요작품 이미지
오늘날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근대 시기와 비교해서 많이 변화하였다. ‘민족’과 ‘국가’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던 시기를 지나 오늘날에는 개인의 가치가 점점 더 중시되고 커지고 있다. 글로벌리즘으로 인구 이동 현상이 크게 늘어나고 특정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는 노마디즘(nomadism)이 현대사회를 해석하는 코드가 되면서 공동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요구되고 있다고 하겠다. 
이렇듯 현대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개인의 자유와 그에 따른 자율적 선택이 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다양한 이해관계, 다원적인 정체성을 지니고 있어서 민족, 종교, 이데올로기, 지역, 성별 등에 바탕을 둔 요구나 주장들이 종종 상충되거나 갈등을 빚는 등 잠재적인 긴장 상태를 예고하고 있다.
이 전시는 공동체가 지향하는 이상성과 개인이라는 실재 사이의 괴리를 들여다봄으로써 시스템에 가려진 우리의 균열을 언급하고 이를 통해 기존 체계와 사고에 균열을 가하려 했던 예술가들의 창조적 예술 작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개인과 공동체의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고 되돌아봄으로써 다양하고 개별화된 개인의 차이를 인식하고 우리 공동체의 오늘을 탐색해 본다. 
진정한 개인의 자유와 존엄은 개인과 공동체의 다양한 가치들이 상호 공존할 때 공동체적 노력에 의해 달성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 동시대성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되돌아보고 공동체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1. 공동체의 재고
공동체를 향한 작가의 시각을 국기이미지 및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우리의 역사는 단일 혈통과 민족을 국가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그 과정에서 공동체 주변에 울타리를 친 채 외부의 것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며 그 안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국기는 상징인 동시에 이미지라는 점이 미술의 영역에서 회화적 기호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 사건과 기록 자료를 기반으로 오늘의 민족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나현, 촬영자의 퍼포먼스를 통해 공동체의 지향성과 개인적 현실과의 괴리를 보여주는 오인환, 어렵게 완성한 이미지를 한줌의 모래로 환원시키며 견고할 것만 같은 국가 개념을 재고하게 하는 주세균, 여러 번의 매체 변화를 통해 강력한 상징 이미지의 변화과정을 제시하고 있는 하준수의 작업이 전시된다. 

2. 역사적 재인식과 집합 무의식
한국의 근현대사는 전쟁, 분단, 반공 이데올로기, 독재 정권과 같은 정치적, 역사적 상황에 따라 급변해왔다. 그 속에서 국가와 개인의 관계와 가치도 함께 변화하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 분단국가 한국의 이면에는 상처와 소외로 얼룩진 또 다른 틈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상처와 소외를 들추어보고 우리 사회에 보편적으로 내재해 있는 집합 무의식에 대해서도 상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의 폭력과 억압의 기재를 특유의 유머와 풍자로 나타낸 조습, 정신과 의사와 고문피해자의 다큐멘터리 연극을 통해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결여된 것들에 질문을 던지는 임민욱, 법정에서 최후진술서를 잘 전달하기 위해 연기 지도를 받는 과정을 기록한 옥인 콜렉티브, 이주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모순적 현실을 이주 노동자의 연극을 통해 보게 하는 믹스라이스, 관찰자 시점으로 한국인의 보편화된 집합 무의식을 통찰, 기록하고 있는 조민호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하는 정윤석, 한국의 분단 현실을 일상적 삶에서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는 노순택, 굴절된 한국사의 비극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는 강용석, 개성적 화법으로 우리 사회의 본질적 인간성을 탐구하고 있는 안창홍의 작품과 도시의 재편성 과정에서 기존 공동체가 소멸되는 부조리함과 아쉬움에 주목한 강홍구의 작품이 제시된다.

3. 시스템과 그 틈
사회적 시스템, 규율, 고정관념 속에서 그 틈을 예리하게 바라보는 작가적 상상력을 살펴본다. 이들은 기존의 질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스스로를 개인화된 주체로 인식하고 존엄한 개인으로써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참여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들은 단지 작업의 결과를 제시하기 보다는 작업의 의도와 과정에 중점을 두고 참여자들과 함께 작업을 수행하기도 하고, 심각한 주제들을 해학적이고 유쾌하게 접근하면서 현실의 비틀기를 시도한다.
성장위주의 경제개발로 형성된 도심의 자투리 땅에서 무의미한 반복적 행위를 통해 도심 속 욕망을 들춰보게 하는 고승욱과, 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빈부 격차, 청년 실업에 내몰리는 젊은이들에게 오늘날 주거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차지량, 직업의 목적, 노동의 조건 등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구민자, 사회 시스템 속에 진실과 가상, 믿음과 허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박재영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구민자, 스퀘어테이블: 예술가 공무원 임용을 위한 공청회 
The Square Table: The Meeting for Appointing Artists as Officials, 2013 
퍼포먼스; 비디오2점,컬러,사운드. 
영상 2종 각 2시간

