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house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전 [Powerhouse] 

>> 작   가 : 백남준, 박현기, 김범, 전준호, 최우람, 문경원, 오용석, 박준범
>> 장   소 : 서울 갤러리현대 강남
>> 기   간 : 2010.08.24(화) - 09.19(일)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0-6번지 아트타워(02-519-0800)
>> www.galleryhyundai.com


"Powerhouse", a group exhibition of 8 Korean media artists. The show offers glimpses into the unique world of Korean contemporary artists who are representing the present status of Korean media art recognized both in and out of Korea.

From the founder of video art Nam June Paik up to Park, Hyun-Ki, who combined technology and oriental ideology, to internationally known Korean media artists like Beom Kim, Joonho Jeon, Kyungwon MOON, Uram Choe, Junebum Park, Yongseok Oh, will participate in this show.

Powerhouse will be held from August 24th until September 19th at the GALLERY HYUNDAI Gangnam Space, Seoul

무선 인터넷 통신으로 연결 된 전세계 네트워크 망 안에서 살아가는 오늘 날의 작가들은 국제화(Globalization)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그 감각과 다루는 주제에 있어 국제화 되어 있다. 국제화라는 표현보다는 전세계 실시간 인터넷 망 속에서 전세계는 하나의 시간대와 하나의 공통된 시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는 것이 맞을 것 이다. 오늘날의 국내 젊은 작가들은 하나의 미술 흐름을 수용하기 보다는 개별 작가들의 차원에서 국제 미술계와 호흡하며 각자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와 같은 움직임과 분위기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보여지지만, 특히 다양한 미디어와 설치 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은 197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맞물려 보급된 새로운 매체와 테크놀러지와 함께 혼란스런 민주화의 과도기는 현대 미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 날 영상 미디어 및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미술 영역에서 한국의 작가들은 기술적 요소에 기반하여 자신들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적 현실, 새로운 기술 미디어 시대의 시각적 유희에 변화된 인식 체계에 대한 관점을 복합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들을 제작하며 국제적인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이번 파워하우스(Powerhouse) 전은 미디어 및 테크놀러지를 접목하여 독자적인 예술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의 미디어 및 설치 작가 6인과 함께 이들의 아버지 격이라 여겨지는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그리고 그와 같은 세대를 살았으나 백남준과는 달리 한국 미술계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독자적인 미디어 아트를 발전시켜 온 박현기까지 총 8명의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미디어 및 설치 미술의 계보와 특징을 조망하고자 한다.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태어나 전후 청년기를 지내며 국제 미술계에서 활동했던 백남준, 그리고 같은 세대이지만 국내에서 활동하며 미디어 아트 1세대로 활동한 박현기의 작품들은 비디오라는 새로운 매체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에는 이후 미디어 아트의 발전 방향을 예고하는 다양한 관심사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음이 발견된다. 단선적인 시간과 공간 개념을 전복시킴으로써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이 새로운 매체가 지닌 가능성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들이 실어 나르는 실제의 기록이자 동시에 부유하는 이미지일 뿐인 영상 이미지들의 속성, 그리고 이와 같은 가상 이미지들의 편집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또 다른 가상 현실 세계에 대한 관심 등. 이러한 초기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그리고 조금은 모더니즘적인 매체 자체에 대한 관심은 이후 각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 좀 더 심도 깊고 복합적으로, 혹은 사회•정치적 이슈들의 결합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 설치 미술의 주제들이 된다. 김범의 <3 hree="" worlds="">는 복합적인 시간과 공간을 하나의 지속적인 시간과 영상 속에서 잡아냄으로써 비디오라는 매체가 지닐 수 새로운 시공간 가능성을 탐색한다. 80년대 후반 및 90년대 초반 한국의 급변하는 사회 정치적 현실을 살아온 문경원과 전준호의 작품에서 우리는 전쟁과 빠른 서구화로 얼룩진 한국 현대 사회가 지닌 모순과 이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각기 다른 독자적인 영상 기술과 언어로 시각화 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최우람은 기계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기계 생명체를 발견해 우리에게 소개하는 작가로, 그가 발견한 생명체들은 디지털화되고 기계화된 현대 문명의 틈 속에서 그 독특한 외향과 이야기를 지닌 채 한 순간 정말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백남준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기계와의 유희가 최우람의 작품에서는 정교함으로 그 절정을 이루며 백남준의 <로봇> 휴머니티는 이제 최우람의 세계 속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기계 생명체의 세계로 발전된다. 이들 보다 젊은 세대인 박준범과 오용석의 작품들에서 우리는 또 다른 종류의 유희를 발견한다. 박준범의 작업은 인간 삶의 공간에 녹아 있는 규칙과 구조를 작가의 손이 직접 개입하여 마치 놀이를 하는 것과 같이 재구성하고, 오용석은 과거의 이미지와 현재의 이미지, 혹은 영화의 이미지와 작가가 직접 촬영한 이미지들을 짜집기 하면서 작가 나름만의 독자적인 영상 언어를 구축해 낸다. 이들의 작업에서 우리는 비디오나 영상 이미지가 지닌 시간과 공간의 중첩, 실제와 가상 사의의 모호함 등을 개념적으로 파고들기 보다는 그 이미지들로 유희를 하는 새로운 영상 세대의 특성을 발견한다. 

