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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래식 연주자를 통틀어 한국 무대에 가장 자주 서는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1970년대 한국인보다 먼저 한국식 미학을 발견한 독일 출신 화가. 이들의 활동으로 우리나라의 문화 현장이 국제화되고 있다. 특히 K팝과 드라마가 아시아 시장을 주름잡은 이후 영화·음악·미술·무용 등 문화 전반에 걸쳐 한국의 문화 현장이 국제화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20여 명의 외국인 무용수가 정식 단원이고, 러시아 출신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타이완 국적의 비올리스트 헝웨이 황(서울시향 수석비올리스트)과 미국 국적의 바이올리니스트 웨인 린(서울시향 부악장)은 우리나라 클래식 무대에 자주 오르는 연주자다. 2005년 서울시향에 입단한 헝웨이 황과 2008년 입단한 웨인 린이 한 해에 20여 회 서울시향 연주회에 서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인 동료 신아라 서울시향 부악장, 박상민 한예종 교수와 함께 서울스트링콰르텟을 결성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대관령음악제 등 주요 실내악 무대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곁들여 대학에서 한국 학생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이들은 어떤 한국인 연주자보다 무대에 자주 서고 있다. 헝웨이 황과 웨인 린은 국내 클래식 무대의 빼놓을 수 없는 든든한 허리이자 국내 예술계에 외국인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표본이 되고 있다. 한국에 살며 누구보다도 우리의 미감을 날카롭게 끄집어내는 화가도 있다. 독일 출신의 홍익대 회화과 교수 잉고 바움가르텐은 1970~80년대에 지어진 서울 서교동·연남동 일대의 이른바 집장수 집이라고 부르는 ‘양옥집’의 미학을 한국인보다 더 선명하게 끄집어 올렸다. 한국의 주택 소비자들이 전통 한국식 건축과 현대식 시멘트집의 절충을 어떤 지점에서 하고, 거기서 오는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1970~80년대 지어진 주택의 경우 한국의 전통적인 양식과 모던화된 서구적 방식이 결합된 건축이다. 한국의 건축은 전통과 모던의 조화를 시도한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건축에선 대문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통찰력이 느껴진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문화 현장에 깊숙이 뛰어들어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 한국 시장이 작고 궁벽진 것 같아도 외국인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듯하다. 잉고 바움가르텐 교수처럼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13명의 합동 전시회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이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 한국 시장은 배우려는 학생도 많고 관객도 젊어 아시아에서는 좋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중국 시장의 경우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은 그리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해외에서 ‘국위를 선양한’ 콩쿠르 우승자에 대한 열렬한 환영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국내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미술 쪽 인원이 적은 이유에 대해 “한국 미술 시장이 외국인 예술가들이 관심을 나타낼 정도로 크지는 않다. 다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발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내 외국인 예술가의 활동은 국내 대학이 대학 평가에 맞춰 외국인 교원을 크게 늘리면서 최근 몇 년간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의 활동으로 한국이라는 무대가 세계화되고 셈이다. http://www.sisapress.com/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63093 |
늘어나는 외국인 예술가…수준 높은 관객과 열정에 반해
하고 싶은 일 하며 돈도 벌고 “한국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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