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내내 미디어 도시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9월 1일 오후 2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이상순 만신의 ‘서울새남굿’, 정은영의 퍼포먼스 ‘춘향가’가 펼쳐진다. 자크라와 닐탐롱, 에릭 보들레르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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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달에서 달까지’ inkjet printdimension variabl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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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싱텅 ‘You are the Sucker of My Eye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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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라왈 닐탐롱 ‘Intransit’ 35mm film transferred to 16film, 5min(loop), dimensions variable, 2013.
서울은 가을 내내 미디어시티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이 9월 2일부터 11월 23일까지 열린다.
여덟 번째를 맞는 [미디어시티] 서울은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소개하는 비엔날레다. ‘비엔날레’니까 당연히 2년에 한 번 열린다. 17개국에서 42명(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동시대 미디어 아트가 어떤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는지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이 예술감독으로 초빙됐다. 활자와 고대 이야기, 무속에 관심 많은 박찬경답게 비엔날레의 제목을 ‘귀신 간첩 할머니’로 정했다.
귀신과 간첩과 할머니는 이질적인 단어다. 낯선 단어, 물질, 세계가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불확실한 무엇이 이 시대 미디어 아트의 속성 중 하나라고 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단어들은 묘한 동질감을 갖는다. ‘귀신이라는 단어를 역사의 서술에서 누락된 고독한 유령을 불러와 그들의 한 맺힌 말을 경청한다는 뜻에서 쓰고자 한다. … 간첩은 아시아에서 식민과 냉정의 경험이 각별히 심했다는 점에 주목한 키워드다. … 할머니는 귀신과 간첩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온 증인이다’라고 박찬경은 서문에 적었다.
이 글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미디어시티서울]의 화두는 아시아다. 불교, 유교, 도교, 힌두교의 발원지이자 종교적 영향이 여전히 깊은 아시아에서 현대 미술가들이 그 정신문화의 전통을 어떻게 새롭게 발견, 발명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적어도 미술의 언어에서 서구 열강의 시대는 종언했다.
가장 동시대적인 화두는 의심할 바 없이 아시아다. 미디어 아트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 행적을 언제나 궁금해할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그룹 ‘장영혜중공업’이 비엔날레의 트레일러를 제작했다. 유튜브(youtu.be/1vGRDr89vXQ)를 통해 볼 수 있다.
곧 공개될 공식 웹사이트는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전시장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배우 박해일과 최희서가 오디오 가이드 제작에 참여했으며, 웹사이트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두 곳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영상 작품 상영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양혜규의 신작 ‘소리 나는 춤’과 ‘소리 나는 돌림 타원’, 최원준의 비디오 작품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를 추천한다. 위대한 가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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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Cata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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