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새로운 시작

 

2022. 3. 16. ~  3. 29.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삼육빌딩

[포럼 1] 그림의 새로운 시작 _ 3. 19. 

[라운드테이블] 작가와의 대화 _ 3. 22. 

[포럼 2]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을 위하여 _ 3. 26. 

  • 공동주최 _ 문화연대, 희망읽기
  • 주관 _ (사)시민자치문화센터
  • 전시기획 _ 심광현
참여작가; 김경주, 김영진, 김재홍, 김정헌, 김지원, 김천일, 김태헌, 류연복, 민정기, 박불똥, 
박영균, 박은태, 박진화, 박흥순, 신학철, 심광현, 이명복, 이선일, 이윤엽, 이종구, 이태호, 
임옥상, 정정엽, 주재환, 최진욱, 황세준

코로나 팬데믹은 물론 자연생태계, 사회생태계, 인간생태계의 위기가 악순환으로 치닫는 문명 전환기와 마주하며 그 대안으로 ‘그림에 대한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통한 그림-이야기의 새로운 결합을 제안합니다. 그동안 작가들이 암묵적으로 실천해온 감성적-다성적-민중적 리얼리즘의 복합적 의미를 인지생태학적으로 해명해 사회화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리는 행위에 내재한 감성적 활력과 현대미술의 권위와 시대의 모순에 맞서는 비판적 지성을 언어의 유희를 통해 대화적으로 연결하는 다중지능 네트워크의 역량을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민중미술을 역사적 아방가르드와 작가주의의 틀에 가두는 미술사적 평가에서 벗어나 오늘의 문명 전환을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생동하는 ‘그림-이야기의 역사지리-인지생태학적 가치’로 새롭게 감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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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의 새로운 시작 - 문명 전환과 다성적·민중적 리얼리즘의 감각과 서사 
  • 심광현,유진화 (지은이)희망읽기2022-03 발행
  • 204쪽
  • 170*240mm
  • 388g
  • ISBN : 9791197205132
  • 1부 이론 : 문명 전환과 그림의 새로운 시작
    1장 문명 전환의 향방, 사물화 대 인격화
    2장 그림에 대한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3장 지각의 생태학과 미적 미메시스
    4장 안정기의 예술과 이행기의 예술
    5장 민중미술과 다성적-민중적 리얼리즘의 미학

    2부 전시 : 다성적-민중적 리얼리즘의 감각과 서사
    * 전제 : <그림의 새로운 시작> 전시 기획 과정의 난점과 의의

    1장 민중의 다성적 리얼리즘 감각하기
    1층 : 자연생태계 위기의 감각과 교감
    최진욱, <괴물, 언어, 재난공동체의 기호들-삼부작 중 오른쪽>
    김경주, <새들은 무등의 새벽을 깨우고>
    유연복, <고래의 꿈>
    이명복, <곶자왈(제주의 숲)>
    박진화, <어느 날>
    이종구, <감자밭-해남 농부들>
    2층 : 인간생태계 위기 속 몸과 마음의 풍경
    박영균, <오후4시의 완벽한 여름햇빛>
    박은태, <철골-여보세요>
    이윤엽, <밤에 출근하는 사람>
    김태헌, <‘주차방해물’ 연작>
    황세준, <무대>
    김지원, <맨드라미>와 <인물화>
    민정기, <구보의 이발2>와 <구보의 이발3>
    이선일, <그 너머의 풍경II>
    신학철, <젊은 날>
    정정엽, <방탄할메>
    3층 : 사회생태계 위기의 역사지리적 풍경
    김영진, <승자독식>
    주재환, <유전무죄 무전유죄>
    김천일, <용광로>
    김정헌, <산업화의 꿈>과 <산업화의 말로에 나는 소리>
    이태호, <종을 6번 울려주세요-무명 산재 사망 노동자를 위한 비>
    김재홍, <거인의 잠-장막>
    임옥상, <4·3레퀴엠>
    박흥순, <쇠똥구리>
    박불똥, <돈월이비해피>
    에필로그
    심광현, <천년의 은행나무>, <느티나무 숲(화양)>, <폭우 속의 인왕산>, <방학동의 아침>

    2장 <그림의 새로운 시작> 전시의 서사지도

  • 디지털-메타버스 시대의 주변부로 밀려난 아날로그적인 그림이 자연생태계-사회생태계-인간생태계의 위기가 중첩되는 오늘의 문명 전환의 인지생태학적 디딤돌이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시한다. 나아가 이제까지의 그림은 그림이 아니라는 '그림의 새로운 시작';, '그림에 대한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선언한다.


