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전시와 퍼포먼스, 호주 관객을 사로잡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의 ‘액면가로 (     ) 받아들이기 
Take (     ) at face value’ 전시 개막식이 호주 미술계 인사와 일반 관객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사회를 둘러싼 고정관념·선입견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경험을 역설적으로 해체하고자 하며, 
김범, 구민자, 권병준, SaSa[44],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등 한국 중견 작가들의 
영상, 사진, 퍼포먼스,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문화원 내 한옥 공간과 어우러져 설치되었다.

▲개막식에서 관객들에게 전시 설명 중인 그레고리 마스 

 
▲한옥과 어우러진 전시장 모습
▲구민자 작가의 ‘티 인사이드 어 볼’차 시음 퍼포먼스
▲차 시음을 즐기는 관객들
▲도자기 주전자와 말린 차잎
특히, 전시를 위해 호주를 찾은 구민자 작가는 개막식 퍼포먼스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차 시음 퍼포먼스를 펼쳤다. 관객들은 작가의 요청에 따라 말린 토마토, 모과 청, 대추, 포도 등 55가지 종류의 재료 중 차 재료를 직접 고르고, 작가는 관객들이 선택한 재료를 모두 섞어서 차를 우려냈다. 우려낸 차는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여러 개의 주둥이가 달린 도자기 주전자를 통해 시음을 진행했는데, 여러 개의 주둥이 중 어디에서 차가 흘러 나올지 모르는 독특한 행위와 예측불허의 차 맛은 관객들의 흥미와 탄성을 자아냈다.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호주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의 학예사 애나 데이비스는 “전시 설치가 매우 인상적이며,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 많다”며, “문화원에서 한국현대미술 전시를 보게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화원을 자주 찾는다는 현지인 마크 퍼거슨 씨는 “3년 전 광주 비엔날레를 직접 다녀왔을 만큼 한국 미술을 좋아한다”며, “특히 호주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갈증이 조금 해소되었다”라고 전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액면가로 ( ) 받아들이기 (Take ( ) at face value)’ 전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이 주최하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ling Korean Arts)’ 사업의 일환으로, 킴킴 갤러리와 문화원 공동주관, 호주 현지 4A 아시아현대미술센터(시드니 소재, 이하 4A)와 웨스트 스페이스(멜번 소재)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지난 6월 26일 4A에서 진행된 권병준 작가의 ‘이것이 나다 (This is Me, 2019)’ 퍼포먼스는 몽환적인 사운드와 비주얼 아트를 결합한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으로 호주 미술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 전시 계기 멜번과 시드니에서 음식을 테마로 한 세 가지 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인 구민자 작가의 퍼포먼스 역시 현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
▲4A에서 진행된 권병준 작가의‘이것이 나다' 퍼포먼스
▲멜번 웨스트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구민자 작가의 ‘정통의 맛: 매운 해물맛 라면’퍼포먼스
▲4A에서 진행된 구민자 작가의 ‘파스타 나우어데이즈’퍼포먼스

4A의 마이클 도 학예사는 “한국 현대미술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4A 갤러리에서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한 문화원과의 협업이 아시아 예술을 호주 현지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액면가로 ( ) 받아들이기 (Take ( ) at face value)’  전시를 기획한 킴킴 갤러리의 김나영&그레고리 마스는 “사회적 관념을 깬 한국 현대미술의 기발함과 창의성을 호주에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호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할 기회가 앞으로 더욱 많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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