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이 책은 동시대 미술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해온 저자가 10여 년 넘게 한편으로는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시도해왔던 비평적 글쓰기와 큐레토리얼 글쓰기,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가 비평가 혹은 큐레이터로서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들과 대면해온 글쓰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가지의 층위는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저자의 비평가-큐레이터로서의 실천을 교직하는 씨줄과 날줄이자, 현대미술이 어떻게 사회 속에서 의미의 균열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탐구의 자취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이 90년대 초반에 등장한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과 전시들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이전 시기인 80년대의 미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태도와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90년대 이후의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미술의 양태적 변화를 기술하기보다는 정치사회적 변화, 이를테면 87체제(혹은 민주화), 신자유주의, 전 지구화 과정과의 연관성이나, 소비문화 및 대중문화 등의 문화적 전환과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저자의 비평적 의식을 벼리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들에서 어떻게 미술계 내부의 새로운 운동성을 상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모색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90년대 이후 미술과 사회, 미술과 정치 사이에서 비판적 입장들을 모색하고자 했던 다양한 작가들(양혜규, 노재운, 송상희, 써니 킴, 조은지, 믹스라이스, 박이소, 우순옥, 김홍석, 이주요, 고승욱, 이슬기, 임민욱 & 프레데릭 미숑, 파트타임스위트 등)의 태도와 작업 방식들을 주목하면서 비판적 사유의 현장이자 해방과 가능성의 틈새를 모색한다. - 서평 中


"이 모든 전시들은 현대미술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서 어떤 지점을 다룬다는 점에서 동일한 선상에 있지만, ‘정치적인 것’에 대한 인식의 차원은 상당한 이질적 거리를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여기에서 우리는 ‘정치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치적인 것’은 선거 나 투표 혹은 통치의 기술 같은 현실 정치의 토대로서 정치와 삶을 가능하게 하는 철학적 물음 및 수행적 태도와 관계된다. 여기에서 ‘정치적인 것’은 공통의 삶의 심급을 다루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로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본문 359쪽

글쓴이: 김장언
발행: 현실문화연구
출간일: 2012년 12월 30일
컬러, 135 x 216 mm, 256쪽
언어: 한국어
ISBN 978-89-6564-068-4
가격: 14,500원













목차
경계에서
한국의 대안공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대화─예술과 사회 그리고 맥락들: 양혜규
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상황을 우회하기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의 질문
바로크적 시나리오: 노재운
블로거 와 평론가
2011070420110927
여성주의 미술과 여성성에 대한 단상들
근대성의 경험에 대한 분열적 징후들: 송상희
소녀들은말할수있는가:써니킴
궤도의 외부: 조은지
여행의 시작─관찰자 관광객 예술가
아시아를 만나러 가는 길: 믹스라이스
8, 90년대 한국 미술계는 어떤 의미화의 과정이었나?
그리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박이소
그가 사랑한─지금 한국에서 공공미술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환대의 여정─타자의 이름과 공동체, 그리고 나
잠시동안: 우순옥
단상들?미술이 사회와 대면할 때
스티브의 노트─기호의 유전은 경이로운가: 김홍석
talk to her: 이주요
재현의 위치
고백─돌아갈 곳 없는 자들의 향락에 관하여
불행한 의식: 고승욱
사물의 전유: 이슬기
콜렉티브에 대한 기억들
예술가의 변이: 임민욱 & 프레데릭 미숑
Post-; untitled or titled: 파트타임스위트
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앙투완을 위하여─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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