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과가 소리없이 silent apple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THE 7TH CHANGWON SCULPTURE BIENNALE

 @changwonbiennale

  • 2024. 9. 27. - 11. 10.
  • 성산아트홀,
    성산패총,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내 자전거 바퀴는 골목의 모퉁이를 만날 때마다 둥글게 둥글게 길을 깎아내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나 돌아온 고향 마을만큼 큰 사과가 소리없이 깎이고 있네요”
김혜순, 「잘 익은 사과」,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서울: 문학과지성사, 2000), p. 9.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김혜순 시인의 시 「잘 익은 사과」에서 차용한 문장 «큰 사과가 소리없이»를 제목으로, 수직적으로 세워진 조각을 바닥에 가깝게 수평적으로 눕혀봅니다. 이때 조각의 수평성은 제도 안과 밖을 넘나들고, 조각과 언어, 노동과 산업, 지역과 지역의 관계를 질문케하는 구체적 단서이며 세계를 보는 방식입니다. 도시라는 배경에 가까스로 침투하는 조각은 특정 시대를 사는 사람보다 오래 남아 시간과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갑니다. 이 시도는 조각이 쌓아온 특유의 언어를 새롭게 바라보는 발굴의 정신이자 연결의 태도입니다.
‘새기다(scul)’라는 어원을 지닌 조각(sculpture)은 ‘쓰기’의 행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쓰기’의 정신은 도시를 기록하고 그 안에서 살아온 수많은 주체들을 여기로 불러냅니다.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과 도시 창원이 쌓아올린 다층적 시간대와 지역성을 주제 삼아 공간에 베인 흔적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새로 씁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조각과 움직임, 지역에 관해 말하는 다양한 형식을 제시합니다. 조각의 수평성, 산업의 변화, 여성과 노동, 공동체의 움직임이라는 의제는 공장 지대와 운동장, 건물 테라스와 트랙, 나무와 인공 폭포가 교차하는 전시장 안팎 풍경과 함께 나타납니다. 전시장에서는 세계를 향해 보내는 소리가 들리고, 무크지 『마산문화』에 담긴 시대정신과 부엌에서 요리하는 칼이 광장의 기념비적 조각과 이질적으로 교차합니다.
«큰 사과가 소리없이»는 네 곳의 공간을 큰 사과이자 큰 전시 도면 삼아 그 위에 조각을 바라볼 ‘시점의 자리’들을 배치합니다. 공간 만들기의 관점에서 이번 비엔날레는 관객에게 각자의 걸음으로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전시는 계획 도시 창원의 방사형 도로 중심에 위치한 성산아트홀,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땅을 탐사하던 중 발견된 성산패총, 근로자들의 움직임 터전이 되었던 동남운동장, 조각가 문신의 이상과 실천이 공존하는 문신미술관으로 이어져 따로 떨어진 길 사이를 연결합니다. 사과껍질이 깎이며 스스로 나선형 길을 만들어낸다는 시인의 상상력처럼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도시와 조각, 관객은 스스로 길을 내어 순간순간 만나고 바라보며 수평적으로 연대할 것입니다.
https://changwonbiennale.or.kr/2024/teaser/kr/

감동환, 권오상, 권현빈, 김계옥, 김명희, 김성회·박찬극·석종수·신영식
김익현, 김정숙, 김정혜, 김종영, 남화연, 네빈 알라닥, 노경애, 노송희, 노순천
구로다 다이스케, 다이어그램 게임, 돌로로사 시나가, 로버트 스미슨
로사리오 아니나트, 루오 저쉰, 마사 로슬러, 마이클 딘, 메테 빙켈만
메리 쿨 & 파비오 발두씨, 문신, 미카엘라 베네딕토, 밀물과 썰물, 박나라
박미나, 박석원, 백남준, 사림153, 신도 후유카, 신민, 심이성, 심정수
아라야 라스잠리안숙, 온다 아키, 우아름, 윤정의, 윤지영, 이유성, 이이오카 리쿠
정서영, 정소영, 정현, 제이슨 위, 제일여객, 조이리 미나야, 조전환, 주재환
쥬노 JE 김 & 에바 에인호른, 최고은, 이마즈 케이, 크리스 로, 탠저린 콜렉티브
퉁 원먼, 트랜스필드 스튜디오, 하차연, 홍승혜, 홍영심포지엄

