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 Korean language, written by Nayoungim
17x21cm, 40 pages, paperbackedition; 700
published for the group show 'Mixer and Juicer' by ARKO Museum of Art, Seoul
Storytelling as a form of communication, which passes on experience from mouth to mouth, can be compared to the process of manual production. Its main interest lies neither in pure description, nor in the transmission of information, but, by nature, is oriented towards expressing a richness, which entails a sense of suspense which other form of communication, such as information lacks. Whereas, on the one hand, certain traces of the speaker are preserved by the repetition and recollection of stories, on the other, storytelling complies to a very economical and refined form, which eliminates the excessive emotion of the storyteller. A story does not exhaust itself easily and thus is capable of retaining its strength in a concentrated form over a long period of time. Storytelling is an ongoing process: it demands from both the speaker and listener a technique of repetition, which unfolds itself continuously in time.
Legends is a collection of stories about artists. Certain forms, structures and methods intimated in Legends correspond to the specific characteristics of the protagonist, the artist, of each story: his/her behavior, mode of perception, and the expression (e.g. in their work) of such a system. Legends intends to illuminate the similarity between the work of artist and the form/structure as such. This recognition, i.e., the discovery of a particular aesthetic system, that there exists a detectable similarity between the artist’s work and his/her story, initiated the basic motivation for Legends. The stories, each episode of an artist, inextricably linked to their work, are understood as elements expressing how the consistency and progression of the interest, desire, and persona of the artist, as an ongoing process relate to the realization of his/her works. As such, Legends situated itself in a position between the artist and the art work, and doing so aims to reveal certain aspects of its multifarious dimensions which are obscured by the notion of the artist and art work gauged by conventional categorization.
The central interest of Legends does not lie in describing the artist and his/her work. Rather, it attempts to uncover the conditions, which underlie the specific method and practice of each artist as a unique individual. In Legends the names of the artists, whereas having no specific meaning, however at the same time, posit a position with determinative functions. The name operate on an ambiguous level, but they also work to separate each of the episodes, and to differentiate between each existence, that is of its distinct intention and the way, and form it chooses to express this.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의사소통의 수공업적인 형태이다.
설명이나 정보처럼 진실을 전하려는 것이 아닌 대신, 정보가 갖지않는 풍부함과 서스펜스를 동반한다. 사람들간에 이야기가 반복되고 기억되면서 전하는 사람의 흔적을 남기지만,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화자의 감정이 배제된 정결하고 간결하게 짜인 집중된 형식을 가지게 된다.
이야기는 스스호를 완전히 소모하지 않고, 자신이 지닌 힘을 그대로 유지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펼칠수 있다.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 이야기를 계속해 반복하는 기술을 뜻하며, 듣고 반복하는 동안 지속적이로 짜여지는 진행형이다.
전설은 미술가들에 관한 이야기의 모음이다.
이 이야기들의 특정한 모양, 구조, 방법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각 미술가의 행동, 구조 그리고 인지 가능한 시스템 사이에 유사성을 보인다. 그들의 미술과 모양, 구조, 형식이 흡사한 것을 발견하는데. 이야기와 작품에서 발견되는 그 유사성이 가지는 특이성-미술적 형식의 발견에서 전설이 유래한다. 전설에서는 각 이야기가 독립된 것이 아니라 미술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미술가의 개인정 특성 (창의성), 관심의 지속과 발전을 통해 작품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요소로, 미술가와 그들의 미술 사이에 특별한 공간을 형성하고 위치하면서 미술과 미술가라는 관습적 단위들에 의해서는 분명히 보이지않는 것을 보려는 것이다.
전설은 미술가와 그의 미술을 묘사하는데 주된 목적을 두지 않는다.
미술가 개인의 특이한 작업방법과 실천의 기능 조건을 찾으려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되는 미술가들의 이름은 아무래도 좋으면서도 구속력의 가진다.
미술가의 이름은 애매모호하게 기능하며 각 이야기를 구별하고 존재의 의도와 방법, 형식을 구별한다.
문주
문주가 누군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달리는 자동차의 문을 열고 내렸다.
나중에 왜 달리는 자동차에서 내렸냐고 물어보니,
문득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문을 열고 나갔다고 하였다.
여기서 신기한 일은,
문주가 이 사건으로 하나도 몸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경아
강경아가 국민학교 6학년 즈음,
드레스를 입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한창 유행이었다.
강경아도 오랜 동안 어머니를 졸라서 하나 사 입었는데,
운 나쁘게도 그 때 학생들의 사치 풍조에 위기감을 느낀
학교당국은 등교시의 드레스 차림을 금지하였다.
그래서 강경아는 매일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곧장 드레스로 갈아입고, 동네 놀이터에 다른 드레스 차림의
친구들과 모여 해가 질 때까지 놀았다.
김순기
김순기가 니스 현대미술관장과 그 미술관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좀 일찍 도착하였다. 미술관 앞에 서 있다가
한 청년이 최신형 가와사키를 타고 오는 것을 보았다.