작가는 사회적인 틀, 행동적인 패턴 등 고정관념을 재 사고하게 하는 작업을 하는데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참여자로 만들면서 사진, 영상, 설치의 방식으로 기록해 나간다.
<스퀘어 테이블: 예술직 공무원 임용 규정 마련을 위한 공청회>(2013)에서 ‘20__ 년, 정부는 예술가 공무원 직렬을 신설하기로 결정했고, 그와 관련된 규정과 법안을 준비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라는 가정 하에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공청회는 국회 문화정책 보좌관, 현 공무원, 미술전문지 편집장, 미술대학 교수, 예술가, 전시기획자, 비평가 등이 참석하여 2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 공청회에서는 예술가 공무원의 역할과 임무, 선발과 자격요건, 근무조건과 보수규정, 조직의 형태 등 예술공무원 규정에 대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였다. 이것은 직업의 목적, 노동의 조건, 직장, 연봉 등 오늘날 젊은이들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예술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적 역할을 논의해보는 자리였다. 이런 작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업의 결과는 열려있다. 작가는 비판적 시각으로 사회에 날카로운 각을 세우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덤덤하게 퍼포먼스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https://www.mmca.go.kr/collections/collectionsDetailPage.do?menuId=0000000000&wrkinfoSeqno=7145&artistnm=%EA%B5%AC%EB%AF%BC%EC%9E%90


4. 역사적 인식과 발언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유신정권의 몰락, 518 광주민주화운동, 87년 6월 항쟁 등 반 군부, 민주화 투쟁이라는 구체적인 현실 문제에서 출발한 민중미술은 미술을 소통의 발언 방식으로 개발하고 소외 계층을 대변해온 미술 운동이다. 초기에는 독재정권과 형식주의 미술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면 점차 민중성과 민족성의 개념으로 발전하였고 미술 운동의 실천적 체계화를 위한 조직 운동으로 대두되었다. 
인쇄매체에 등장하는 사진이미지를 이용해 대량소비사회의 물신성을 형상화하거나 사실적인 기법으로 한국 근·현대사 연작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또한 노동의 현장에 동참하여 이를 화면에 담아내거나 제작이 용이하고 복제 가능한 목판화를 다수 제작하여 대중이 공감하는 보편화를 지향하기도 하였다. 한편으론 깊이 패인 노인의 주름과 풍부한 표정을 통해 우리 역사의 현재를 제시해 주기도 하였다.
이 섹션은 군부 정권과 가속화된 산업화, 도시화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제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민족미술’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의 의미’를 재고하는 이번 기획의도와는 일정 정도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원을 향한 시선: 초월과 실재” 전시내용 및 주요작품 이미지
‘영원을 향한 시선’은 ‘세상을 보는 눈’과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현세와 내세’, ‘현실과 이상’, ‘실재와 ‘초월’은 상보(相補)적인 개념이다. 종이의 앞뒷면처럼 불가분의 관계이자, 결코 닿을 수 없는 무한한 거리감을 지닌 개념이기도하다. ‘예술’은 살과 피로 뭉쳐진 연약한 육체의 ‘예술가’들이 잠시 세상에 머물면서 치열하게 추구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를 자신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는 행위이다. 이들은 비록 자신의 육신은 쇄하고, 소멸할지언정 그들의 작품이 품고 있는 이상적 가치는 영원하길 갈망한다.《영원을 향한 시선: 초월과 실재》는 우리를 현혹시키는 ‘현실과 실재’라는 한계에 매몰되지 않고, 영원한 이상과 초월적 가치를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분투와 그 결과물을 보여준다.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파헤치는 과학 문명 시대에도 ‘끝’과 ‘소멸’에 대한 두려움과 ‘영원’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몸과 정신에 뿌리박힌 원초적인 본능으로 남아있다. 예술가들은 부조리한 한계를 지닌 현실의 단단한 껍질을 깨뜨리는 행위를 통해 시공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속적이며, 초월적인 단계를 갈망한다. 이러한 시도는 수많은 욕망이 얽히고설킨 현실을 부정하고 거부하며, 외면하는 망상이나 공허가 아니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발을 딛고 서있는 현실이라는 깊고, 어두운 숲을 과감히 헤쳐 나가려는 탐험가와 같다. 이들의 초월적 의지는 피상적인 세계의 두꺼운 장막을 뚫고 더 높은 세계로 날아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들의 발자취는 비루한 현실의 숲을 통과하는 관객들의 방향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1. 영원한 것은 아름답다. 
영원한 것이 아름다운 이유는 변치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탄생과 소멸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때문에 소멸의 운명을 지닌 인간은 ‘불변’과 ‘불멸’을 숭배하고 추구한다. 예술가들은 복잡하게 얽힌 세상의 난맥상을 바라보며, 세상의 혼란에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가치와 절대적인 미의 본질을 추구한다. 이들의 깊은 사유와 명상, 열정과 통찰력은 그들이 만든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있다. 
고요히 타오르는 한 자루 촛불로 ‘소멸’의 운명과 ‘영원’의 욕망을 압축시킨 김희원 영상, 인류와 함께했던 달과 대량생산 전자 제품인 TV를 하나의 의미로 결합시킨 백남준, 한국추상회화의 선구자인 유영국, 만다라 연작을 통해 고고한 정신세계를 탐구했던 전성우, 빛과 색채에 대한 탐구로 파리에서 한국미의 정수를 널리 알렸던 이성자와 방혜자, 기하학적 추상 회화를 통해 빛의 효과를 파고들었던 하동철과 우제길, 눈부신 순백의 안료를 이용한 실험을 보여주는 최인선과 순백의 빛이 충만한 세계로 관객을 안내하는 한국 단색화의 대가 정상화, 정밀한 기계의 설계 도면처럼 기하학적 도상을 보여주는 이상남 등 한국대표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2.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自然)’은 아무런 목적 없이 ‘스스로 그리고 영원히 존재’ 할 것이다. 예술가들은 궁극의 절대감각으로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이룬다.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외양 뒤에 숨겨진 자연의 ‘본질’을 깨닫고, 그 ‘정수’를 작품 속에 재현하기 위해 평생을 몰두한다. 예민한 감각으로 보이지 않는 핵심을 형상화하는 작업은 깊은 명상과 사유를 통한 깨달음, 그리고 지난한 노동의 시간을 통해 완성된다. 
넓디넓은 적막한 광야를 마음껏 휘몰아치는 바람의 기운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인 윤명로, 무심하게 툭툭 찍은 점묘를 통해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적 미감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는 김호득의 한국화, 특유의 엄격한 구성과 절제된 표현과 달리 자유롭고 대담한 필체를 보여주는 이우환, 길게 늘어진 가을 햇빛이 그려낸 느슨한 그림자의 형상을 묘사한 곽남신의 연필 드로잉, 작은 조각의 철사를 용접하여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존 배의 조각 등 우리를 살게 하는 우리와 같이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자연의 존재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그림들이다. 

