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제로 Lesson 0 展

2017. 3. 31 ▶︎ 6. 1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Contemporary Art, Korea_Gwacheon branchwww.mmca.go.kr

참여작가: 김민애_김범_로와정(노윤희+정현석)_서도호_안정주_양혜규_오석근_오재우_오형근_이완_이유진_임윤경_브렌단 페르난데스_팡 후이_히로코 오카다_존 사사키_타카유키 야마모토_발레리오 로코 오를란도

현대 미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동시대 삶의 문제들에 대해 질문해 왔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상과 세상에 대해 성찰하고 질문하는 것은 예술이 사회와 관계 맺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레슨 제로』展은 지금 시대의 여러 가지 첨예한 논의들 중에서 '배움과 가르침'의 과정 즉, 관습적으로 받아들여 온 '교육'의 가치를 의심하고,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주제전이다.
'교육'이란 사회적 시스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공통의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주입시키는 사회화 과정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범, 오형근, 서도호, 양혜규, 이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작가 12명과 브렌단 페르난데스(캐나다), 팡 후이(중국), 히로코 오카다(일본) 등 국제작가 6명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예민한 관찰과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한 인간을 형성하는 교육에 대한 관념과 기존의 가치에 균열을 가하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패러디와 유머, 상징과 암시, 다큐멘터리 방식 등이 혼합된 사진, 설치, 미디어 등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본 전시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들은 '교육'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간의 팽팽한 긴장 상태를 이완시키는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의 출품 작품들은 '교육'이라는 공고한 시스템의 근본적인 전제들을 의심한다. 가르치고 배우는 인간의 행동과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사고의 방식, 문화의 양식이 무엇을 전제하는지, 또한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고 사회적 실재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이 여러 작품 속에 녹아있다. 그리고 몇몇 작품들은 교육 시스템이 지닌 일방성과 독단성의 억압 기제를 드러내고, 고정된 관계의 틀 안에서도 발현되는 개인의 능동적 목소리를 주목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배우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행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 모두가 평생을 반복하는 핵심적인 과정이다. '레슨 제로'의 숫자 제로(0)는 극단의 양면성을 지닌 신비로운 숫자다. 모든 숫자에 영을 곱하면, 결과는 제로(무無)가 된다. 하지만 모든 숫자의 뒤에 영을 붙이면 열배씩 늘어난다. 교육의 가치는 사용 방법과 주체에 따라 때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때론 놀라운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 삶의 조건들을 새롭게 살펴보는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https://neolook.com/archives/20170331c

김범, 자신을 새라고 배운 돌, 2010, single channel video, black and white, sound, 87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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