김순기가 별안간 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한번 타보자 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오토바이 운전할 줄 아느냐고 묻자
한번도 안 해 봤지만 물론이지 하였다.
청년은 잠시 망설이더니 그의 새 오토바이를 내주었다.
이 오토바이로 신나게 출발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김순기가 처음 운전한 오토바이는 그 즉시
미술관 앞에 나란히 주차된 차들 중 하나를 들이받았다.
그 빨간색 스포츠카는 마침 약속시간에 맞춰 미술관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던 미술관장의 새차였다.
마사토
마사토가 국민학교 다닐 때 개인 테레비를 하나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장장 6년 동안 동네우체국에 세배 돈과 용돈을 꼼꼼히
저금하여 빨간색 쏘니 테레비를 한대 샀다.
얼마 후에 마사토의 누나가 동경으로 공부를 하러 떠나게 되었는데
마사또의 테레비를 가지고 갔다.
그때 마사토는 저축이란 필요 없는 것이다 알게되었다.
이불
이불이 퍼포먼쓰를 시작한 무렵에 행위예술인들의 모임이
종종 있었는데, 그 중 한 이가 종로의 대학로에 다방을 내고
있어서, 거기를 아지트 삼아 모이곤 하였다.
그 해의 크리스마스가 돌아오자 파티도 여기서 하게 되었는데,
누군가 우리는 행위예술가들답게 가장무도회로 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모두들 성탄전야에 가장을 하고 모이기로 하였다.
당일에, 집이 당시만 해도 시골인 경기도 원당이던 이불은
성탄축하 가장무도회 차림으로, 사람들의 주목 속에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파티장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다방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그 날 가장을 하고 온 이는 이불 혼자 뿐이었다.
유재학
하루는 유재학이 차를 샀다고 하였다.
모두들 그가 어떤 차를 샀을까 궁금히 여겼는데,
1톤 트럭이었다.
하루는 여럿이서 가라오께를 갔다.
모두들 그가 어떤 노래를 부를까 궁금히 여겼는데,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였다.
하루는 유재학이 결혼을 했다고 하였다.
모두들 그가 어떤 아가씨와 결혼을 했을까 궁금히 여겼는데,
그가 여행지에서 만난 거기 아가씨였다.
그레고리 마스
그레고리가 어렸을 적 먼 친척의 농장에 놀러갔다.
그 집 부엌에서 종이 위에 동그라미 하나를 그렸는데,
그 동그라미가 하도 완벽해서 마치 콤파스로 그린 것 같았다.
그래서 당장 그 동그라미 그림을 먼 친척인 농장주인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영문을 모르는 이 친척아저씨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김범
평소 느릿느릿한 김범이 브룩클린에 살 땐데,
지하철에서 내려 집까지 가려면 두 블록쯤 걸어야하는 거리였다.
그런데 김범은 언제나 지하철역 나와서부터 집까지 쌩
쉬지 않고 뛰어가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무서워서였다.
평소 조용조용 공부 잘한 김범이 고등학교에 다닐 땐데,
집에서 병아리를 키웠다. 그런데 공부하다 잘 안되면 자다가
일어나서 마당에 풀어놓고 한 마리씩 활로 쏘기 위해서였다.
신명은
신명은이 어렸을 적 집에서 가게를 했다.
하루는 학교에 다녀왔는데 가게를 지키던 아버지가
볼일이 있어 외출하는 동안에 대신하고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가게를 지키는 중 사람들이 와서 물건을 사갔다.
아버지가 돌아와 뭘 팔았나 물어, 뭘 팔았다 대답하니,
얼마에 팔았나 물어, 얼마에 팔았다 대답하니, 아버지가 야! 하며
옆에 놓여 있던 망치를 들어 신명은의 머리를 때렸다.
신명은이 판 물건값이 신명은이 짐작으로 판 값과는 달랐다.
이상윤
이상윤이 미술대학을 다닐 때 하루는 꿈을 꿨는데,
자기가 어떤 할아버지를 통째로 먹는 장면을 보았다.
하도 그 장면이 생생하여, 다음날 학교에 가서 꿈에서 본
한 할아버지를 통째로 삼키는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나중에 이 그림을 본 친구들이
왜 할아버지가 입에서 나오고 있냐고들 하였다.
길버트와 조르지오
길버트와 조르지오는 런던 부산식당의 단골이었다.
이 식당의 종업원은 이들이 미술계의 인사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러면 너희는 일주일에 몇 번 하느냐 묻곤 하였다.
길버트와 조르지오가 하루는 한국 외설 농담책을 구했는데,
한국어를 모르므로 부산식당에 갈 때마다 이 종업원에게 책을 읽어
달랬다. 재미가 난 종업원은 조금씩 감질나게 읽어주는 것보다 책을
빌려주면 혼자서 다 읽은 후 재미있는 것만 추려서 얘기해 주겠다고
해서, 길버트와 조르지오는 책을 빌려주었다.
