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의 <청사진> 연작은 설계도 등을 복사하는 데 쓰이는 사진기법인 ‘청사진’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여실히 무너뜨리면서 더불어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에 침투할 수 있는 비현실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럴듯한 조감도나 설계도의 청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비행선의 비행 동력이 풍선이라는 걸 알 수 있고, 심오한 설계도가 실은 비누방울 제조기의 설계도임을 알게 된다. 진지함 속에 숨어있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은 현실에 대한 농담 건네기인 동시에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을 재환기시키는 환풍구이다.
2002, Blueprint
Installation view at Artsonje Center, Seoul
Kim Beom’s Blueprint series
offer the possibility of the infiltration of unreality into reality (the
one we believe to be real), by breaking down our unqualified belief
in the blue print, a photography technique used to print plans. When we
look at the air view or the blueprint of the plan, we come to know
that the airship is driven by balloons and that the serious looking
blueprint is the one used for making a bubble blowing machine. The
funny and empty stories hidden in the serious appearances make us
laugh and refresh the air of reality.
via http://artsonj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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