씨앗과 껍질
연사 및 모더레이터: 기혜경, 김동완, 김성은, 김종길, 박성태, 박춘호, 안소연, 이미영, 이솔, 임근준, 임세진, 장지한, 제이슨 위, 캐롤 잉화 루, 패트릭 플로레스
2024. 9. 28.(토) - 9. 29.(일)
성산아트홀 소극장

사전 프로그램 시청각 × 무하유
작가: 노순천, 쥬노 JE 김 & 에바 에인호른
전시 2024. 7. 15.(월) - 7. 28.(일)
퍼포먼스 워크숍 2024. 7. 18.(목), 7. 25.(목)
사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서울 시청각)과 지역(창원 무하유)을 연결하며 소리와 조각, 상호 배움을 교환하는 교차로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프로그램 주간 중 두 장소에서 쥬노 JE 김 & 에바 에인호른 작가의 소외된 자들을 위한 배움터, ‘크랍슈타트 교육원: 여름강좌’가 열리며, 노순천 작가의 소리 조각 연작 <조각합주단>(2022-2024)이 펼쳐집니다. 프로그램 주간 중 매주 목요일마다 ‘크랍슈타트 교육원’의 공개수업이 퍼포먼스 워크숍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쥬노 JE 김 & 에바 에인호른 작가는 노순천 작가의 조각을 크랍슈타트 교육원의 객원교수로 초대하여, 조각, 장소, 이미지, ‘하루'라는 시간 등 평소 ‘듣기'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들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종이와 바다와 유리병 편지
작가: 감동환, 김소연 시인
2024. 9. 11.(수) - 9.12.(목), 오전 10시 - 오후 1시
9.13.(금) - 9. 14.(토), 오후 6시 30분 - 9시 30분
창원시립마산문학관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소개될 감동환 작가의 신작  <종이와 바위 사이>는 시와 조각,  조각과 시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감동환 작가는 김소연 시인을 초빙하여 창원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 쓰기 교실  <종이와 바다와 유리병 편지>를 9월11일부터 14일까지 창원시립마산문학관에서 운영합니다.


작가: 온다 아키, 박지하 퍼포머
퍼포먼스; 2024. 9. 27.(금)
성산아트홀 2층

제일창원
작가: 제일여객
2024. 9. 27.(금) - 9. 29.(일), 10. 18.(금) - 10. 20.(일), 11. 7.(목) - 11. 10.(일)

고도, 중심
작가: 트랜스필드 스튜디오
투어 퍼포먼스;  2024. 10. 20.(일)
성산패총

돌림송-목소리가 집 밖으로 새어 나와
작가: 탠저린 콜렉티브
투어 퍼포먼스; 2024. 10. 1.(화)
동남운동장

흙의 마음, 물의 마음
작가: 밀물과 썰물
2024. 10. 6.(일)
10. 13.(일), 10. 14.(월)
성산아트홀 1층 ‘구들’

손 우물 조각, 길이 길이
작가: 노경애, 김명신 퍼포머
2024. 10. 19.(토), 10. 26.(토)
성산아트홀

갈라파고스의 땅거북들: 사림153의 타임라인
작가: 사림153
2024. 10. 12.(토)
성산아트홀 1층 ‘구들’

이미지 조각 나눔: 사림153 비평활동
작가: 사림153
2024. 10. 26.(토)
성산아트홀 1층 ‘구들’

지역미술은 무슨 꿈을 꾸는가?
작가: 사림153
2024. 11. 9.(토)
성산아트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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