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을 사모하는 화가 18인전

‘백기완을 사모하는 화가 18인전’ 14일 개막…유홍준 해설로 미리 보는 민중미술 작품들

2022.02.11 경향신문 김종목기자

백기완(1932~2021) 추모 전시회가 열린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하 재단)은 ‘백기완을 사모하는 화가 18인전’을 2월16일~3월17일 개최한다고 11일 알렸다. 14일 오후 2시 개막전을 연다.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 중에는 이미 작고한 오윤과 손장섭의 작품도 있다. 생존한 작가로는 김봉준, 김정헌, 김준권, 류연복, 민정기, 박불똥, 박흥순, 신학철, 심정수, 이기연, 이종구, 임옥상, 장경호, 주재환, 황재형, 홍선웅이 출품했다. 전시 총감독은 유홍준(명지대 석좌교수)이 맡았다.

재단은 “재단설립을 알리는 첫 문화예술사업으로 선생과 가까이 지내면서 선생의 미학을 따랐던 화가들의 작품들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백기완과 민중미학·민중미술을 두고 전시도록에 이렇게 적었다.

“선생은 혁명가이자 사상가, 통일운동가였으며 또 민족민중 예술의 뛰어난 장인이셨습니다. 선생은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자’라며 예술을 통해 혁명을 다시 일구자 하셨습니다. 세상이 서양과 엘리트들의 미학에 기울었을 때 우리 민중들의 몸짓과 말과 이야기에서 참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민중미학으로 체계화하고 예술로 승화하셨습니다. 특별히 예술가들을 가까이하셨던 선생께서 툭 던지는 한마디는 예술의 본질을 꿰뚫었습니다. ‘주어진 판을 깨고 새로운 판을 열어 나갈 현실타파의 주인공 새뚝이’가 되라며 긴장의 미학을 강조하셨습니다.”

전시 장소는 서울 대학로 통일문제연구소(현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다. 재야 민주 인사들이 이곳에서 시국회의를 열고 시국선언문을 썼다. 노동자 민중 운동의 연대 투쟁을 논의하고 기자회견문과 성명서를 작성한 곳이기도 하다. 재단은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이었던 통일문제연구소 건물은 추모전시회 이후 재건축한다. ‘백기완 기념관’으로 조성해 시민들께 개방한다. 이번 추모전시회는 백기완 선생께서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통일문제연구소에서 여는 마지막 행사다. 전시 기간 중 백기완 선생 집필실도 공개한다”고 했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인 노나메기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재단은 지난 8일 창립됐다. ‘백기완을 사모하는 화가 18인전’은 추모 주간 첫 행사다. 전시 정보는 재단 누리집(baekgiwan.org)에서 볼 수 있다. 유홍준이 작품 해설을 붙였다.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202111625001

주재환, 나의 앞날은?, 21×30㎝, 콜라쥬 2011년.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세상으로부터 쓸쓸히 소외되고 있는 처량한 모습을 유머 넘치는 이미지로 표현해 온 작가의 이번 작품 역시 여전히 점쟁이 집 앞을 서성이고 있다.”(유홍준)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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