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혜경,김장언,신보슬,장승연,정현 (엮은이)
현실문화2022-12-15
600쪽, 176*240mm, 1140g
ISBN : 9788965642824
‘한국 미술 다시 보기’ 시리즈는 한국 현대미술의 다종다양한 흐름과 운동을 포괄하기 위해 전후부터 2008년까지의 미술사를 다양한 키워드로 접근하고 있다. 1권의 경우 현대와 전통, 국전과 전위, 추상과 현실, 제도, 냉전, 국제화와 같은 광범위한 키워드가 포괄되어 있으며, 2권에서는 민중미술, 형상미술, 한국화와 수묵운동, 채색화 운동, 여성주의 미술,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키워드가, 3권에서는 1990년부터 2008년까지의 시기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해 각 연도마다 유의미한 현장 사건 및 이와 관련된 주제 및 키워드가 포괄되어 있다.
‘한국 미술 다시 보기’ 시리즈 세 번째 책은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걸친 20여 년의 한국 미술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3권은 연구 방식과 구성 면에서 1, 2권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1권과 2권이 10년 단위의 핵심적인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당대 미술을 조명하는데 반해, 3권은 10년 단위의 체계에서 벗어나 연대기별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창작자/창작물을 비롯한 예술적 산물(특히 대형 미술 이벤트를 포괄한 전시를 비롯해, 출판, 학술행사, 워크숍과 퍼포먼스 및 강연과 같은 유무형의 결과물까지 포함)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90년대 이후 동시대 미술을 다룰 때 야기되는 난점, 즉 동시대에 속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미술사적 연구 주제로 편입시키기 어려운 난점을 고려한 접근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즉 이 시기 한국 미술의 정체성이 “지역에서 세계로, 형식에서 자율로, 집단에서 개인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는데, … 90년대 미술 현장을 특정 사조나 이념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이유”(3권 9쪽)가 바로 90년대 이후 동시대 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한 배경이기도 하다.
연구 팀은 90년대 이후 미술에 대한 기술(記述)이 특정한 지형도를 만들기보다는, 동시대 미술이 20여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면서 어떻게 다양한 단면들에 의해 구성 또는 재배치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책의 구성 방식과도 이어지는데, 독자들은 일 년 단위로 분절된 미술 실천을 통해 다른 시대와 사건들이 어떻게 서로 마주치고 맞물리며 유의미한 자장을 일으키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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