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O BAUMGARTE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겸 화가, 바움가르텐 잉고 바움가르텐 잉고 교수가 한국을 알게 된 것은 1993년이다. “그때 다니던 학교에서 한국으로 단체 견학을 온 것이 시작이었다. 한 도시 안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한강을 따라 일렬로 도열한 아파 트와 그 반대편에 옛 모습을 간직한 주택들이 빽빽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 명하다.” 도시를 그리는 화가이기도 한 그는 고향인 독일을 시작으로 프랑 스, 영국, 일본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에 도래했다. 완전히 서울에 정착한 것은 2008년부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임명되고부터다. “도쿄에서 공부할 때, 한국인인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서울에서 자리를 잡 을 수 있도록 많이 힘써줬다.” 그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선택한 지역은 바로 마포구 서교동. “직장과 가장 인접한 곳을 택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 며 지난 몇 년 동안 상수, 합정, 망원 그리고 아현까지 주변 지역의 크고 작 은 변화를 세심히 관찰했다. 오랜된 동네들 중 많은 곳이 철거되고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되면서 내가 좋아하던 식당과 카페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기 도 했다.” 관찰과 발견에서 오는 기쁨을 알기에, 일상에서 우리도 모르게 지 나치기 십상인 주택, 모퉁이와 계단, 창문이 그의 작품의 주 소재다. “서울 은 새로운 발견의 기회를 수없이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역동적으로 움직 이는 이 도시를 보고 있노라면 수많은 영감이 떠오른다.” 약 15년 동안 서울에 거주한 만큼 독일의 가족과 친구들도 몇 차례 서울을 방문했다고. 그 들이 꼽은 인상적인 장소는 동대문과 종로다. “코엑스와 같은 현대적인 쇼 핑몰과 다르게 동대문, 종로는 전통적이면서도 서울 특유의 문화를 품고 있 다. 그렇기에 더 독특하고 인상적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서울 도심 속에 거주하고, 도시를 그려내는 그가 서울을 즐기는 방법은 바로 도시의 산을 걷는 것. 그중에서도 인왕산을 즐겨 찾는다. “인왕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도 심이 한눈에 보인다. 종로구부터 서대문구까지 아우르는 풍경은 어느 것과 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등산 후 마을로 내려가면 다양한 종류의 카 페, 레스토랑, 상점이 즐비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을 단 한마디 로 정의해달라는 물음에 그는 바로 “역동적Dynamic”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서울은 그 어떤 곳보다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곳이다. 때때로 너무 빠른 속도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안정적으로 기능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대중교통 시스템이 아닐까?” 가끔 서울의 천편일률적인 풍 경이 지루해진다면,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자. 애정 어린 시선이 깃든 서울 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 

Luxury Magazine Seoul 2024

EDITOR 김송아 

PHOTOGRAPHER 이기태

https://www.ingobaumgarten.de/texts/2024-LUXURY-SEOUL_INGO%20BAUMGARTE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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