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hee Sung : LUCID


2020.11.05 ~ 12.26

PIBI GALLERY, Seoul


installation view at PIBI GALLERY 2020 ⓒ Nakhee Sung / PIBI Gallery
성낙희, Elation 10, acrylic on canvas, 97x130cm, 2020

성낙희, Elation 10, acrylic on canvas, 97x130cm, 2020

성낙희는 지난 20여년간 추상 이미지를 그려온 작가로서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 요소를 통해 캔버스에 리듬과 운율, 또는 자유롭게 유영하는 색들의 운동감이나 형태를 그려낸다. 특히, 밑 그림 없이 직관적으로 다양한 색감을 선택하고 유연하게 붓질을 해서 유기적인 공간을 평면 위에 구축하는 자신만의 화법을 연구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 〈LUCID〉에서 선보일 ‘Elation’은 2018년 시작된 ‘Transpose’ 연작과 2019년 ‘Sequence’ 연작과 구성적으로 같은 맥락을 갖고 있지만 작가의 시각이 좀 더 심화됨으로서 변주한다. 특히, 화면 속에 중첩된 이미지들은 그 안을 점유하는 공간들 사이에 느긋이 머물면서 작가의 의도와 움직임을 더욱 주목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성낙희 작가의 추상 작업을 흔히 절제된 결정(decisiveness)으로 이루어진 색과 면들이 켜켜이 더해 가면서 서로 밀고 당기는 짜임을 가진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구조는 순간의 선택으로 예측하기 어렵고 보는 사람에 따라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대로 면들끼리 서로 감싸 안는 하모니를 느낄 수도 있다. 성낙희 작가는 채워져 있지만 채워지지 않은 부분과 완성됐지만 완결되지 않은 부분을 주목하고 하나하나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통해 완전함을 향해 간다.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49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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