素畵 한국 근현대 드로잉展

Drawing,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drawings

2019. 04. 12 ▶︎ 06. 23 

소마미술관SEOUL OLYMPIC MUSEUM OF ART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soma.kspo.or.kr
소마미술관에서 드로잉센터가 발족한 지 13년 차인 지금도 '드로잉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는다. "연필로 그린 그림인가. 그렇다면 드로잉센터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을 모두 드로잉이라 할 수 있는가, 선을 사용하는 그림인가. 공간 드로잉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대개 재료와 기법에 집중되어 있는데 드로잉을 단순히 그러한 차원에서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사실 현대의 드로잉 개념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한국어로 드로잉을 대체할 만한 용어가 없어 외국어 그대로 널리 쓰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소묘(素描)라는 말이 있지만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이번 전시의 제목에 쓰인 '소화(素畵)'는 드로잉의 또 다른 말로,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소화는 김동인의 소설 『신앙으로』(1930) 등에서 사용된 바 있는데, 당시에는 소묘와 동일한 의미로 쓰였던 것 같다. 그러나 소묘에서 '묘(描)'가 기술적 차원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라면, 소화의 경우 '화(畵)'라는 글자를 통해 보다 높은 창작의 차원을 표현함으로써 더욱 확장된 드로잉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소화란 이름으로 드로잉이 작가의 개성과 정체성을 가장 진솔하게 날 것으로 드러내는 매체로서 독자적이고 핵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드로잉이 재료와 기법에 국한되는 의미가 아닌 작가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 예술품으로서의 의미를 담고자 하였다. 드로잉은 작가의 예술세계를 풍부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자 예술품이다. 회화, 조각 등과 비교할 때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는 차순위로 취급되어 왔으나, 작가의 개성, 아이디어와 과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드로잉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그 위상이 달라졌다. 즉 드로잉은 회화, 조각의 전단계로서 보조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가늠하게 하는 단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조형적으로도 작품성을 가진 독자적인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서양화단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1920년대 이후 서양의 드로잉 개념이 한국 미술에서 어떻게 전개되어 오고 있는지 근현대 주요 작가 200여명의 드로잉 300여 점을 통해 살펴본다. 작가의 감흥과 철학, 필력, 성격, 개인사에서 더 나아가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긴 드로잉은 알고 보면 작가의 예술혼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무심한 듯 날려 쓴 글 몇 자, 주변에서 구한 메모지에 휙 그은 선들에서도 의외로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는것이 드로잉을 감상하는 묘미이다. 과정을 여과 없이 담아가는 열린 구조의 창작 방식도 매력적이다. 작가의 예술세계를 통틀어 볼 때, 드로잉은 완결성에 갇힌 작품의 개별성으로 인한 간극을 이어주거나 작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궁극의 지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드로잉의 가치는 미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작가의 예술세계에 방점을 찍는 점정(點睛)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전시작가 (가나다순 218명)강국진, 강신석, 강연균, 강요배, 강우문, 강환섭, 고영훈, 곽덕준, 곽인식, 구본웅, 권순철, 권영우, 권옥연, 권진규, 김경, 김구림, 김기창, 김두환, 김명숙, 김범, 김범렬, 김봉준, 김상유, 김세용, 김수자, 김영덕, 김영주, 김영창, 김영환, 김용익, 김용조, 김용준, 김원, 김원숙, 김윤민, 김을, 김점선, 김정명, 김정헌, 김종복, 김종식, 김종영, 김종학, 김중현, 김지원, 김진석, 김진열, 김차섭, 김청정, 김충선, 김태, 김학량, 김한, 김홍석, 김홍주, 김환기, 김훈, 김흥수, 남관, 노원희, 도상봉, 류경채, 류병엽, 류인, 문성식, 문신, 문우식, 민정기, 박고석, 박길웅, 박득순, 박래현, 박미현, 박상옥, 박생광, 박서보, 박석호, 박일주, 박성환, 박세진, 박수근, 박영선, 박이소, 박종배, 박항섭, 박현기, 방정아, 배동신, 배운성, 백남준, 백영수, 변관식, 변종하, 샌 정, 서동진, 서세옥, 서용선, 서진달, 석희만, 성능경, 성백주, 손상기, 손응성, 손일봉, 손장섭, 송번수, 송영수, 송혜수, 신성희, 신학철, 심문섭, 심형구, 안규철, 안창홍, 양달석, 양수아, 오경환, 오수환, 오영재, 오원배, 오윤, 오지호, 원계홍, 원석연, 유강렬, 유영국, 유현경, 유혜숙, 윤석남, 윤중식, 윤형근, 이강소, 이건용, 이경희, 이규상, 이대원, 이동기, 이동엽, 이만익, 이봉상, 이불, 이상범, 이상욱, 이샛별, 이승만, 이승조, 이승택, 이배, 이우환, 이응노, 이인성, 이제, 이종구, 이종우, 이준, 이중섭, 이진이, 이철수, 이철이, 이쾌대, 이타미 준, 이항성, 임군홍, 임옥상, 임직순, 장두건, 장리석, 장욱진, 장화진, 전뢰진, 전상수, 전성우, 전혁림, 정규, 정문규, 정보영, 정복수, 정상화, 정서영, 정점식, 정찬승, 정현, 정현웅, 조덕현, 조병덕, 조원득, 존배, 주경, 주재환, 주정이, 천경자, 최경태, 최덕휴, 최병소, 최쌍중, 최석운, 최영림, 최욱경, 최인수, 최재덕, 최정화, 하인두, 한만영, 한묵, 허황, 형진식, 홍명섭, 홍성담, 홍승혜, 홍종명, 황규응, 황술조, 황영성, 황용엽, 황유엽, 황재형, 황주리, 황창배https://www.neolook.com/archives/20190412a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