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기 : 주식거래, 테크놀로지 노예된 인간사회 통렬히 비판


국내에는 많이 려지지 않았지만 남준과 함께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작가로 명성이 은 김순기씨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작가 김순기씨의 전시회 <주식거래>가 10
22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미술대학원을 수료한 후 1971년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프랑스로 간 김순기씨는 현재 마르세이유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번 전시는 김순기씨의 최근작으로
려졌다. 그는 현 세계가 두 가지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믿는다. 하나는 자리의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주식의 등락은 일견 사회의 변화를 영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이미 인간 사회의 변수를 넘어 비정한 크놀로지의 반영물로 진화한 채 인간의 삶을 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이런 철학적 사유를 반영한 작품이 바로 ‘주식거래’이다. 작품은 TV 모니터로 된 개의 은 기둥에 라앉은 판잣집 모양을 하고 있다. 네 개의 기둥에는 직접 촬영한 일상의 장면들이 돌아가고, 어린아이들이 대로 붙인 신문과 잡지로 된 판잣집은 무작위의 이미지들을 전시장 벽면과 천장에 아댄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경제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 한국 사회, 거품경제,
 나아가 거품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주식변동이 우리의 삶을 락펴락 하는 또 다른 ‘대자연’이 되었고, 결국 인간이 그 인공적 대자연의 노예가 되었음을 비판적으로 역설하는 것이다. 래디컬한 비디오 아티스트로 유명한 김순기씨는 아방가르드한 비디오 아트 초기의 전위적 정신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정신인 ‘가치 없는 예술(art without quality)’의 원칙을 고수하는 작가다. 전문가들은 그가 구축해온 예술세계가 선배이자 경쟁자였던 남준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남준의 성공과 같은 행운을 만나지는 한 데 대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세에 무지함을 이유로 든다. 

일례로 1995년 그는 과천현대미술관에 작품을 출품하게
다. 과정에 미술관측과 마찰을 었는데, 그것을 즉각 작품으로 만들었다. 바로 ‘강아지’란 작품이다. 개집 안에 놓여 있는 모니터에 강아지의 모습이 상영되는 설치작품인데, 원래 작가가 붙인 제목은 ‘개새끼’였다. 그는 작품을 만든 후  “반성할 줄 모르는 미술관 제도는 하나의 거대한 개집이고, 그 안에 기생하는 레이터들은 다 개새끼이고, 그런 개새끼들과 타협해서 작가로 먹고사는 나(작가 본인)도 개새끼이고, 결국 구경 온 사람들도 모두 개새끼다”고 말했다. 결국 제목은 순화되어 전시되었으나, 작가는 내 작품이 아니라 개집이라며 프랑스로 반환하지 않았다. 이런 그가 제도권 미술과 월관계를 유지할 리는 만무하다. 김순기씨가 세계적 명성을 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심권 안에 놓일 수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그는 때로 ‘미친 여자’ 급을 받기도 했지만, 28세라는 나이에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프랑스에서 교수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편견으로도 을 수 없었던 실력의 위력을 보여주는 예라 할 만하다. 
여성신문 최이 부자 기자
http://www.womennews.co.kr/news/10186#.VnflupMrJ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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