3. 시작과 끝은 하나다. 
모든 존재는 ‘소멸’을 향해 달려간다. 소멸은 모든 것의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의 에너지이다. 세상의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의 씨앗을 품고 있다. 끝이 없는 시작도, 시작 없는 (무의미한) 끝도 존재하지 않는다. 끝과 시작은 하나다. 시작과 끝의 무한한 순환은 ‘영원’의 개념을 완성한다. 예술가들은 끊임없는 성찰과 사유를 통해 존재의 이치와 본질을 추구하고,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발언한다.  
TV라는 무생물의 존재를 인격화 하고, 단순한 조작으로 그어진 전자선을 통해 깨달음을 위한 선 수행을 하는 TV를 보여주는 백남준, 무심하게 그은 푸른 선으로 시작과, 소멸의 순환 고리를 함축시킨 이우환의 회화, 전통적인 한국화의 표현영역을 뛰어넘는 실험을 보여주는 권영우의 한국화, 거대한 핑크색 시퀸 작업으로 시각적 환영을 불러일으키는 노상균의 대형 회화 등이 전시된다.  

4. 보이지 않지만 기억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소멸의 운명을 감당해야하는 인간에게 ‘죽음’은 치명적인 두려움의 대상이다.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죽음’과 ‘소멸’의 순간은 아무리 다짐을 하고 받아들이려 해도 감당하가 어려운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소멸의 순간을 맞닥뜨린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 순간’을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애도한다.
갑작스러운 부친의 죽음과 그 과정이 압축된 GPS 기록과 심박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풍경과 가상의 풍경을 결합한 김희천, 역사의 비극 속에서 희생되고 잊힌 익명의 존재들을 현재의 시점에 재위치 시킴으로서, 비극적 사건 속에 사라진 존재들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송상희의 영상이 전시된다. 장민승과 송현숙, 홍순명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비극을 다룬 영상,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Id=201801150000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