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없는 생활들, 모험들 Life, no Peace, only Adventure

 2011-12-17 ~ 2012-02-12

부산시립미술관 

2층 전시실

이 전시는 경제관념으로 환원된 오늘날의 행복에 대한 단상에서 시작한다. 개개인의 일상에 침투한 자본의 논리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에 대한 접근인 셈이다. 동시대의 몇몇 예술가들은 개인의 행복이 경제주의 차원으로 환원되는 현상에 초점을 두면서, 행복의 조건들을 성립시키고 있는 현실에 의문을 품는다.
한편으로 예술가들은 행복이란 무엇인가라고 묻기보다, 그토록 간절한 행복은 어떤 장치들에 의해 작동되는 가에 더 관심이 많다. 개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행복이라는 테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욕망의 차원을 넘어 사회와의 관계망 속에서 발생한 하나의 지배체제이며, 우리는 그러한 체제 안에서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해 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삶이 궁극적으로 행복의 이름으로 둘러져있기만 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위해 무한 매진할 것이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은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행복한 삶 경영을 위한 시나리오가 누구에게나 동일하고 유일한 삶의 슬로건일 수밖에 없는 체제일수록 개인의 삶은 개인의 자유를 통해 무한경쟁의 삶이 되어 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노동, 취미, 교육, 결혼, 소비와 같이 개개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영역들, 심지어 먹고 자고 휴식하는 원초적 행위조차 ‘행복한 삶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관리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나아가 가족, 도시, 국가를 경영하기 위해 개별 삶의 영역은 도덕, 관습,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정교한 방식에 의해 ‘행복한 삶’에 대한 지배체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안녕이 없는 생활들을 연속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삶을 모험해나가야 한다. 강력한 체제내의 삶은 체제를 거스르는 것조차 체제 안으로 흡수하는 역학관계를 발휘한다. 이미 우리는 그 안에 있고, 단지 그 안에서 다채로운 모험을 해나갈 뿐이다.
참여 작가들은 영상, 출판, 퍼포먼스, 방송, 투어, 다큐멘터리, 리서치 등 다양한 매체로, 협업, 연대, 게릴라, 참여, 초대 등 대안의 방식을 통해 오늘날 이와 같은 개개인의 삶의 형식과 조건에 대해 살피고, 제안하며, 공유한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무의미하며, 결국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성공이나 실패와 같은 단어와는 관련이 없다. 우리에게 삶은 곧 모험 자체이며, 이것이 어쩌면 우리를 둘러싼 온갖 체제에 응답하는 예술가들의 의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시연계프로그램|
옥인콜렉티브: 옥인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STUDIO+82] 오픈토크
일시: 2012.12.27(화) 오후 4:00 부산시립미술관 2층 전시실내
게스트: 최빛나(네덜란드 카스코 디렉터)

리슨투더시티
1.내성천 자전거 답사
일시: 2012.1.14(토)
* 작가 사정에 의해 투어프로그램이 취소되었습니다.

2.도시영화제[부산]
일시: 2012.1.28(토) 오후 1:00
장소: 부산시립미술관 강당(지하1층)

  • 구민자 Gu Minja, 24시간, 2009 
  • 비디오,  50'09"
  • https://art.busan.go.kr/02_display/display01_3.jsp?amode=view&id=2011121115093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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