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13년만에 선보여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김범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열린다. 2023.7.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 7.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김범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이 오는 27일부터 리움미술관에서 김범 작가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고 있는 김범의 지난 30여 년간 작품 세계를 점검하는 기획전이다. 대표 전시관인 그라운드갤러리와 블랙박스에서 엄선된 그의 작품 70여점이 공개된다. 개인전으로는 13년만이며 최대 규모로 전시된다.

리움은 1963년생인 작가의 1990년대 초기작부터 대표 연작 '교육된 사물들', '친숙한 고통', '청사진과 조감도' 등과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처음 보는 작품들도 한자리에 모았다. 대중에게는 낯설지만 국내 미술계에선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이름을 알렸던 김범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기법을 적용해 '보이는 것'과 '실체' 간의 간극을 절묘하게 드러내는 김범의 스타일을 여러 작품으로 비교할 수 있다. 회화 뿐 아니라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책 등으로 표현방법을 달리하는 작가의 사유와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소가 자신의 하체를 고개 숙여 내려다보는 관점에서 묘사한 '무제'(1995년)와 산의 능선처럼 보이지만 열쇠의 한 변의 골을 확대 그린 '현관 열쇠'(2001) 등은 작가가 사물을 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알게 해 준다.

사나운 개가 벽에 구멍을 내고 달아난 흔적 같이 전시장 한 쪽을 뚫은 '두려움 없는 두려움'(1991년), 난폭한 사람의 집에 초대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하나의 가정'(1995년) 등은 상상과 현실 사이에 작품이 존재하도록 한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관습을 비트는 해학과 시각성에 대한 비평적 탐구를 펼치는 작가 김범의 서베이 전시 '바위가 되는 법' 언론공개회를 갖고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3.07.24.

작가가 2016년부터 진행한 '폭군' 프로젝트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리움 스토어와 협력해 제작한 다양한 소품 아이템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소품들의 판매 수익금은 기부돼 실제적인 순환을 만들어낸다.

영상 작품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가는 '노란 비명 그리기'(2012년)에서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한 획씩 추상화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 튜토리얼 영상으로 관객들을 웃기며 한편으론 놀라게 한다. 영상에 나오는 화가는 작가 본인이 아니고 고용 연기를 하는 배우다. 김범 작가는 프로필 사진도 구하기 어려운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전시 제목 '바위가 되는 법'은 작가의 아티스트 북 '변신술'(1997년)에 수록된 글 제목이다. 이 책은 다양한 생물이나 사물이 되는 법에 대해 해당 생물과 사물의 성질을 바탕으로 작가가 제시한 '되는 법' 시리즈 모음집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관습을 비트는 해학과 시각성에 대한 비평적 탐구를 펼치는 작가 김범의 서베이 전시 '바위가 되는 법' 언론공개회를 갖고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3.07.24.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김범은 1990년대 한국 동시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작가"라고 평가한 뒤 "그의 작업은 보이는 것과 그 실체의 간극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의 결과라 할 수 있다"며 "특유의 재치로 우리를 웃게 만들지만 농담처럼 툭 던진 의미심장한 이미지는 자기성찰의 장을 열어주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토크 프로그램'은 김범 작가와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부관장과 주은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9월 7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강연 프로그램'에선 오은 시인이 10월 5일 김범의 아티스트북 작품들을 문학적 관점으로 읽어보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 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관습을 비트는 해학과 시각성에 대한 비평적 탐구를 펼치는 작가 김범의 서베이 전시 '바위가 되는 법' 언론공개회를 갖고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3.07.24.

비평 및 연구프로그램 '크리틱 서클'에선 비평가, 연구자, 기획자 등 시각예술분야의 비평과 연구에 관심이 있는 20세 이상의 8명을 선정해 연구모임을 진행하고 연구성과를 연구집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전시를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이 던지는 생각거리에 각자의 답을 찾아 작성해보는 '전시 감상 워크북'도 자체 제작했다. 워크북은 전시장을 방문한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단체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관습을 비트는 해학과 시각성에 대한 비평적 탐구를 펼치는 작가 김범의 서베이 전시 '바위가 되는 법' 언론공개회를 갖고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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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사진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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