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미학 THE AESTHETICS OF SHIPBUILDING

사월의눈 Aprilsnow 30번째 책

조춘만 & 이영준, 선박미학

Jo Choonman & Lee Youngjune, THE AESTHETICS OF SHIPBUILDING

한국 조선업을 미학적으로 조망한 이 책은 초정밀한 사진과 시각문화로서의 산업을 논하는 글

This book offers an aesthetic perspective on the Korean shipbuilding industry, guiding readers into the rarely seen landscapes of Korean industrial sites through ultra-precise photography and critical writing that approaches industry as visu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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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0여 년에 걸쳐 조선소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가 조춘만의 작업이 『선박미학』으로 집대성되었다. 기계비평가 이영준의 비평이 더해진 이 책은 선박의 제작과 항해 과정을 조형적·인문학적 시선으로 탐구한 사진집이자 비평서다. 조선 산업을 생산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장으로 바라보게 한다.

2013년부터 촬영된 조선소 풍경 69점과 「기계적 생성의 풍경」, 「철의 서사시」를 통해 산업 현장의 질서와 리듬, 물질적 분위기를 시각적 서사로 풀어낸다. 거대한 선체의 곡면과 복잡한 설비, 제작 과정의 규모감과 긴장감이 사진 속에서 조형적 장면으로 드러난다. 산업적 대상의 형태와 구조, 문화적 의미를 함께 조명한다.

이영준의 글은 생산 공간이 인간의 감각과 인식을 형성하는 방식을 짚으며 산업을 하나의 문화 환경으로 해석한다. 본책과 별책으로 구성된 책은 사진과 해설을 함께 읽도록 설계되어, 조선 산업의 구조와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사진집이자 비평서, 한 시대의 시각적 아카이브로서 의미를 갖는다.
목차

기계적 생성의 풍경: 조춘만의 중공업 사진, 글 이영준
1. 산업 문화로서의 사진
2. 조형물로서의 배
3. 배가 포토제닉한 대상인 이유
4. 조춘만에게 중공업의 현장이 매력적인 이유
5. 조춘만 사진의 스타일
철의 서사시: 선박의 생성과 항해, 사진 조춘만
에필로그, 글 조춘만


책속에서
  • P. 5 왜 산업이 살아 있을 때는 문화가 되지 못하고 죽어야만 문화가 되는 걸까? 산업과 문화는 완전히 별개여서 일단 산업이 사라지고 잔해가 남아야 비로소 문화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이 경우, 산업과 문화를 별개로 보고, 산업 자체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인데 거기에 문화라는 외피를 씌워야 뭔가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 더보기
  • P. 34~35 한국의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를 많이 수주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무렵이다. 이때부터 거제와 울산의 조선소에는 거대하고 복잡한 해양플랜트가 들어차게 되고 그런 풍경은 조춘만의 사진 속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동시에 조춘만의 사진에 대한 시각도 커지면서 복잡해지는 해양플랜트 설비를 담아내는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게 된다.더보기
  • P. 38~39 사실 조선 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큰 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 덕분인데, 결과물로 내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저 배는 그저 한 덩어리의 강철로 보일 뿐이다. 400 미터라면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상에서 시청 뒤에 있는 서울프레스센터까지의 거리인데 그 만한 거리의 배가 하나의 물체로 존재하며 바다에서 ... 더보기
  • P. 40 조춘만 사진의 장르를 찾는다면 건축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배는 건축물이며(영어로 배를 짓는다, 즉 ‘ship build’라고 하는 이유도 배가 거대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움직인다는 점이 땅 위의 건축물과 다를 뿐이다), 조춘만 자신도 건축물을 대하듯 배를 찍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 사진의 기본은 건물의 수직선을 바로 맞... 더보기
  • P. 41~42 조선소에서 볼 수 있는 생명력은 다른 종류다. 그것은 배를 만드는 거대한 시스템이 갖는, 기계적 생산의 생명력이다. 조춘만 자신이 조선소에서 일했기 때문에 그 생명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그는 바로 그런 기계적 생명력에 이끌려 사진을 찍고 있다. 조춘만 사진의 또 다른 특징은 망원렌즈를 쓰기 때문에 원근감이 압축돼 있다는 점이다. 건조 중인 배들과 블록들이 가득 채우고 있어서 가뜩이나 사물들의 밀도가 높은데, 원근감이 압축되어 보이니 사진의 밀도도 대단히 높아 보인다. 높은 크레인을 표현하려다 보니 할 수 없이 하늘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춘만의 사진에는 여백이 거의 없다. 그래서 조춘만의 사진은 원근감도 없고 비슷한 모듈들이 반복되어 나타나서 큐비즘 회화를 닮았다.
    - 이영준, “기계적 생성의 풍경: 조춘만의 중공업 사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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