그런데, 책을 빌려간 종업원이 얼마 후에 식당을 그만두었다.
Moon Joo
Moon Joo seated in someone’s car was in route from Busan to Seoul. In the midst of the vehicle running at the speed of 80 km per/hs. Moon abruptly opened the car door and stepped out.
Later, asked, why he left a running car in such a manner, Moon replied that he felt the sudden urge for a cup of coffee. The mystery here is that Moon came out of the event without one scratch on his body.
Kyung-ah Kang
Around the time Kyung-ah Kang was in her sixth year at primary school. A sweeping fashion of wearing ‘dresses’ to school developed. After a lengthy hassle with her mother, She eventually succeeded in purchasing such a dress. Unfortunately, the school authorities concerned by the pending wave of excessive luxury indulgence. Strictly prohibited students from wearing this kind of outfit to school.
So, everyday, immediately after school, Kang would promptly return home. Change in her dress to join her friends with their similar dresses at the nearby playgrounds until sunset.
Soun-gui Kim
Soun-gui Kim who had an appointment in front of the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in Nice with its director, managed to arrive in advance. As she stood waiting, Kim saw a youngish Japanese approaching on the newest Kawasaki model.
Kim, at once, stopped the motorcycle and demanded the owner to let her have a go. The motorcycle owner asked if she knew how to drive a motorcycle. ‘Of course’ replied Kim who had never driven a motorcycle in her life. The young man after a brief moment of hesitation handed over his new motorcycle.
Kim started out with great funfair. But almost immediately the brand new motorcycle crashed into one of the cars parked in front of the museum. The red sports car, which she charged to turned out to be the new car of the museum’s director who had arrived promptly on time for the meeting with Kim.
Masato Nakamura
Masato Nakamura in his primary school days so wanted to have his own TV set.
So he saved his pocket money in his post-office account for six whole years. And eventually got his little red Sony.
A while later, his elder sister who moved to Tokyo for her further studies took Masato’s TV set. Masato then realised the inefficiency of saving money.
Lee Bul
Around the time Lee Bul embarked on her ‘performative works’, the so-called performance artists held frequent gatherings. One of them who happened to run a café at a trendy location, proposed a costume party befitting the profession of action artists. So it was agreed that everyone would meet for this party of Christmas Eve in their costumes.
But when Lee entered the Café on Christmas Eve, she found herself to be the only person in costume.
Yoo Jaehak
One day Yoo Jaehak announced that he had brought a car.
Everyone was curious what kind of car he had brought.
It was a 1 Tone truck.
One day they all went to a Karaoke.
Everyone was curious what song Yoo would sing.
He sang: ‘On the evergreen fields, I’ll have my little house
and live with my sweet heart forever’.
One day Yoo announced his marriage.
Everyone wondered who his wife was.
She was one of the natives he had met on his travels to exotic lands.
Gregory Maass
As a child, Gregory Maass used to visit a relative’s farmhouse.
In the farmhouse kitchen he drew a circle on a piece of paper. This circle was so perfect as if done with a compass, that Gregory immediately offered it as a present to his farmer relative. But the relative, who didn’t quite got the point, wasn’t so overwhelmed by Maass’ present.
Kim Boem
The usually slow going Kim Boem once took up flat at Brooklyn, which was located at about two blocks of walking distance from the nearest subway station. On his way back home Kim would always run at top speed from the subway. He was scared.
Kim who was a quiet and diligent student throughout his high school days, grew some chicks in his house. When distracted from his studies Kim would release the chicks in the yard and shoot them with a bow.
Shin Myeung-eun
When Shin Myeung-eun was a child her family ran a grocery shop. One day after school, her father who had to attend a social gathering, left her in charge of the shop. During which, costumers purchased a few items from her.
Upon her father’s return, asked what Shin had sold, she promptly listed the items. Asked how much she had sold them for, she promptly gave the amount. Hearing this her father cried ‘What!’, then picked up the nearby hammer and hit her head.
The prices of the products were different from that of her estimate.
Lee Sangyoon
Lee Sangyoon during his days as an art college student had a dream. In the dream he saw himself swallowing an old man.
The scene was imprinted so vividly in his memory, the next day at college Lee drew a picture of himself swallowing an old man. Later his collegues who saw the picture asked him why an old man was coming out of the mouth.
Gilbert & George
Gilbert & George were regulars of a Korean restaurant in London. The restaurant’s waiter, whether aware or not of the fact that they were famous artists. Would ask how many times they would do it per week.
Gilbert & George, one day, happened to obtain an obscene humour book in Korean. Being illiterate in Korean, they requested the waiter’s assistance every time they went to the restaurant. The waiter having picked up a certain interest in this task proposed that rather then proceeding with piece meal, he would deliver the best ones if they let him borrow the book. Gilbert & George lent him the book. Soon after, the waiter quit the restaurant.
Translated by Minjung Lee
http://www.nayoungim-maass.com/printed-matter/legend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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