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과학'의 합성어인 '아티언스(Artience)'.
올해 10주년을 맞는 '아티언스 대전'이 대전문화재단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에서 펼쳐지고 있다.'Back to the basics'를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아티언스 대전'에서는 정정주, 구민자, 오주영, 우주+림희영 등 작가 8명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담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정주 작가의 '응시의 도시'는 '도시'와 기계적인 시선인 카메라가 찍어내는 영상 이미지로써의 '응시' 사이로 들어서는 경험 속 실재하는 가상의 도시를 보여준다.
구민자 작가의 '-라고 치자'는 우리 세상에 등장하는 수많은 '그렇다 치고', '했다 치고'에서 시작한 문장이나 드로잉, 사물, 설치물 등을 제시해 일상의 사고와 과학에서 전제하는 무언가에 대한 얘기를 담았다. 특히, 헤드폰을 끼고 암실에 들어가 작가의 나즈막한 음성에 집중하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은 꽤 흥미롭다.
이유리 작가의 작품은 기계와 생명체의 경계가 새롭게 정의될 미래환경을 상상하면서 지구와 우주 속에서 인간, 인간이 만드는 새로운 생태계, 인공생명체들이 번성하는 새로운 진화의 시작을 꿈꾸며 만들어졌다. 작가의 가장 단순한 원리들로부터 시작한 작품을 통해 긴 시간과 우주적 공간에 대한 작은 생각을 담을 수 있다.
김태은 작가의 '집단 테레비'는 우리 사회 속 내성화 된 집단주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오주영 작가의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풍경'은 어릴 적 문방구 앞에 놓여져 있던 게임기를 연상시킨다. 작품을 통해 기술이 가진 제반 환경과 기술의 함의에 대해 재질문하며 기술을 전유해 다각적 시선으로 게임 아케이드의 네러티브를 빌려 보여주고 있다.
일상의 사물을 이용, 어딘가 이상하고 익숙치 않은 움직임을 가진 기계장치를 만들어 온 우주+림희영 작가는 '머리카락 끼인 기계', '호모 캐피탈리쿠스' 등 재밌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는 기계에 의해 제어되는 인위적이고 어색한 움직임을 만들어 현실이 엮어내는 기이하고 모순적인 것에 대한 음울한 사유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얼음으로 뒤덮인 사물이 만들어내는 반짝이는 죽음의 이미지와 초현실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박정선 작가의 작품과 생체신호 측정결과로 획득한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김해인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2020 아티언스 대전'은 이날부터 14일까지 계속된다.
[대전] 황아현 기자 승인 2020.11.05
충청신문(http://www.dailycc.net/news/articleView.html?idxno=620545)
http://www.newsband.kr/news/articleView.html?idxno=32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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