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캇 컨템포러리는 2020년 5월 12일(화)부터 7월 5일(일)까지 정서영의 개인전 <공기를 두드려서 Knocking Air>를 선보입니다. 정서영은 1990년대 한국 현대 미술계가 ‘동시대 미술 Contemporary Art’의 새로운 범주로서 자리 잡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작가입니다. 작가는 90년대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비현실적인 간극을 조각의 요소로 끌어들이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특히 조각 그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을 다루어 나가면서 산업화된 사회 곳곳에서 흔히 발견되던 스티로폼, 리놀륨, 플라스틱, 스펀지, 합판과 같은 비-조각적인 재료들을 조각적인 상태에 이르도록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세라믹, 알루미늄, 제스모나이트, 유리, 천 등 보다 다양해진 재료를 통해서 유연하게 조각의 영역을 확장해 나갑니다.
전시의 타이틀 <공기를 두드려서 Knocking Air>는 공기라는 비가시적인 요소를 ‘두드린다’라는 불가능한 행동을 야기하면서도 동시에 이후 발생하게 될 예측 불허의 상황을 기대하게 하는 언어적 수행성을 파생시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설치, 영상, 세라믹 텍스트 드로잉 등 총 27점의 신작과 구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사물에 대한 자유로운 사유에서 출발한 정서영의 조각은 작가와 사물들이 쌓아가는 내밀한 시간에서 갈라져 나온 새로운 차원 혹은 허구적이고 시적인 영역을 만들어냅니다. 서로 다른 낯선 사물들의 조합 가운데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온 미지의 영역을 통해 우리는 ‘사물이 조각이 되는 비범한 순간’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Barakat Contemporary will present Chung Seoyoung’s solo exhibition, Knocking Air, from 12 May to 5 July, 2020. Chung Seoyoung is an artist who played a leading role in establishing ‘Contemporary Art’ as a new category within the Korean art world in the 1990s. Focusing on sculptural elements, Chung Seoyoung began making her work in the 1990s, drawn to the odd gaps that appeared in the reality of the rapidly changing social atmosphere of the time. In particular, the artist deals with fundamental questions about Sculpture itself, bringing non-sculptural materials found commonly throughout industrialized society, such as Styrofoam, linoleum, plastics, sponges, and plywood, to a sculptural state.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flexibly expands the scope of sculpture through the use of more diverse materials including ceramic, aluminum, Jesmonite, glass, and cloth.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Knocking Air, speaks to the impossible act of knocking on the invisible element of air and, at the same time, is accompanying linguistic performativity that derives future unforeseen circumstances to eventually occur from this. This exhibition will feature 27 works, both past and new, including sculptures, installations, videos, and textual drawings on ceramic.
Starting from the artist’s free reasoning about objects, the sculpture of Chung Seoyoung creates a new dimension, or fictional and poetic realm, that branches out from the accumulating intimate time between artist and object. Through this unfamiliar territory, one faces an extraordinary moment where objects become sculpture.
“’무엇의 본질’이 있다는 믿음은 대개 누군가를 얕보고 공격한다는 것, 사람은 애초에 ’최종’이라는 것을 감히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이것이 정말 사실임을 궁극적으로 알리고 싶은데 마침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조각이다. 나에게 조각은 세상의 모든 사물처럼 설명 없이 나타나 어디서든 그 자리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지속되는 것이다.” – 정서영⠀
-⠀⠀
The belief in a “thing’s essence” is usually [held by] someone who belittles and attacks. In the first place, a person is not the one to say that it is ‘final,’ and I want to ultimately let them know that this is really true, but what I can do is sculpture. To me, sculpture is, like everything in the world, something that appears without explanation and lasts anywhere as an unforgettable sight. ⠀⠀
-Chung Seoyoung⠀
정서영(b. 1964, 서울)은 동시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조각가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정서영의 조각은 1990년대의 한국 현대 미술이 ‘동시대 미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급격히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 속에 드러나는 비현실적인 간극을 조각의 요소로 끌어들인 정서영은 조각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다룬다. 산업화된 사회 곳곳에서 흔히 발견되는 스티로폼, 리놀륨, 플라스틱, 스펀지, 합판 등에 집중한 정서영은 비(非) 조각적인 재료를 조각의 상태에 이르게 만든다. 고도의 압축성장을 통해 파생된 일상의 풍경 곳곳에서 자리 잡은 ‘기능주의적 사물’을 기민하게 포착한 정서영은 현실의 경제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며 생겨난 잉여 생산물이자 그 과정의 증거물인 ‘사물과 언어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사유하고 이를 조각적 상태로 끌어들인다. 사물에 대한 자유로운 사유에서 출발하는 정서영의 조각은 작가와 사물이 쌓아가는 내밀한 시간으로부터 파생된 새로운 차원을 형성하고 또 시적인 허구의 영역을 재구성한다. 서로 다른 사물들의 낯선 조합 속에 예상치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선보이는 정서영의 조각은 ‘사물이 조각이 되는 비범한 순간’으로 관람자를 끌어들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