1963년 독일의 한 화랑에서 백남준이 TV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피아노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을 때 사람들은 그가 앞으로 약 40년 동안 현대 미술에 그토록 큰 획을 긋게 될 줄은 몰랐을 것 이다. 그로부터 시작된 비디오 및 미디어 아트의 끓는 피가 이제 오용석과 같은 젊은 작가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현재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미디어 및 설치 작가들이 또 다른 백남준이 될 수 있기 꿈꾸며 본 전시를 준비하였다.
 
김범의 작품은 기존의 의미 체계를 뒤집는 작품들로 우리의 정신을 환기시킨다. 최근 아트선재에서 전시된 작품들은 김범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전복의 유희가 줄 수 있는 인식의 충격에 대해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3 three="" worlds="">(1997)에서는 다가오는 차들, 내 옆을 지나가 사이드 미러에 비친 차들, 그리고 이 두 실재와 비쳐진 이미지를 모두 보고 있는 나의 시간이 겹쳐지면서 미래, 현재, 과거가 한 화면 위에 공존한다. 김범은 이 작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디오 작품은 서울의 전형적인 시간성이 담겨 있는 청계고가도로의 풍경과 속도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성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보려고 했던 것이다. M. C. 에셔의 라는 그림에서 연못의 물 속, 수면, 그리고 수면에 비친 풍경이 한 화면에 담겨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비디오 화면에서는 백미러의 윤곽에 의해 반으로 나뉘어진 화면에서, 백미러에 가려지지 않은 한쪽으로는 다가오는 풍경이 보이고, 백미러를 통해서는 그 순간 지나친 풍경이 거울 속으로 멀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특정장소가 지니는 움직임과 속도를 바탕으로 그 공간이 지니는 시간적 특성을 나타내보고자 한 것이다. 
– 작가노트

<뿔들, 송곳니들, 그리고 갑각들 Horns, Fangs, and Carapaces>(1997)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물들이 어떻게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기서 사물들은 그 형태와 기능에 따라 각각 다른 방법으로 공격 혹은 방어에 활용되고 있다. 이 작품은 목적에 따라 새롭게 기능이 부여될 수 있는 ‘기능’의 변이를 주제로 하며, 나아가 각 사물들이 지니는 고유의 기능을 폭력적으로 전환시킬 수도 있는 인간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김범의 작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기구조주의나 해체주의 등과 같이 자칫 무거운 담론들이 “무기로 변할 수 있는 가정용품”과 같이 친숙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방법으로 풀어내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싱글채널 DVD(1분42초반복)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