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책방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작품도 본다

국립현대미술관진흥재단 '미술책방 다시 보기' 진행

(서울) 이기림 기자 | 2020-02-12
국립현대미술관진흥재단(이사장 윤범모)은 오는 3월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술책방에서 2020년 '미술책방 다시 보기'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미술책방 다시보기'는 책방 공간에 차있는 예술 도서 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업 등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설치작업 프로그램으로, 연 4회 열린다.

올해 첫 다시 보기는 '공간 다시 보기'를 주제로 열린다. 이 프로그램에는 조각가 허산, 그래픽 디자인 듀오 신신(신해옥·신동혁), 구민자·킴킴갤러리(김나영, 그레고리 마스)가 나선다.
허산 작가는 경주 고택에서 나온 고재와 평소 본인이 읽던 책을 소재로 작업했고 '부서진 기둥', 실물처럼 보이는 브론즈 작업 등이 전시된다. 책방 공간은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느껴진다.
신해옥과 신동혁 작가는 책방 삼면의 창문을 인쇄지의 기호로 시각화해 컬러 필름과 출력물을 부착한 작업 '윈도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책방이라는 3차원의 공간을 '인쇄지'라는 2차원으로 재해석했다. 시간대별로 자연광이 비출 때마다 인쇄물에서 사용하는 3색 청록 자주 노랑(CMY) 색상 그림자 등이 책방과 미술관 복도 등에 드리우며 이색적인 공간으로 뒤바뀐다.

구민자 작가와 킴킴갤러리는 책방 안 키즈존 앞에 '킴킴 마트: 인 더 푸드 포 러브(In the Food for Love)' 작업을 펼친다. 킴킴 마트는 양평으로 이주한 김나영, 그레고리 마스가 그곳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국어 교실에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을 만나 그들의 모국 음식을 배우며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이들은 직접 인도네시아에 가 구입한 식재료와, 이주여성에게 배운 레시피 식재료 등을 킴킴 마트에서 전시 판매한다. 이곳은  마치 동남아 식재료상점을 옮겨온 듯한 느낌을 준다. 현장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킴킴마트 전단지에는 판매 재료와 함께 구민자 작가가 정리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요리법이 소개된다.

미술책방 프로그램 기획자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일반 서점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책을 구입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을 이해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매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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