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 Busan
기획 : 이영준 YoungJun Lee
2013.11.16 - 2014.02.05
기획자 이영준은 1969년 7월 19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초등학교 2학년 이었다. 그는 이때부터 우주에 대한 꿈을 품어왔으며 항공기술에 대한 관심을 가져 왔지만 한국인으로는 NASA(미항공우주국)에 들어갈 수도 없었고 우주인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우주에 대한 꿈을 접었다가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이르러서 인터넷을 통해 우주개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으며 NASA가 방대한 양의 사진을 촬영하여 정리해 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우주개발 사진에 대해 관심으로 시작한 자료수집이 우주개발에 대한 독학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우주개발 과정은 매우 복잡한 것이며 심층적인 우주탐사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적 물적 자원이 필요 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런 자료들이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는 것도 알게 됐다. 또 한편으로는 이제 막 우주 시대에 진입한 한국은 그런 자료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이 전무하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기술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의 기술문화가 빈곤하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품게 되었다.
사진평론가로 활동해온 이영준이 일관되게 견지해 온 입장은 작가 없는 사진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가 찍었는지 모르지만 매일 길거리에서 보는 광고사진이나 홍보사진, 각종 자료사진들에는 유명작가가 찍은 사진에 들어 있지 않은 사회문화적인 정보와 감각들이 들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평론활동도 주로 그런 사진들에 대해 해왔다. 글 뿐 아니라 전시기획도 작가 없는 사진에 초점을 맞춰왔다. <사진은 우리를 바라본다.(서울시립미술관, 1999), <다큐먼트>(서울시립미술관, 2004)등의 기획전이 그런 것이었으며, 개인전 <사물 데이터베이스>(갤러리 포스, 2007)도 그런 생각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과학사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누가 찍었는지도 모르는 과학사진에 예술사진 못지 않은 사진 특유의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료를 모으게 된다.는 그런 관심의 결정체이다.
평소부터 NASA가 발행한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지만 NASA의 홈페이지에서 수집한 자료들도 많았다. 미의회도서관, 국립문서보관소, 국방부 등 미국 정부기관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들에 대한 저작권을 열어두고 있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자료들은 공공자산이므로 저작권을 둘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NASA는 우주개발과정에서 찍은 사진들을 과학자들이 보는 것과 같은 질의 것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서 대중들도 누구나 수준 높은 과학자료를 접할 수 있게 해놓았다. 그 덕에 NASA의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들도 무제한 접근이 가능했으며 얼마든지 수집이 가능 할 수 있었다.
< NASA: Countdown to Infinity>의 전시작들은 우주기술개발을 중심으로 과학사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진들로 선택되었다. 우주개발의 중요한 역사적 장면들을 중심으로 대중들이 모르는 과정이나 설비들을 보여주는 사진들로 실물크기의 항공기가 들어가는 대형 풍동에 바람을 불어넣는 날개를 나무로 깎아서 만드는 사진이 그런 예이다. 흔히 과학사진이라면 객관적이고 건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의 담론이 다양하듯이, 과학사진의 세계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아무리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해도 사진적으로 흥미롭지 못하다면 미술관에 걸릴 수 없다. 그래서 미술관에 걸릴만한 사진적 가치를 지닌 것들로 사진의 구도와 톤 등 다른 영역의 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시각적 재미를 지닌 사진들을 선택했다.
아직도 인간이 달에 갔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그런 사람들은 사진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고 자신들의 편견에 따라 사진을 임의로 해석한다. 이런 편견이 지나치게 부각되자 NASA는 홈페이지에 그런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사진들만 꼼꼼히 봐도 인간이 달에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사진자료의 교차비교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시의 목적이 그런 편견에 맞서기 위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인간이 달에 갔느냐 말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인간이 어떤 수단을 써서 어떤 과정을 통해 달에 갔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이 달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은 과학과 사진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다. 이 전시를 통해 우주개발의 과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다행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제 막 나로호를 쏘아 올렸지만 아직도 과학문화라면 일천한 한국의 상황에서 과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풍부한 문화적 표상물을 낳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
사진평론가로 활동해온 이영준이 일관되게 견지해 온 입장은 작가 없는 사진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가 찍었는지 모르지만 매일 길거리에서 보는 광고사진이나 홍보사진, 각종 자료사진들에는 유명작가가 찍은 사진에 들어 있지 않은 사회문화적인 정보와 감각들이 들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평론활동도 주로 그런 사진들에 대해 해왔다. 글 뿐 아니라 전시기획도 작가 없는 사진에 초점을 맞춰왔다. <사진은 우리를 바라본다.(서울시립미술관, 1999), <다큐먼트>(서울시립미술관, 2004)등의 기획전이 그런 것이었으며, 개인전 <사물 데이터베이스>(갤러리 포스, 2007)도 그런 생각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과학사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누가 찍었는지도 모르는 과학사진에 예술사진 못지 않은 사진 특유의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료를 모으게 된다.
평소부터 NASA가 발행한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지만 NASA의 홈페이지에서 수집한 자료들도 많았다. 미의회도서관, 국립문서보관소, 국방부 등 미국 정부기관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들에 대한 저작권을 열어두고 있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자료들은 공공자산이므로 저작권을 둘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NASA는 우주개발과정에서 찍은 사진들을 과학자들이 보는 것과 같은 질의 것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서 대중들도 누구나 수준 높은 과학자료를 접할 수 있게 해놓았다. 그 덕에 NASA의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들도 무제한 접근이 가능했으며 얼마든지 수집이 가능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인간이 달에 갔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그런 사람들은 사진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고 자신들의 편견에 따라 사진을 임의로 해석한다. 이런 편견이 지나치게 부각되자 NASA는 홈페이지에 그런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사진들만 꼼꼼히 봐도 인간이 달에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사진자료의 교차비교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시의 목적이 그런 편견에 맞서기 위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인간이 달에 갔느냐 말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인간이 어떤 수단을 써서 어떤 과정을 통해 달에 갔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이 달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은 과학과 사진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다. 이 전시를 통해 우주개발의 과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다행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제 막 나로호를 쏘아 올렸지만 아직도 과학문화라면 일천한 한국의 상황에서 과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풍부한 문화적 표상물을 낳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
http://www.goeunmuseum.kr/bbs/board.php?bo_table=contem_goeun&wr_id=33&ex=prev
ⓒ NASA, X-15(X-15), Digital Print, 60x80cm, 1966
리플릿, 600 × 450 mm
http://www.workroom.kr/works/nasa-countdown-to-inf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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