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wyo Rhii: Of Hundred Carts and On 이주요: 백 개의 카트와 그 위에

Barakat Contemporary, Seoul

August 31 - October 27, 2023

전시 제목 《Of Hundred Carts and On》은 이주요의 2009년 모노그래프 『Of Five Carts and On』에서 기인합니다. 2004년 한국인 최초로 네덜란드 라익스 아카데미 레지던시에 입주한 이주요 작가는 레지던시 기간이 끝나자 작품을 둘 곳이 없어 폐기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Of Five Carts and On』은 마치 폐품처럼 다섯 개의 카트에 쌓아 옮겨지며 어렵사리 생존한 이주요의 작품, 그리고 카트에 실리지 않아 또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했던 나머지 작품들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여러 나라의 도시들을 이주해 온 작가에게 카트는 다음 거처까지의 불안한 상황들을 드러내면서 저항하는, 유동의 최소한의 수단이자 희망이었죠. 바퀴가 달리자 작품의 운명이 달리 되는 것처럼, 이제 동료 작가들의 작품을 실어 돌보기 위해 개발한 〈러브 유어 디포〉(2019-)를 통해 카트의 개념적, 기능적 확장과 이를 둘러싼 물리적 현실을 반영합니다.

Barakat Contemporary warmly invites you to Jewyo Rhii’s solo exhibition, 𝘖𝘧 𝘏𝘶𝘯𝘥𝘳𝘦𝘥 𝘊𝘢𝘳𝘵𝘴 𝘢𝘯𝘥 𝘖𝘯. Encompassing the artist’s works from 2000’s to now, this exhibition is Rhii’s first domestic solo exhibition in 10 years after her 2013 Art Sonje Center show 𝘕𝘪𝘨𝘩𝘵 𝘚𝘵𝘶𝘥𝘪𝘰.
The exhibition title 𝘖𝘧 𝘏𝘶𝘯𝘥𝘳𝘦𝘥 𝘊𝘢𝘳𝘵𝘴 𝘢𝘯𝘥 𝘖𝘯 extends from the artist’s 2009 monograph 𝘖𝘧 𝘍𝘪𝘷𝘦 𝘊𝘢𝘳𝘵𝘴 𝘢𝘯𝘥 𝘖𝘯. In 2006, when her residency period at the Rijksakademie, Amsterdam ended – Jewyo Rhii was the first Korean resident – Rhii like many young artists faced a lack of alternatives other than to discard her works because there was nowhere to store them. The publication 𝘖𝘧 𝘍𝘪𝘷𝘦 𝘊𝘢𝘳𝘵𝘴 𝘢𝘯𝘥 𝘖𝘯 illustrates the journey of these works: ones that managed to survive by being piled up and mobilized on five carts, and the others that had to survive in other strenuous ways because they were not loaded on the carts. For the artist who was moving extensively from city to city, the cart was both symbolically and physically the least means of mobility and hope for resistance while revealing unsettling conditions until the next place of station. Just as the fate of the work was turned by simply attaching wheels to them, it also reflects the conceptual and functional elaboration of the cart and the material realities surrounding an artist and artwork’s life through projects such as 𝘓𝘰𝘷𝘦 𝘠𝘰𝘶𝘳 𝘋𝘦𝘱𝘰𝘵 (2019-), developed to carry and care for the works of her artist community.


Jewyo Rhii, Turn Depot, D 270 x H 347 cm, 2021-2023

이주요 작가의 첫 바라캇 컨템포러리 개인전 《Of Hundred Carts and On 백 개의 카트와 그 위에》을 개최한다. 2019년부터 작가가 집중해 온 〈러브 유어 디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본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그의 예술실천에서 주축을 이뤘던 제도권 밖의 작고 연약한 주변부의 문제의식과 최근 작품들의 변화한 물성에 주목한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이자 현재 강남 수서동 궁마을 공원에 공공미술로도 설치된 다양한 형태의 〈러브 유어 디포〉 연작은 주류 미술시장 논리에서 소외된 작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개방형 수장고’ 이다. 이는 “작품의 물리적 현실을 기반으로 그의 삶을 지원하는 새로운 기관”으로서, 전시 이후 혹은 전시조차 되지 못한 작품까지의 존속을 보살피는 기술 장치이자 정치적 태도이다. 본 전시 역시 동료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이주요 작가의 주요작 〈한강에 누워〉(2003–), 〈미확인 발광물체〉(2004–2017) 그리고 〈타자기〉(2010–) 연작 등을 디포 위에서 선보인다. 개인적인 서사로 시작됐으나 결국은 타인의 관여와 더불어 완결되는 이 작업들은 사물의 물성에 기반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또한, 주 소재가 목재인 작업들을 금속으로 다시 주조한 그의 새로운 시도는 〈러브 유어 디포〉가 더 견고한 탈것을 제시한 것처럼 다양성을 수반하기 위한 안정성과 지속성을 증강하려는 작업 세계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목적지로의 이동을 위해 하나하나 쌓아 옮기는 카트처럼, 이주요 작가는 우리에게 이야기에도 현실의 무게가 있음을 알리고 이를 견고히 지탱하면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다섯 개의 카트가 백 개가 되고, 그렇게 한곳에 모여 덩치가 커진 그것들은 결코 얕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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