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파란 하늘을 바라보세요. 이 나무들을 보세요. 여기 흐르는 강을 보세요 (LOOK AT THIS BLUE SKY. STARE AT THIS TREES. LOOK AT THE FLOWING RIVER HERE)." 네모난 캔버스 위에 또박또박 적은 이 세 문장만으로 작가 김범은 풍경화 한 점을 완성했다. 화면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영어 문장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관람객은 각자의 기억 속에 있던 파란 하늘과 무성한 나무들, 맑은 강물이 흐르는 풍경을 끄집어내게 된다.
중구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오는 8일부터 '풍경'을 주제어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전시 '(불)가능한 풍경'을 연다. 강홍구, 공성훈,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김동연, 김범, 김소라, 김홍주, 문범, 오용석, 이기봉, 이불, 이세현, 정서영 등 작가 13명(팀)이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30점을 선보인다. 전시에서 작가들은 자연의 어느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기존의 풍경화에서 벗어나 각자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풍경에 대한 사유를 보여준다. 전시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 행사도 마련되는데 이기봉, 정서영 작가가 오는 17일과 내년 1월 12일 오후 2시에 각각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1다음달 7일 오후 2시에는 전시 관람객 100명을 대상으로 소설 '서쪽 숲에 갔다'의 저자 편혜영과 안소연 삼성미술관 부관장이 '풍경'에 대한 담론을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을 연다. 또 같은달 21일 오후 7시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배장은이 꾸미는 풍경 음악회도 전시 관람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2012-11-05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