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말 Art and Words 2020



학고재 Gallery
2020. 7. 1 - 7. 30




주재환, <이 알맹이도 그 자들이 뺴먹었을까? 
𝘋𝘪𝘥 𝘛𝘩𝘦𝘺 𝘚𝘯𝘦𝘢𝘬 𝘈𝘸𝘢𝘺 𝘸𝘪𝘵𝘩 𝘵𝘩𝘦 𝘚𝘶𝘣𝘴𝘵𝘢𝘯𝘤𝘦?>, 2010
액자에 아크릴릭, 152x184.8cm

정치, 경제적으로 권력을 지닌 자들이 상대적 약자의 임금을 빼앗거나,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는 일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This work criticizes the political and financial authorities taking away wages of relatively weaker workers, or unjustly gaining profit.
https://www.instagram.com/p/CCPjVZpp3tz/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701_0001080032

38년전 '현실과 발언'이 미술을 바꿨다…
'그림과 말'展
"처음 ‘그림과 말’이 만들어진 것은 1982년이다. '현?발'이 창립전을 1980년도에 치렀다. 두 번째 전시회(1981년)는 ‘도시와 시각’전으로 서울을 비롯한 광주와 대구까지 순회전을 가진 바 있었다. 그 다음 해 1982년도는 아마도 내가 총무를 맡았을 때 연중 기획전을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전시회가 ‘행복의 모습’전이다. 그러면서 이 전시 기획 회의에서 회지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와 ‘그림과 말’이라는 제호를 붙이고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아마 ‘그림과 말’이라는 제호는 지금은 고인이 된 최민의 어느 에세이에 붙였던 제목일 거다."(현발 창립회원 화가 김정헌)
그로부터 38년후. ‘현실과 발언’ 동인 16명이 다시 뭉쳤다.
강요배, 김건희, 김정헌, 노원희, 민정기, 박불똥, 박재동, 성완경, 손장섭, 신경호, 심정수, 안규철, 이태호, 임옥상, 정동석, 주재환.
자유로운 발언을 통제당한 시절. '현실과 발언'의 창립으로 화가들도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화가는 현실을 외면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예술의 ‘구태’를 반성하며 뜻을 같이했다. 현발 동인들은‘화폭 자체의 힘에 매몰되는 그림’이 아니라 ‘현실의 공기를 견딜 수 있는 그림’을 지향했다.
"나중엔 그림보다 말이 더 많아져 급기야 ‘이야기’로 발전했다"는 화가 김정헌은 "강요배는 지금도 나를 보면 “뭔 그림에 말이 많냐”며 곧잘 시비를 걸어온다"고 너스레다.
이젠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대표 '민중화가'로 구축된 동인들은 60대, 70대, 80대 노년기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술감'이 죽지 않은 박불똥은 "현발 40주년 타령에 개중에는 눈을 흘기거나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악동 예술가' 면모를 보였다.