    현대미술은 사진과 구별되는 그림만의 고유성을 평면성/추상성이라는 협소한 프레임에서 찾았다. 그러나 책은 이런 전략이 실은 20세기 자본주의적 상품화/사물화의 전략과 짝패를 이루는 '지각의 사물화' 과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대신 도구--눈의 연결을 통해 그리고 만드는 행위 자체의 인지생태학적인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요구한다. 동굴벽화에서 현대미술까지 그림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세계-그림의 기호학적이고 지각 생태학적인 특성에 대한 미학적 해명이 그것이다.


    이런 심층적 해명에 근거해 책은 인간 몸과 뇌에 잠재된 다중지능 네트워크의 일부만을 역설계하고 있는 오늘의 인공지능 자본주의에 맞서 각자의 다중지능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면서 사회적 뇌를 매개로 다중지능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미학의 새로운 실천' 제시한다. 그동안 분리되어 '세계, 그림, 이야기, 민중의 새로운 만남' 촉진할 '다성적-민중적 리얼리즘 미학' 문명 전환의 새로운 주체 형성을 위한 디딤돌로 삼자는 것이다.


  • 책속에서


    • P. 12~13 80년대 민중미술은 전시장 바깥의 가두시위나 민중적 삶의 현장과 결합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제도가 강제로 분리시킨 그림과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결합하기도 했다. 양자를 탁월한 유머와 해학으로 결합한 작가들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민중미술의 넓이와 깊이를 헤아리게 해주는 디딤돌이 되었다. 주재환의 <몬드리안 호텔>(1980), 김정헌의 <냉장고에 시원한 없나>(1984) 같은 작품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 미술사적인 평가보다 오늘의 시점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 이런 작업들이 오늘의 문명 전환의 분기점에서 환기시켜주는그림-이야기의 역사지리-인지생태학적 가치. 손으로 그리는 행위에 내재한 역동적인 감성적 활력과 현대미술의 권위와 시대의 모순에 맞서는 비판적 지성을 언어의 유희를 통해 자유롭게 연결하는 다중지능 네트워크의 역량이 그것이다. ‘그림( 이야기의 결합) 새로운 시작이란 이런 작가들이 수십 동안 암묵적으로 실천했지만 의미가 충분히 사회화되지 못한, ‘그림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시동을 걸었던감성적 리얼리즘넓은 세상 이야기를 그린민중적 리얼리즘 풍부한 역량들을 명시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결합해 보자는 것이다. (…)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통해 그리는 행위가 각자의 개체발생적인 다중지능 네트워크를 사회적인 계통발생적인 네트워크와 선순환시키는 한에서 가치가 있는 그런 그림으로의 혁명적 전환을 새롭게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들어가며 중에서

    • P. 22 화가 주재환은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생태주의 운동의 오랜 슬로건을우주적으로 사고하고 지구적으로 행동하라 화두로 확장하자고 주장한 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기도 힘든데 우주적으로 사고하자니! 하루하루를 보내기 바쁜 일상의 차원에서 보면 너무 거창한 요구다. 하지만인터넷, 우주, 친환경 에너지 창업 이념으로 내세우며스페이스 X’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에게는 낯선 얘기가 아니다. 물론 전자와 후자의 사고와 행동의 방향과 성격은 상반된 것이다. 하지만 공간적 범주의 확장은 비슷해 보인다. 범주적 유사성은 이제 인류 문명이 중대한 분기점에 이르렀음을 함축하고 있다. ‘우주적으로 사고하고 지구적으로 행동해야하는 일은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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