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문화센터, 서울
<김순기 미술제> 컨퍼런스
Conference of Soungui Kim Art Festival
김순기는 1975년 서울 미국문화원에서 <김순기 미술제>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1971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한 이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미술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공유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작품 슬라이드와 영화를 상영했고,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여러분과 함께 이 미술제에 관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토론회를 가질 것이므로, 여러분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라고 초대했다. 오늘날 전시와 함께 상영회, 토론회는 흔하게 열리지만 당시로서는 ‘전람회’라는 용어 대신 ‘미술제’라고 쓰고 영상을 활용하는 등의 구성은 시대를 앞선 혁신적인 것이었다.
미술을 회화 혹은 시각 예술로만 바라보는 당시 분위기 속에서 ‘김순기 미술제’는 일대사건이었다. 영상 '일기'는 1971년부터 1973년 사이에 작가가 프랑스에서 실행했던 퍼포먼스들이 담겨 있다. 나무에 도끼로 패고, 들판의 흙을 파서 옆에 쌓았다가 다시 그 구덩이를 메우고, 바닷가에서 물을 퍼서 다시 그 옆에 물을 붓는 '물+물(일기)', 실뜨기를 하는 '줄놀이(일기)' 등이 담겨 있다. 자연 속에서 일상적인 행위에 기반을 둔 퍼포먼스는 미술의 비물질성을 추구했던 1960년대 해외 미술계 동향과 흐름과 같이하며, 회화 중심이었던 한국 미술계의 경향과 비교할 때 매우 앞선 것으로 김순기 미술제에 참여한 젊은 미술학도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미술을 회화 혹은 시각 예술로만 바라보는 당시 분위기 속에서 ‘김순기 미술제’는 일대사건이었다. 영상 '일기'는 1971년부터 1973년 사이에 작가가 프랑스에서 실행했던 퍼포먼스들이 담겨 있다. 나무에 도끼로 패고, 들판의 흙을 파서 옆에 쌓았다가 다시 그 구덩이를 메우고, 바닷가에서 물을 퍼서 다시 그 옆에 물을 붓는 '물+물(일기)', 실뜨기를 하는 '줄놀이(일기)' 등이 담겨 있다. 자연 속에서 일상적인 행위에 기반을 둔 퍼포먼스는 미술의 비물질성을 추구했던 1960년대 해외 미술계 동향과 흐름과 같이하며, 회화 중심이었던 한국 미술계의 경향과 비교할 때 매우 앞선 것으로 김순기 미술제에 참여한 젊은 미술학도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오늘>
1975, 종이에 드로잉, 21 x 29.7 cm
'오늘(1975)'은 김순기 미술제에 출품했던 작품 중 하나이다. 당시 작가는 전시 기간 중에 매일 종이 위에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단어를 썼다.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언어가 갖는 의미와 함께 종이 위에 기록되고 또 지나가 버린 시간의 이동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오늘’이라는 글씨는 쓰면서 존재했던 사람은 어제로 흘러가버렸고, ‘내일’이라는 추상적 개념은 ‘오늘’을 거쳐 ‘어제’로 기록된다. 이 작품 외에도 '아스프로망의 일기'에서는 야외에서 나무 앞에 돌을 조금씩 쌓아올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하루하루를 기록했으며 '달력, 물방울'에서는 수도꼭지에서 먹물이 흘러나오도록 하여, 시간의 흐름을 작품의 핵심적 요소로 보여주었다.
1975년 '김순기 미술제'에 등장한 실험적인 작품들은 작품의 성격상, 물질로 남아 있지 않으며, 기록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비물질성 때문에 그의 작품을 감상하기가 힘든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예술에 있어 시각적 스펙터클이나 환영을 추구하는 것에 반대하며, 자연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상황에 더 관심을 두었던 작가의 미학적 태도 때문이다. 김순기는 예술을 별도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 캔버스 내에 만들어낸 사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영원히 존재할 사물을 만들고 남기기보다, 다시 돌아오질 찰나, 곧 사라질 순간을 포착하고 그 순간 속에 온전히 머물면서 존재하고자 했다.
출처 : 아시아에이(http://www.asiaa.co.kr)
1975년 '김순기 미술제'에 등장한 실험적인 작품들은 작품의 성격상, 물질로 남아 있지 않으며, 기록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비물질성 때문에 그의 작품을 감상하기가 힘든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예술에 있어 시각적 스펙터클이나 환영을 추구하는 것에 반대하며, 자연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상황에 더 관심을 두었던 작가의 미학적 태도 때문이다. 김순기는 예술을 별도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 캔버스 내에 만들어낸 사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영원히 존재할 사물을 만들고 남기기보다, 다시 돌아오질 찰나, 곧 사라질 순간을 포착하고 그 순간 속에 온전히 머물면서 존재하고자 했다.
출처 : 아시아에이(http://www.asia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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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Cat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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