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의 동행_김세중기념사업회 理事陳展

2018_0509 ▶︎ 0616김세중미술관 KIMSECHOONG MUSEUM, Seoulwww.joyofarts.org참여작가: 이준, 최만린, 엄태정, 이종각, 심문섭, 문주, 김범

헨리 나웬(Henri J. M. Nouwen)은 우리 시대를 일컬어 "부친 없는 시대"라 했습니다. '절대'를 잃고 '보편'을 상실한 채 혼자 시도하다가 홀로 나가떨어지는 시대로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가 부친만 없는 시대인 것은 아닙니다. 모친도 부재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부친이 진리나 보편이라면 모친은 위로와 포용의 마음에 해당합니다. 모친의 따듯한 마음으로 격려될 때, 진리와 보편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더 넓어집니다. 이 시대의 큰 결핍이 이에 있다는 의식에서 지난 2015년 '예술의 기쁨'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예술의 기쁨'은 2015년 유족에 의해 기증된 효창동 자택을 모체로 한 것으로, 그 첫 출발은 한국 근대조각사의 선각이신 고 김세중 선생이 세상을 뜨신 1986년이었습니다. 그때 선생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유족인 김남조 시인과 이어령 선생을 비롯한 현 이사진이 '재단법인 김세중 기념사업회'를 출범시켰고, 그 기념사업회의 적지 않은 결실들 가운데 하나로서 '예술의 기쁨'이 문을 열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아름다웠던 33년의 동행의 끝에서 또 다시 '예술의 기쁨'이 '김세중 미술관'으로 거듭나는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 특별히 이 전시에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재단법인 김세중기념사업회'를 이끌어 오신 이사진의 노고를 마음으로 기억하고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준, 최만린,엄태정,이종각,심문섭, 문주, 김범 이분들의 다 나열할 수 없는 애씀이 없었다면 '예술의 기쁨'도 '김세중 미술관'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그러합니다. 
● 김세중 미술관은 이 시대와 사회의 더 큰 역할을 도맡는 것이 그 노고에 답하는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질문으로 되돌려지는 시대이기에, 때론 무겁게 여겨지더라도 시대의 예술정신을 벼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술의 기쁨으로, 그 따듯한 온기로 세상을 덥히는 것이 그것일 것입니다. ■ 심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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