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Longeur d`Aujourd`hui, 31 juin 78, 1978

 

김순기는 콜라주, 회화, 영상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왔다. 동양철학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왔던 김순기는 1971년부터 프랑스에서 미학과 기호학을 수학하고 재불작가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작업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진정한 앎을 위해 나를 버림(無我)으로써 우주 대자연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열림에 이르고자 하는 동양의 철학이 서양의 문화와 맥락 속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뉴턴식 사고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시간이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을 의미한다.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것이며,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것이고, 되돌릴 수 없는 그것이다. 하지만 시간에 대한 문제성과 그 의미에 대해 질문했던 김순기에게 시간이란 과거와 현재와 내일을 의미하는 화살표가 아닌, 절대적 세계 안에 있는 부분들 간의 유기적이고 순환적인 교류가 있게 하는 가능성이다. 이 작품 안의 일필(一筆, 한번 그은 붓 자국)에는 경계와 한계, 편견을 넘어 무한한 열림을 있게끔 하는 정신이 얽혀있다.
https://www.artbank.go.kr/home/art/productDetail.do?loc=h21&artId=191007000032203

종이에 연필, 먹 Ink and pencil on paper

50.5x65.7cm

collection Art Bank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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