줄서기 포즈를 취한 초창기 ‘현발’ 회원들
그는 1982년 현발 회원들이 '줄서기 포즈를 취한 초창기 모습을 재현한 사진에 올 누드로 파격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얼굴만 빼고 다 가리고 살았는데 그걸 뒤집어보고 싶었다"며 다 벗고 사진을 찍었다. 얼굴에 파란 마스크를 쓰고 중요부위를 노란 바나나로 가린채.
말이 틀어막힌 엄혹했던 시절, 그림으로 발언하며 시대를 채찍질했던 현실과 발언 동인들의 '그림과 말 2020'展이 열린다.
당시 회지 제호였던 '그림과 말'을 타이틀을 그대로 썼다.
1일 서울 삼청로 학고재 전관에서 펼친 '그림과 말'전은 동인들의 젊은 시절 열기를 다시 느껴볼수 있게 선보인다.
"지난 그림들을 다시 본다. 전 작품을 꿰뚫는 주제의식은 기운생동이다. 내 그림 속의 분노, 저항, 항거 모두 기운생동의 다른 표현이다. 나는 그것으로 기운생동하였다...예술 또한 족쇄였고, 굴레였고, 속박이었고, 감옥이었다. 나의 작업은 미술, 예술이 아니다. 예술로부터의 해방이다"(화가 임옥상)
이들의 역동적인 발언이 전시기간 동안 펼쳐질 수 있도록 전시공간 가운데 한 곳을 ‘진행형 프로젝트 룸’을 설치,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어떤날은 여러명이 전시장에 출몰할수 있고, 어떤 날 프로젝트 룸은 ‘공동작업’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만끽할 수도 있다. 또 어떤 날에는 단 한명의 동인도 만나지 못할 수 있다.
작가 박불똥은 현장에 화실을 꾸렸다. 현발 동인들 초상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다. 동조하는 동인이 없는 날에는 자화상을 그릴 수도 있고, 관객을 그릴 수도 있다.
작가 이태호는 꾸준히 해오던 거리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포스터를 벽면에 붙이는데 다른 동인들의 작업 방식에 따라 포스터 부착 방식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작가 겸 평론가 성완경은 프로젝트 룸에 붙일 사진 작업을 고르다 결국 오픈 날짜까지 완료하지 못했다. "출품작을 고민하던 끝에 결국 전시 기간이 끝나버리고 마는",  그야말로 '성완경' 다운 퍼포먼스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작가 임옥상은 전시 기간 한달 간 "내달려라, 그림!(Don't Stop, Drawing)"이라는 주제의 관객 참여형 작업을 펼친다. 스스로 즐겨 다루는 흙 위에 드로잉을 하고 그것을 컴퓨터로 옮겨 애니메이션을 만들
 예정이다. 

작가 안규철은 '종강'을 키워드로 한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부대행사로 오는 11일 이태호 진행으로 '1980의 발언과 2020의 발언' 1차 토론회가 열린다. 이어 2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을 주제로 2차 토론회도 개최한다. 학고재 전시장에는 이들의 회화, 판화, 설치, 사진 등 106점이 걸렸다. 전시는 31일까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1/2020070103383.html
https://www.instagram.com/p/CD4W_oCjPUR/

현실과  발언'  동인들이 말하는 ' 코로나  시대

학고재 '그림과 말 2020'전 폐막…한달간 5천명 방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 토론 모습 [학고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 토론 모습 [학고재 제공]

'현실과 발언' 동인들은 19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끌며 사회 현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창립 40년이 지나 미술계 원로가 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시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그림과 말 2020' 전은 '현실과 발언' 동인 16명이 1980년대부터 2020년까지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에 없던 현실을 마주하며 열렸다.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 기간 열린 토론회에서도 작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달 2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이라는 주제의 토론에서 임옥상은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을 창작하는 일에 있어서도 '왜, 무엇을 위해 작업을 하는지' 예술가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정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미술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라며 "생태 및 환경 문제에 대해 화가도 고민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노원희는 코로나19 이후의 작업에 대해 "굉장히 난감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럼에도 지속해서 노력하고 순발력을 발휘해 우리 모두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불똥은 "일상생활에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일수록 과연 지금 할 수 있는 작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상황에 상응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달간 열린 이번 전시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하루 평균 200여명, 전시 기간 약 5천명이 방문했다고 학고재는 밝혔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김수영 시인 유족, 배우 고두심·전인화·오현경·한지혜, 방탄소년단 리더 RM 등 여러 문화예술계 인사도 방문했다. 전시 기간 김건희, 노원희, 박불똥, 박재동, 성완경, 안규철, 이태호, 임옥상 등 동인 8명은 갤러리 내 프로젝트룸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작업했다. 토론회와 프로젝트룸 작업 내용, 참여 동인들의 출품작, 현실과 발언 연혁 등을 담은 도록은 하반기 출간될 예정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806151300005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Aug.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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