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비평 Machine Criticism, 2006

기계비평가, 테크놀로지 비평가 이영준李瑛俊 )의 약력

1961년: 서울 청량리에 있는 위생병원에서 태어남.
1967년: 김포공항에서 더글러스 DC3와 록히드 컨스텔레이션을 본 게 비행기를 가까이서 본 최초의 경험.
1969년: 아버지께서 일본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마킹이 된 보잉707 모형을 사다 주심.
1970년: F4 팬텀, A4 스카이호크 등을 플라스틱 모델로 만듦.
1972년: 마이니치 신문사에서 나온 항공화보집 《세계의 날개(世界の翼)》를 보고 비행기의 이미지에 빨려듦.
1973년: 친구들과 처음으로 배기량 0.049큐빅인치(0.819cc)의 엔진이 달린 유선조종 비행기를 돈암동의 삼원사에서 사서 날림. 아버지께서 합동과학에서 나온 천체망원경을 사주셔서 그걸 조립해 달도 관찰하고 옆집의 인체도 관찰.
1974년: 청계천에서 저항기,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등을 사다가 플라스틱 비누갑을 케이스로 해서 라디오 등을 만듦. CdS(황화카드뮴)와 릴레이를 이용해 빛을 받으면 부저가 울리는 장치를 만듦.
1975년: 《학생과학》의 열렬한 구독자가 되어 거기서 시뮬레이터, LED, 스마트폭탄, 연료전지 같은 말들을 처음 봄. 친구 생일에 모형비행기 만드는 데 쓰는 접착제 엄브로이드를 선물. 항공대학에서 열린 전국모형항공기 대회에 무동력 글라이더로 참가해 남의 비행기만 실컷 구경하고 옴.
1976년: 제트엔진을 만들기 위한 설계에 착수. 중학생의 재정형편으로는 제트엔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내열재료를 구할 수 없음을 알고 포기. 제트엔진 대신 성냥황을 까서 모아다가 알루미늄 호일에 넣어 고체연료로 삼고, 분필을 깎아 만든 노즐을 통해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추진기관을 만들어 자작한 미그기21의 모형을 약 2미터를 비행시키는 데 성공.
1978년: 고등학교 교련시간에 M1 소총의 분해결합을 익힘.
1979년: M60·치프틴·센추리온·레오파르트 등의 전차, M8·마더 등의 장갑차, B52 폭격기 등을 모형으로 만듦.
1980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들어가지만 대학 시절은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이 제일 적었던 시기임. 교련시간에 M16 소총의 분해결합을 익힘.
1981년: 서울대 식물학과에서 처음으로 사진 현상하는 법을 배움.
1983년: 친구에게서 미국의 대학 도서관은 도서목록이 전부 전산화되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심오한 학문의 세계를 얄팍한 테크놀로지로 해결하려는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깊은 경멸감을 가짐.
1984년: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에 들어가서 하이데거의 《예술작품의 근원》을 읽고는, 테크놀로지를 경멸하는 어쭙잖은 하이데거리즘에 빠져 고등학교 때 만든 프라모델들을 전부 파괴.
1985년: 기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미지라는 점 때문에 사진을 일생의 업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음. 테크놀로지에 대한 경멸과 의심은 사진기계에 대해서는 작용하지 않다. 자연과학대학에 놀러갔다가 컴퓨터로 논문 쓰고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로 출력하는 광경을 처음 보고 의아해 함.
1987년: 소련의 어느 학자가 쓴 마르크스주의 관련 해설서에서 과학기술은 사회주의 건설의 원동력이라는 구절을 읽고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됨. 디스플레이 속도가 타이핑 속도를 못 따라가는 XT급 PC로 워드를 쓰기 시작.
1988년: 컴퓨터에서 내 글을 블록 설정해서 복사한 후 다른 글에 붙여서 짜깁기한 것이 꼼꼼한 독자에 의해 탄로가 남.
1993년: 미국 뉴욕주립대 미술사 박사과정 시절,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따고는 내 차를 몰아보면서 자동차라는 이동성 기계의 매력을 느낌. 미국 빙엄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A10, FA18, P3C 등 미국의 군사력을 대표하는 온갖 중요한 기종들을 가까이서 봄.
1994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을 보았으나 이상하게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함.
1998년: 아버지한테 휴대전화를 처음으로 선물받고 당혹해 함.
1999년: 컴퓨터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름. 손으로 글 쓰는 능력은 현저히 퇴화.
2001년: 성남비행장에서 열린 서울에어쇼에서 수호이27의 유명한 코브라 기동과 서머솔트 기동을 처음 봄. 항공에의 꿈을 못 버리고 전기모터로 나는 모형비행기를 구입하나 시간과 끈기 부족으로 끝내 날리지 못함.
2002년: 나의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니콘 쿨픽스5700을 구입.
2003년: 예술비평을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음. 테크놀로지 비평의 기초인 공장과 연구소 등 산업시설 견학을 시작함. EF소나타를 몰아보고는 한국의 자동차산업 수준에 놀람.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는 철도박물관을 가보고는 최첨단의 고속철도가 있는 한국에 철도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음을 보고 통탄함.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항공박물관에서 온갖 항공기들의 변종들과 이종들을 보고 테크놀로지는 레벨이 아주 다양함을 느낌. 이정우의 소개로 카이스트 박사과정에 있는 박해천을 처음 만남. 독일 진스하임에 있는 기술박물관에서 나치 시대의 희한한 테크놀로지들을 봄.
스탠퍼드대의 선형입자가속기를 보려고 예약까지 했으나 실패. 서울대 홍성욱 교수 등과 함께 과학기술철학 연구 모임을 시작. 서울대에서 열린 동아시아 과학기술연구 콘퍼런스에서 항공기의 구경습관에 관한 짧은 논문을 발표해 과학기술 연구에 데뷔함.
2005년: GMC EMD GT26CW형 디젤기관차를 타고 경춘선을 여행하며 디젤기관차와 철도 운행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움. 생애 최초로 헬리콥터를 타고 인천 일대를 항공촬영하며 항공이란 매우 위험하고 힘들고 거친 일임일 깨달음. 디젤기관차 탄 체험을 바탕으로 한 논문을 중국 선양에서 열린 과학기술철학회에서 발표했으나 아무런 반응을 못 얻고 중국이란 나라의 낯섦에 대해 절감함.
2006년: 자동차 운반선 그랜드 머큐리를 타고 거친 바다를 11일간 항해하며 선박과 항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세계를 겪어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의 관제탑을 구경하며 항공관제의 실상을 목격함. 한 달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KLM항공사의 이미지 아카이브에 있는 사진 1만여 장을 들여다 봄. 이를 토대로 향후 항공기술에 대한 논문을 쓸 계획.
현재: 계원조형예술대학 사진예술과에서 학생들에게 엉뚱한 기계 얘기를 가르치고 있음.

https://books.google.co.kr/books/about/%EA%B8%B0%EA%B3%84%EB%B9%84%ED%8F%89.html?id=Sv44nQAACAAJ&redir_es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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